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이 학교폭력의 피해자였기에, 그 누구보다 학교폭력의 위험성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류 교장은 “학교의 경우 전교생을 일일이 지도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입시 위주의 교육풍토도 학교폭력을 부추기는 문제점이라고 꼬집었다. 류 교장은 이어 “각종 체험활동을 통한 건전한 인성 확립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 까까머리 수줍음 많던 소년은 이제는 한 학교의 교장이 되어 자신이 그토록 갈망하던 ‘폭력 없는 학교’를 실현시키며 학생들의 건강한 학교생활을 도모하고 있다. ‘내 아이가 학교폭력을 당하고 있지는 않을까?’하는 학부모들의 걱정을 말끔히 해소시키며 전국에서 가장 안전하고 쾌적한 학교로 꼽히는 공교육의 천국, 그곳은 류 교장이 몸담고 있는 광주동신여자중학교(http://www.kdsg.ms.kr/류춘호 교장/이하 광주동신여중)이다.
문화와 예술 교육의 꽃이 활짝 피다
1966년 4월23일 학교법인 동강학원으로 설립인가를 받은 후 1969년 개교한 광주동신여중은 43년의 역사와 전통만큼이나 사학의 대표라 할 수 있다. 설립자인 故 이장우 박사의 교육 이념인 근면, 검소, 창의의 정신에 따라 다양한 문화적 체험과 지식의 함양을 통한 전인교육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광주동신여중은 타 학교에 비하여 넓고 조경이 아름다워 가고 싶은 학교, 오고 싶은 학교로도 명성이 자자하다.

광주동신여중은 학업 외에도 매년 예동제를 개최해 학생작품의 전시와 다양한 재능 발표회 등을 실시, 지속적으로 학생들의 재능을 발굴·육성하고 있다. 이곳은 지식 위주의 교육만이 아닌 문화예술 교육의 활성화를 위하여 민요, 판소리 창극을 통해 우리 민족의 얼을 살리고 기악 합주와 독창을 통해 협동심을 배양해 우리 음악의 우수성을 깨달아 일상생활에 접목시키기 위해 문화예술 특성화 학교를 운영 중에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광주동신여중은 서울예고 및 광주예고에 다수의 학생이 진학함은 물론, 제 54회 호남예술제에서 각 부문 금상(5), 은상(2), 동상(6), 입상(2)을 수상했다. 뿐만 아니라 졸업생들 가운데 연예계에 진출하기도 했는데, 2010년 미스 춘향이로 선발된 류효영양이 이곳의 예동제에서 꿈을 키웠다.
참된 인성교육으로 몸도 마음도 튼튼히
공교육 강화 정책의 일환으로 꼽히는 ‘창의·인성교육 선도학교’에 선정된 광주동신여중은 성적 위주의 무한경쟁으로 몰리고 있는 현실 속에서 학생들의 잠재력을 일깨우고 자신의 숨겨진 능력을 찾아 주는데 각고의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류 교장은 “성적 지상주의로 흐르는 이 시대에 인성교육이 뒷전으로 밀리는 각박한 교육 속에서 학생들의 예술적 감성을 키우고 인내심을 기르며, 예절 바른 학생을 육성하기 위해 ‘창의·인성교육 선도학교’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류 교장은 “기존의 수업방식은 교과서에 있는 내용을 읽고 외우는 정형화된 지식의 반복학습이었으나 창의적 체험활동과 창의 인성교육은 결과중심이 아닌 과정을 중시하는 수업으로 전환해 확산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다”며 ‘창의·인성교육 선도학교’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광주동신여중은 ▲수업시간 토론을 통한 창의력 함양 ▲음악, 미술, 체육 등 문화예술 활동 ▲과학탐구 동아리 활동 ▲지역사회 봉사 활동 등에 주력하며 인성교육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학술활동의 일환인 과학탐구활동은 전교생을 대상으로 과학체험활동을 실시하여 결과물로는 제13회 한국 생물 올림피아드에서 중학생부 동상을 수상, 청소년과학탐구대회에서 금상(1), 은상(1), 동상(1)을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또한 지역사회봉사활동, 진로활동 등을 통하여 상담교사의 지도에 따라 학생들의 인성교육 및 생활지도를 철저히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담임교사들은 아침 8시부터 학생들과 명상 및 대화의 시간을 갖고 있다.

한편 학부모의 과다한 사교육비 부담을 경감하고 질 높은 교육의 제공으로 공교육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교육 없는 학교’ 운영 계획을 수립해 진행 중에 있는 광주동신여중은 학교 특색사업으로 조화로운 인격 형성을 위한 독서 릴레이를 운영하고 있다. 지식 정보화 시대를 대비한 독서 생활화 교육의 일환으로 독서 릴레이 운동을 전개해 독서 분위기를 확산하고 있는 광주동신여중은 학생들의 독서량을 효율적으로 늘려 학생들의 창의력 신장과 정서순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일례로 사제동행 독서활동, 다독자 선정 및 독서주관 행사 등을 통하여 학생들은 책을 즐겁게 읽는 습관을 함양하고 실생활과 학습과제 해결에 필요한 적절한 독서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있다.
“공자님께서는 교육을 訓(훈 : 입으로만 가르침), 敎(교 : 행동으로 가르침), 誨(회 : 마음으로 가르침)를 말씀하셨다. 敎(교)의 단계에 도달하기 위해 나름으로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나와 교감 선생님은 아침 7시10분 전후해서 출근하여 등교하는 학생을 맞이하고, 모든 선생님들이 윤번제로 학생 등교 지도를 하고 있다.” 허름한 작업복 차림에 밀짚모자를 쓰고, 화단에 화초와 야생화를 심으며 화단을 가꾸는 이웃집 할아버지 같은 류춘호 교장. 낮은 자세로 학생들과 눈높이를 맞추며 師弟同行(사제동행)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류 교장을 비롯하여 학생들의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는 교사들. 매년 학생들이 이곳으로 몰리는 까닭은 굳이 일일이 열거하지 않아도 충분히 알 수 있다.
활력과 에너지가 넘치는 파이팅 교육 현장, 광주동신여중. 오늘도 그들은 저마다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