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제27대 학교장으로 취임한 26회 졸업생 장천 교장은 “깨끗하자! 부지런하자! 책임 지키자! 라는 교훈 아래, 최적화 된 교육과정을 운영하여 ‘그 자리에 없어서는 안 될 인재’들을 꾸준히 배출하는 인문계 공립학교의 역할모델이 되겠습니다”라고 힘주어 전한다.
인성을 겸비한 국가 동량지재 육성
인성이 뒷받침 되지 않는 학력신장은 모래 위에 쌓은 탑에 불과하다는 교육철학을 이어온 서울고는 졸업생과의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인성과 호국충정의 학풍을 계승한다. 전국 학교의 벤치마킹이 되는 서울고 선후배 멘토링 프로그램은 사회에서 영향력 있는 졸업생을 학교로 초청해 재학생과의 신뢰관계를 형성함으로써 학생들의 학교생활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주는 견인차 역할을 담당한다. 이는 재학생들로 하여금 학교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졸업 후 ‘노블리스 오블리제’정신을 바탕으로 선배들로부터 받은 관심과 사랑을 지역사회에 환원하여 서울고의 명예를 드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서울고 교정에는 국가보훈처관리 현충시설 3곳이 마련되어 있어 호국충정의 학풍과 정신이 계승되고 있다. 6·25전쟁 당시 서울고의 학도병 전사자 수는 30명으로 서울고 동문들에게 있어 6·25전쟁은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이에 서울고는 올해 6·25참전 60주년을 맞이해 전쟁 관련 각종 행사를 열어 국가유공자의 공훈과 희생정신이 항구적으로 존중되도록 힘쓰고 있다. 13년째 이루어지고 있는 ‘교육대토론회’를 통해 기반을 마련한 서울고총동문회는 ‘6·25는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나’란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열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처럼 교정을 통해 몸소 체험하는 호국충정의 정신과 선배로부터 내려오는 학풍을 바탕으로 2009 서울시교육청 지정 학교평가 최우수학교로 선정되었으며 2010 학교선택제 시행결과 16.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여 강남1위로 선정된 서울고는 학력신장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현 학교교육에 신선한 자극제가 되고 있다.

고교선택 입학제와 입학사정관제 도입 등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학생들이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수업에서 배우는 시간 못지않게 스스로 공부하며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지만 대부분 학생들은 체계적으로 공부하는 방법을 알지 못해 시간 대비 상응하는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에 서울고는 4수준별 교과 이동수업을 확대 운영하여 개개인의 학습능력에 맞는 학습법을 제시하고, 460석의 자율학습실을 확보하여 12시까지 개방하는 등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의 신장을 꾀하고 있다.
서울고는 2009년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사교육 없는 학교 만들기 시범학교’로 선정되어 ‘서울 비전 아카데미’라는 방과후학교를 연중 실시한다. 수준별 맞춤식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서울고 방과후학교는 자율학습을 연계해 운영함으로 학력 신장에 탁월하다는 설명이다. 서울고 방과후학교는 학원 못지않은 연간 지속적인 강좌 내용 제시, 전담인을 통한 철저한 출결 관리, 강사 실명제, 수준별 수업, 학생 자율 선택제로 국, 영, 수 중심의 종합반과 CNN청취반 등 다양한 단과반 강좌를 마련하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외에도 서울고는 미국 명문고인 월트 휘트먼 고교와 자매결연을 통한 상호 방문 및 홈스테이, e메일 교환 등의 활발한 교류로 학생들의 국제적인 감각과 리더십 함양에 앞장선다.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교사도 두 팔 걷고 나섰다. 서울고 교사들은 윌트 휘트먼 고교 교사와의 협의회를 구성해 수업의 질 향상을 통한 교사 역량강화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등 교육혁신에 대한 열의를 보인다.
제2의 도약을 위한 서울고의 힘찬 발걸음
‘비전 2046’을 선포한 서울고는 2010학년도 교육과학기술부 지정 과학중점학교의 운영을 제2의 도약을 위한 기회로 삼고 있다. 장 천 교장은 “전임 학교장이 닦아 놓은 기틀을 바탕으로 폭넓은 교우관계 형성이나 다양한 동아리 활동의 장점을 살리면서 과학고 수준의 교과과정을 도입해 과학중점학교를 성공적으로 운영한 공립 일반계 고교의 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라며 인문학적 소양이 풍부한 이공계 학생을 육성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깨끗하자, 부지런하자, 책임지키자’란 교훈을 바탕으로 실력과 인성을 함양한 학생, 끊임없는 연구로 존경받는 교사, 학교 교육활동을 적극 신뢰하고 동참함으로 자녀와 후배들을 길러내는 학부모과 동문이 이끌어가는 서울고등학교. 이들 4주체가 협력하는 서울고의 미래를 향한 꿈은 점차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