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고 지금 그녀는 삼성생명 송파지역단 내 잠실월드지점에서 수석팀장을 맡아 지점 내 영업활동 및 리쿠르팅 등 지점 업무 전반에 대한 관리를 책임지고 있다. 그리고 강남사업부 FP센터와 협력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활용해 법인 CEO, 전문직, 자영업자 고객들에게 재무컨설팅 및 상속, 증여 컨설팅을 해주는 개인 활동도 하고 있다.
상품 판매보다는 눈높이 대화로 신뢰 쌓는 게 우선
열정적인 그녀에게 매사에 만족이란 없다. 강남에 뷰티숍을 차려 부유층 고객을 상대하면서 성공을 거두었을 때도 그녀는 만족하기보다 답답함을 느꼈다. 경제적인 안정은 이루었을지 몰라도 ‘이 길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은 그녀를 가만두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는 새로운 길을 찾았다. 그렇게 다시 찾은 일은 인테리어. 고급 인테리어회사의 CEO 자리까지 올랐지만 그녀가 천직이라도 생각한 일은 아주 우연한 기회에 찾아왔다.
“인테리어 회사 고객 중 한 분이 삼성생명의 임원이었다. 그 분으로부터 ‘삼성생명에서 설계사로 같이 일해보자’는 권유를 받았지만 당시에는 자리에서 바로 거절을 했다. 하지만 ‘삼성생명’이라는 네 글자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몇 개월 후 여행차 갔던 일본에서 그 분을 다시 만나게 되었고 ‘교육만 한번 받아보겠다’는 약속을 하게 되었다”는 그녀. 그녀를 가장 망설이게 한 것은 보험설계사에 대한 이미지였다. 그녀 자신마저도 사업할 당시 회사를 방문하는 많은 설계사들에 대해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인연’은 그녀를 움직였다. 한국도 아닌 일본에서 우연히 만난 것은 ‘인연’으로 밖에 설명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사실 그녀는 그때까지도 보험설계사로 활동할 생각은 없었다고 솔직히 말한다.

“막상 결심은 했지만 고민은 끊이질 않았다”고 회상하는 그녀.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는 타깃을 정하는 것이었다. 어떤 시장을 선택해야할까 한참을 고민한 끝에 찾게 된 것이 바로 법인시장이다. 보험설계사를 하기 전부터 해왔던 일이 사업체 운영인 만큼 다른 설계사들보다 CEO들의 생활과 그들이 고민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하지만 생각과 현실 사이에는 괴리가 있었다. 그들은 그녀가 생각했던 것보다 폐쇄적이었고, 또 최고관리자인 만큼 사람을 보는 눈이 남들과는 달랐던 것이다. 예기치 못한 난관에 부딪힌 그녀는 새로운 접근 방법을 생각했다. “상품 판매보다는 그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대화하면서 신뢰를 쌓는데 주력했다”고 말하는 그녀는 골프도 이때부터 배우기 시작했다. “골프라는 스포츠의 장점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길다는 것이다. 때문에 고객과 가까워지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수월하다”는 그녀의 설명처럼 이러한 이유로 고객과 골프를 즐기는 보험설계사들이 점점 늘고 있다.
“보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겠다”
‘계획한 목표는 반드시 이루고, 시작한 일은 꼭 성공을 거두겠다’는 근성으로 문을 두드린 삼성생명에서 그녀는 보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겠다는 각오로 하루하루를 살아왔다. 그리고 제한적인 보험시장에서 성공 로드맵을 위해 선택한 것이 법인시장이었다. 그녀는 시행착오를 줄이고 자신의 능력을 한껏 발휘하기 위해 동종업계에서 성공한 이들과 기업 CEO들을 한 명 한 명 모니터링 하면서 그들의 장점을 벤치마킹하고 그것을 자신만의 성공 습관으로 만드는 데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녀가 법인시장을 선택한 것은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을 때의 경험도 한 몫 했다. 대학을 졸업한 후 한양증권에 입사해 약 8년간 비서로 일하면서 그녀는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되었다. “소위 말하는 부유층을 만나면서 그들의 일상생활과 금융 관련 고민을 직·간접적으로 접하면서 처음에는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몰랐지만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고 그 경험이 밑거름이 되어 지금의 나를 만들고 있다”는 그녀는 이 경험을 살려 앞으로 변화될 금융환경을 예측하고 전문가 수준의 금융지식과 재무설계에 대한 공부에 전념하면서 단점을 보완하는 것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에 과거 CEO로서의 경험과 리더십, 누구와도 쉽게 친해질 수 있는 사교성이 보태어져 지금의 그녀가 창조되었다.
“금융시장과 환경이 급변할수록 기존 보험 상품만 판매하는 설계사가 아닌 보다 다양한 금융 지식과 컨설팅 실력을 갖춘 설계사들이 요구되고 있다. 현재 금융시장은 분업화, 전문화되어 가고 있으며 외국보험사들처럼 우리나라도 고객의 대를 이어 가문을 컨설팅해주고 있는 추세다. 그만큼 보험 컨설턴트는 고품격 직업군이다. 회사와 고객에게 늘 감사한 마음과 사명감, 나 자신에 대한 자부심과 명예를 지키는 컨설턴트가 된다면 아마도 컨설턴트로 성공하고 싶다는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하는 그녀는 자신이 후배들에게 동기부여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