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강소기업, ‘스몰자이언츠’가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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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강소기업, ‘스몰자이언츠’가 떴다
  • 송재호 이사
  • 승인 2010.07.0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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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는 뚝심으로 “건강한 치아세상” 만드는 박사CEO

1998년 출발해 다양한 기능성 치약을 선보이며 구강위생용품시장의 틈새를 개척해온 금호덴탈제약(주)(대표 방금석, 이하 금호덴탈)는 이러한 강소기업의 모범유형으로 주목받고 있다. 금호덴탈은 동아제약과 홈플러스 등 굴지의 대기업에 ODM(연구개발제조)과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해오다 2004년부터는 숯 성분이 포함된 ‘흑치약’과 입자를 나노화한 ‘AG(은)나노치약’ 등 자체브랜드를 출시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중견기업이다. 이 회사 방금석 대표는 “올해는 ‘e-밸런스치약’이 대기업을 제치고 군납입찰에서 낙찰돼, 연간 수십억 원 상당의 납품을 진행하고 있다”며 “미국, 중국, 동남아 등 해외수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 초에 전망한 220억 원 매출목표를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금호덴탈의 핵심 엔진은 석·박사 등 전문 인력들이 대거 포진한 부설연구소이다. 방 대표 역시 연세대를 졸업하고 구강보건학 박사 학위를 소유한 학자여서 연구개발에 대한 의욕이 남다를 수밖에 없단다. 밤이 늦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다는 이 연구소는 프로폴리스 및 피톤치드 등 자연물질에 대한 활발한 연구활동을 통해 단순한 치약이 아니라, 전문의약품에 근접한 수준의 기능성 치약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한편, 방 대표는 철저한 ‘無차입 경영철학’을 강조하며, “향후 국내·외 구강위생업계를 평정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더욱 내실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차입을 통한 무리한 사업 확장보다는 고급 연구인력과 최첨단 설비를 조화롭게 운영해 소비자들의 기호와 요구를 성실히 공략해 나가겠다는 게 그 복안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금호덴탈의 경영전략이 전형적인 강소기업의 면모를 드러낸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금호덴탈이 가진 강점인 유연한 기업정신(Soft power), 똑똑한 혁신(Smart Innovation), 상생협력을 통한 글로벌시장 확대(Strong Partnership)는 한국형 강소기업 모델인 ‘스몰자이언츠(Small Giants)'의 3S전략과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스몰자이언츠는 지난 6월16일부터 나흘 동안 제주에서 열린 ‘2010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서 본격 등장한 용어로, 독일의 히든챔피언과 일본 장수기업의 장점을 우리 특유의 스피드 경영과 결합한 개념이다. 이 포럼에 참석한 600여 명의 중소기업 CEO들은 이를 한국형 강소기업의 성공비전으로 평가한 바 있다.
“모든 국민들이 요람에서 무덤까지 건강한 치아를 유지한 채 살아갈 수 있는 시대가 열릴 수 있도록 그저 앞만 바라보며 나아가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는 방 대표, 그는 얼마 전 서울대 치과대학, 서울대 지주회사와 함께 ‘STC솔루션’이라는 새로운 법인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를 통해 7~8월쯤 신개념의 구강위생관련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자신의 또 다른 도전을 귀띔했다.
이렇듯 금호덴탈제약(주)와 방금석 대표는 강소기업의 선두를 뚜벅뚜벅 걷고 있었다. 방 대표가 소망이라 밝힌 “요람에서 무덤까지 건강한 치아를 유지한 채 살아갈 수 있는 시대”가 머지않았음을 직감한 것은 묵직한 뚝심이 느껴지는 그의 소리 없는 뒷모습을 보고난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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