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 만들어진 미래전략기획관과 10개월 넘게 공석인 인사기획관 자리가 이번 주 중 청와대 참모진 인사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기획관은 차관급인 수석과 1급인 비서관 사이의 대우를 받는다.
특히 미래전략기획관은 청와대가 고심 끝에 만들어낸 직제다. 청와대는 과학기술, 방송정보통신, 환경녹색 성장이라는 미래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중대한 임무를 맡게 되는 만큼 외부 전문가를 대상으로 인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
물론 제 3의 외부 전문가를 깜짝 발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지만 이런 차원에서 안철수 KAIST 교수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48세인 안 교수는 1세대 벤처사업가로 투명하고 윤리적으로 회사를 경영해 번체업계에서 신망이 높다.
창업 10년이 되던 2005년 안철수연구소 최고경영자(CEO)직을 벗어던지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유학한 뒤 국내 벤처기업에 경영 노하우 등을 전파하는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서울대 의대 박사 과정 때 국내에서 처음으로 컴퓨터 백신프로그램(V3)을 개발해 국내 보안산업 발전에도 기여했다. 현재 안철수연구소와 포스코 이사회 의장을 맡는 등 대외활동도 활발하다.
인사기획관은 정부 주요직 인선 때마다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인사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로 지난해 8월 31일 직제개편을 하면서 만들어졌다.
여권 내 계파 간 힘겨루기가 작용해 10개월 넘게 비워두었고 이명박 대통령 측근인 모 부처 차관이 의욕을 나타냈으나 특정계파의 반발에 부딪쳐 좌절됐다는 설들이 돌았다. 인사기획관이 추천권과 검증권을 함께 가지면서 내각 수장들과 정부 주요직 인선에서 강한 입김을 행사할 수 있는 만큼 각계파가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다.
인사기획관의 빈자리를 채운다면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김명식 인사비서관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실설된 사회통합수석에는 흥사단 이사장을 지낸 박인주 평생교육진흥원장, 사회통합위원인 윤평중 한신대 교수, 정태윤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김충식 가천의대 교수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