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 16명인 작은 학교 석산초에 찾아온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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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생 16명인 작은 학교 석산초에 찾아온 선물
  • 공동취재단
  • 승인 2010.07.1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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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적 불이익, 충실한 학교교육과정으로 극복해

학원이나 과외는 먼 나라 이야기이다. 76년의 전통을 가진 학교이지만 도심학교에 비하면 교육 인프라가 턱 없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석산초 교육에는 ‘할 수 있다’라는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이 때문인지 아이들은 물론, 교사와 학부모들의 표정에서 긍정적인 마인드를 읽을 수 있다. 사랑과 정이 넘치는 학교에서 예절바르고 건강하며 창의력을 지닌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오늘도 끊임없는 연구와 사랑으로 교육의 보람을 일구어가고 있는 석산초의 이야기는 오늘날 아이들을 성적으로 줄 세우고, 1등만 기억하는 무한경쟁의 교육현실 속에서 우리들의 마음을 촉촉이 적셔주고 있다.

알찬 교육 프로그램들로 사교육 ‘Good-Bye~’
석산초는 지난해부터 ‘농산어촌 연중 돌봄학교’ 사업을 활발히 운영 중에 있다. 이곳 프로그램은 크게 ‘돌봄 다섯’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먼저 ‘돌봄 하나’는 원어민 영어 화상수업이다. 석산초는 지난해부터 영어체험실을 활용하여 매일 50분 간 원어민 영어 화상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영어교과에 대한 자신감이 향상된 학생들은 전보다 영어 교과를 친숙하게 느끼는 것은 물론, 듣기 능력 역시 몰라보게 향상되어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돌봄 둘’로는 다양한 방과후학교 운영을 들 수 있다. 태권도, 사물놀이, 피아노, 서예, 컴퓨터, 한자, 논술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운영해 학생 저마다의 소질과 잠재력을 찾아주고 더 나아가 능력이 신장할 수 있게끔 열과 성을 다해 지도하고 있다. 특히 기타(Guitar)의 경우 동요나 포크송을 연주할 수 있는 수준에까지 도달했다.
그렇다면 ‘돌봄 셋’은 무엇일까. 바로 휴가 중 캠프 운영이다. 지난 해 휴가 중 기본학력 튼튼캠프, 영어 캠프, 특기·적성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실시한 석산초는 올해 역시 이와 같은 계획을 준비 중에 있다. 캠프가 운영되는 동안 학교에서 점심을 제공하고 택시를 대절해 집과 거리가 먼 학생들의 교통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돌봄 넷’은 학부모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건강검진’이다. 병원도 아닌 학교에서 건강검진이라니. 다소 황당하고 놀라울 수도 있으나, 실제로 석산초는 지난해 6월, 인근의 산성초등학교와 공동으로 전교생을 대상으로 종합건강검진을 실시했다. 병원에서 의료장비를 싣고 학교에 방문하여 X-선 촬영, 소변검사, 청각, 시력, 혈압, 기타 내과 질환의 이상 유무를 꼼꼼히 체크하는 등 학생들의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돌봄 다섯’은 달빛교실 운영이다. 주 2회 고학년을 대상으로 오후 6시 20분부터 8시 40분까지 기초학력 향상을 위해 실시하고 있다. 달빛교실을 운영하면서 학교에서는 저녁식사를 제공하고, 늦은 밤 교통이 불편한 어린이를 집까지 교사가 직접 태워주고 있다.
한편 이 같은 다섯 가지 프로그램 외에도 석산초는 ‘사제동행 아침독서’를 실시해 공교육 내실화에 앞장서고 있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매일 아침 등교 후 20분 간 운영되고 있는 독서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창의력을 신장시키고 타인을 배려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인성을 함양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고 있는 석산초. ‘작은 고추가 맵다’라는 속담에 걸맞게 작은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알찬 교육프로그램들로 공교육의 희망을 그려나가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석산초의 아름다운 교육 이야기는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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