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는 전국 8개 지역구에서 치러질 ‘7.28재보선’ 후보등록이 오늘(13일)부터 이틀 간 진행된다고 밝혔다. 후보등록이 완료된 후 오는 15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번 선거는 서울은평을, 인천계양을, 광주남구, 강원원주, 태백·영월·평창·정선, 철원·화천·양구·인제, 충북충주, 충남천안을 등 전국 8개 지역구에서 동시에 펼쳐질 예정이라 민심의 향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미니총선’으로 불린다.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 여야는 ‘야당 지방권력 견제론’과 ‘제2의 정권심판론’을 주요 전략으로 내세운다는 방침이어서, 지난 6.2지방선거 못지않은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지난 6.2지방선거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경험한 한나라당의 각오는 사뭇 처절한 느낌이다. 6.2지방선거의 여운이 아직 가라앉지 않은 상황인 데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총리실에 의한 민간인 사찰사건’ 핵심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현 상황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당 내에서는 “8곳 중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한 곳도 없다”며 우려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으며, 심지어 이재오 前 국민권익위원장이 출마한 서울은평을 지역조차 당선을 장담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들릴 정도다.
한편, 민주당은 6.2지방선거의 연장선으로 이번 재보선을 치르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선거 슬로건을 “민심에 승복하라”로 정했다. 이로써 여당과 정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여권의 핵심거물인 이재오 前 국민권익위원장의 대항마로 장상 최고위원을 내세워 ‘이재오 낙선 = MB정권 심판’ 전략에 더욱 힘을 싣는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민주노동당 및 국민참여당과의 단일화 협상 변수가 남아 있어 결과에 대한 예측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