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국민은 박근혜 정부에 ‘배신’ 당했다” 정면 비판
“대한민국의 상황이 위중한 때이다. 이런 때일수록 대한민국을 잘 이끌어 나갈 대표를 뽑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지난 20대 총선 재외선거 투표 당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한 말이다. 그의 이 말이 요즘 시국에 더욱 절실하게 들린다. 반 총장은 유력한 대선주자로 부동의 지지율 1위를 달리다 최근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밀려 2위에 처져 있는 상태지만 임기를 마치고 1월 귀국하는 반 전 총장의 정치권 진입이 서서히 가시화하면서 정치권의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올해 대선을 앞두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일찍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차기 유력 대선주자로 지목되어 왔다. 대선경쟁에 뛰어들자마자 차기 지지율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순탄할 것만 같았던 그의 정치적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최순실 게이트’ 사건으로 예기치 못한 정국의 최대 피해자가 된 것. 최순실 사건이 일고 난 후 줄곧 1위를 달리던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은 하락해 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1위를 내줬다. 사건이 터지기 전에만 하더라도 반 총장이 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 전 국민의당 대표를 10%p 이상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 총장이 38.5%로 1위를 차지했고, 문 전 대표는 28.1%, 안 전 대표는 14.5%의 지지를 얻었다.
그러나 리얼미터가 지난해 12월 12~16일 전국 성인 2,528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 스마트폰앱, 유무선 자동응답 혼용 방식 등으로 조사해 1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1위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23.7%)였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20.5%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0.3%p 상승한 8.3%를 기록했다.
그러나 순탄할 것만 같았던 그의 정치적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최순실 게이트’ 사건으로 예기치 못한 정국의 최대 피해자가 된 것. 최순실 사건이 일고 난 후 줄곧 1위를 달리던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은 하락해 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1위를 내줬다. 사건이 터지기 전에만 하더라도 반 총장이 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 전 국민의당 대표를 10%p 이상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 총장이 38.5%로 1위를 차지했고, 문 전 대표는 28.1%, 안 전 대표는 14.5%의 지지를 얻었다.
그러나 리얼미터가 지난해 12월 12~16일 전국 성인 2,528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 스마트폰앱, 유무선 자동응답 혼용 방식 등으로 조사해 1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1위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23.7%)였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20.5%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0.3%p 상승한 8.3%를 기록했다.
20대 총선 직후 반 전 총장은 대중적인 차기 대선주자로 인정을 받았다. 그에겐 여느 대선 주자들과 달리 외교적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국제기구에서 수장으로 활동하고 오랜 시간 외교를 통해 쌓아온 인맥 등을 비추어 볼 때 외교 분야에서는 가히 독보적 위치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 대통령’, ‘세계 최고 외교관’이라는 별칭을 가진 유엔사무총장을 10년 간 역임한 만큼 외교 분야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강점을 갖고 있다는 데는 여야 모두 이견이 없을 정도다. 특히 북한이 연이어 핵·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는 등 대북관계가 냉랭하고, 중국 일본 등 동북아 국가 간 신경전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외교전 수장으로서는 제격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충청권 출신으로 지역 통합을 내세울 수 있는 데다 보수정부와 진보정부에서 두루 요직을 경험한 것도 장점이다.
반면 내치 경험이 전무 하다는 것은 약점으로 거론된다. 특히 우리나라 경제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극복할 내공이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공직자 출신으로 그간 검증이 전혀 없었다는 것도 부담이다. 반 전 총장은 전체 공직자 인사청문회 도입 이전인 2004년 참여정부에서 외교부 장관으로 임명된 뒤 2년간 장관 임기를 소화했다.
박병석 더민주 의원은 “현재 거론되고 있는 대선 예비주자 중에서 반 총장만 유일하게 현실 정치를 해본 경험이 없다”며 “앞으로 현실 정치에 뛰어들었을 때 혹독한 검증을 잘 돌파할 수 있을지가 과제”라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최순실 사태 전)만 하더라도 여러 장점을 미루어 볼 때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났듯이 국민들에게 반 전 총장은 대선주자로서 충분한 인물이라는 판단이 되었던 거 같다. 이에 새누리당은 반 전 총장을 향해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왔었다. 정진석 원내대표, 조원진, 이장우 최고위원 등 친박 지도부는 일제히 ‘반기문 띄우기’에 나섰다. 그리고 반 총장도 싫은 눈치는 아니었다.
지난해 9월 15일 반 전 총장은 정세균 국회의장과 3당 원내대표를 만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4강 정상외교, 4강 정상 간의 소통, 북핵문제 충격에 따른 대응, 대비를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극찬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박 대통령을 만나 논란이 되고 있는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 “박근혜 대통령께서 비전을 갖고 올바른 용단을 내린 데 대해 역사가 높게 평가할 것으로 생각한다”, 새마을 운동에 대해서는 “한국사람 중 한 사람으로서 유엔 역사상 처음으로 새마을운동이 회원국에 도입되고 실행되고 있어 감명을 받았다”고 찬사를 보내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렇게 새누리당의 구원투수로 날개를 달 것만 같았던 그의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온 국가를 발칵 뒤집어 놓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박 대통령의 지지도는 하염없이 추락했고, 대통령 하야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등 공공의 적(?)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지금 상황에서는 박 대통령과의 우호적인 입장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 반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 피해자가 바로 반 전 총장이다.
반면 내치 경험이 전무 하다는 것은 약점으로 거론된다. 특히 우리나라 경제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극복할 내공이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공직자 출신으로 그간 검증이 전혀 없었다는 것도 부담이다. 반 전 총장은 전체 공직자 인사청문회 도입 이전인 2004년 참여정부에서 외교부 장관으로 임명된 뒤 2년간 장관 임기를 소화했다.
박병석 더민주 의원은 “현재 거론되고 있는 대선 예비주자 중에서 반 총장만 유일하게 현실 정치를 해본 경험이 없다”며 “앞으로 현실 정치에 뛰어들었을 때 혹독한 검증을 잘 돌파할 수 있을지가 과제”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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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순실 사건이 일고 난 후 줄곧 1위를 달리던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은 하락해 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1위를 내줬다. 반 총장은 지난해 박 대통령을 만나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 “박근혜 대통령께서 비전을 갖고 올바른 용단을 내린 데 대해 역사가 높게 평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찬사를 보내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
지난해 9월 15일 반 전 총장은 정세균 국회의장과 3당 원내대표를 만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4강 정상외교, 4강 정상 간의 소통, 북핵문제 충격에 따른 대응, 대비를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극찬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박 대통령을 만나 논란이 되고 있는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 “박근혜 대통령께서 비전을 갖고 올바른 용단을 내린 데 대해 역사가 높게 평가할 것으로 생각한다”, 새마을 운동에 대해서는 “한국사람 중 한 사람으로서 유엔 역사상 처음으로 새마을운동이 회원국에 도입되고 실행되고 있어 감명을 받았다”고 찬사를 보내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렇게 새누리당의 구원투수로 날개를 달 것만 같았던 그의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온 국가를 발칵 뒤집어 놓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박 대통령의 지지도는 하염없이 추락했고, 대통령 하야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등 공공의 적(?)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지금 상황에서는 박 대통령과의 우호적인 입장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 반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 피해자가 바로 반 전 총장이다.
이런 상황에 따라 반 총장의 ‘대권 출마 시나리오’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그가 올해 귀국 후 어떤 정치적 행보를 걸어갈 지 여러 가지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
귀국 후 새누리당에 몸담을지, 아니면 새누리당 친박계와 선을 긋고 제3지대에서 행보를 이어갈지 아직까지 그가 당을 선택할지는 미지수다. 조금 유력한 건 제3지대에서 머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국내 상황과 민심의 변화 추이를 그가 모를 리 없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당이 완전히 버림받게 생겼는데 이런 당에 반 총장이 오겠느냐”고 반 총장의 새누리당 합류를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반 전 총장이 귀국하더라도 일단은 새누리당과 거리를 두는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 그때까지 새누리당의 현격한 변화가 있지 않는다면 굳이 반 전 총장이 친박이 존재하는 새누리당에 입당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반기문 총장의 지지율이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과 비례해서 떨어지고 있다”며 “이건 국민들이 반 총장을 친박계 후보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친박계가 해체 수순을 밟는다면 반 총장의 선택도 달라질 수 있겠으나 사실상 이런 수순은 없을 것으로 보여 대체적으로 여당 합류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친박계 이정현 대표가 사퇴했지만 지난 12월 16일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박계 정우택이 새 원내대표로 선출로 여당 내 친박계가 사실상 정권을 유지하고 있다.
반 전 총장이 손잡을 수 있는 세력은 친박계가 유일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야당 대권주자로는 이미 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있고 비박계에서도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별개로 일각에서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정의 유승민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화 전 국회의장 등 이른바 ‘제3지대’에 있는 세력을 아우르는 구심점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반 전 총장 입장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바로 박 대통령의 하야다. 만약 박 대통령이 국민의 뜻에 따라 하야를 하게 된다면 반 전 총장은 대선에 도전 할 수 없다. 법에 규정된 60일 이내 차기 대선 규정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유엔사무총장으로서의 임기가 걸린다. 오는 12월에야 유엔사무총장 임기가 끝나는 반 총장 입장에서는 박 대통령의 하야가 반가울 리 없다. 하지만 이 문제는 일단 안심해도 될 것 같다. 민심의 하야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의 하야는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당시 반 총장은 “제3지대니, 친박 꽃가마니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오는데 내년 1월 중순 귀국해 현실을 보면서 잘 판단해 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귀국 후 새누리당에 몸담을지, 아니면 새누리당 친박계와 선을 긋고 제3지대에서 행보를 이어갈지 아직까지 그가 당을 선택할지는 미지수다. 조금 유력한 건 제3지대에서 머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국내 상황과 민심의 변화 추이를 그가 모를 리 없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당이 완전히 버림받게 생겼는데 이런 당에 반 총장이 오겠느냐”고 반 총장의 새누리당 합류를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반 전 총장이 귀국하더라도 일단은 새누리당과 거리를 두는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 그때까지 새누리당의 현격한 변화가 있지 않는다면 굳이 반 전 총장이 친박이 존재하는 새누리당에 입당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반기문 총장의 지지율이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과 비례해서 떨어지고 있다”며 “이건 국민들이 반 총장을 친박계 후보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친박계가 해체 수순을 밟는다면 반 총장의 선택도 달라질 수 있겠으나 사실상 이런 수순은 없을 것으로 보여 대체적으로 여당 합류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친박계 이정현 대표가 사퇴했지만 지난 12월 16일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박계 정우택이 새 원내대표로 선출로 여당 내 친박계가 사실상 정권을 유지하고 있다.
반 전 총장이 손잡을 수 있는 세력은 친박계가 유일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야당 대권주자로는 이미 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있고 비박계에서도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별개로 일각에서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정의 유승민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화 전 국회의장 등 이른바 ‘제3지대’에 있는 세력을 아우르는 구심점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반 전 총장 입장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바로 박 대통령의 하야다. 만약 박 대통령이 국민의 뜻에 따라 하야를 하게 된다면 반 전 총장은 대선에 도전 할 수 없다. 법에 규정된 60일 이내 차기 대선 규정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유엔사무총장으로서의 임기가 걸린다. 오는 12월에야 유엔사무총장 임기가 끝나는 반 총장 입장에서는 박 대통령의 하야가 반가울 리 없다. 하지만 이 문제는 일단 안심해도 될 것 같다. 민심의 하야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의 하야는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당시 반 총장은 “제3지대니, 친박 꽃가마니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오는데 내년 1월 중순 귀국해 현실을 보면서 잘 판단해 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지난 5월 5박6일 간의 방한에서 대권 의지를 드러냈다. 야당이 ‘반반(半半) 총장’이라는 별명을 붙일 정도로 그간 대권에 대해 애매한 스탠스를 취해왔지만 지난 방한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대선 주자로서의 입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작정한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노골적 대선 행보를 보였다고 판단했다.
대선 출마 의지를 밝혀 온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은 “우스갯소리로 그동안 출마 여부가 반반 50% 총장이었는데 이제 60~70% 총장으로 갔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반 총장은 5월 25일 귀국해 “국민의 한사람으로 할 일을 생각하겠다”, “미국 대통령 후보도 70세, 76세다”라면서 사실상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또 김종필 전 총리와 만나 ‘충청대망론’의 불씨를 당겼으며, 새누리당의 텃밭인 TK(대구 경북)지역을 방문하며 숱한 화제를 뿌렸다.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반 총장의 이 같은 행보가 호재로 보였을 것이다. 총선 참패로 기울어질 대로 기울어진 당의 입지에다 보수진영에서 내세울 만한 대권 후보가 없었기 때문이다. 보수층은 다시 반 총장 중심으로 모여들기 시작했고, 친박계는 물론 비박계마저도 지지율이 치솟은 반 총장에게 섣불리 반기(反旗)를 들기 어려워지게 됐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도 너무 달라졌다. 대선 출마가 가능할지 여부도 모를 상황이 됐다. 물론 반 총장의 얘기처럼 내년 1월이 되어봐야 알 것이다. 시나리오의 주인공은 반 총장이기 때문이다. 반 총장이 어떤 결정을 내릴 지는 현재로서는 추측만 난무할 뿐 정확한 방향이 결정된 것 없다.
한편, 시사저널 보도에 따르면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반 총장 같은 사람이 어떨까요”라는 물음에 “반기문이 와서 나가겠다고 하면 내가 도와줄 거야”라고 말했다.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에 대해 정치권의 의견이 분분하다. 반 종장 대선행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긍정적 평가와, 오히려 역효과가 우려된다는 부정적 전망이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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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 전 총장은 ‘세계 대통령’, ‘세계 최고 외교관’이라는 별칭을 가진 유엔 사무총장을 10년 간 역임한 만큼 외교 분야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강점을 갖고 있다는 데는 여야 모두 이견이 없을 정도다. |
반 총장은 5월 25일 귀국해 “국민의 한사람으로 할 일을 생각하겠다”, “미국 대통령 후보도 70세, 76세다”라면서 사실상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또 김종필 전 총리와 만나 ‘충청대망론’의 불씨를 당겼으며, 새누리당의 텃밭인 TK(대구 경북)지역을 방문하며 숱한 화제를 뿌렸다.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반 총장의 이 같은 행보가 호재로 보였을 것이다. 총선 참패로 기울어질 대로 기울어진 당의 입지에다 보수진영에서 내세울 만한 대권 후보가 없었기 때문이다. 보수층은 다시 반 총장 중심으로 모여들기 시작했고, 친박계는 물론 비박계마저도 지지율이 치솟은 반 총장에게 섣불리 반기(反旗)를 들기 어려워지게 됐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도 너무 달라졌다. 대선 출마가 가능할지 여부도 모를 상황이 됐다. 물론 반 총장의 얘기처럼 내년 1월이 되어봐야 알 것이다. 시나리오의 주인공은 반 총장이기 때문이다. 반 총장이 어떤 결정을 내릴 지는 현재로서는 추측만 난무할 뿐 정확한 방향이 결정된 것 없다.
한편, 시사저널 보도에 따르면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반 총장 같은 사람이 어떨까요”라는 물음에 “반기문이 와서 나가겠다고 하면 내가 도와줄 거야”라고 말했다.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에 대해 정치권의 의견이 분분하다. 반 종장 대선행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긍정적 평가와, 오히려 역효과가 우려된다는 부정적 전망이 엇갈린다.
반 전 총장은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지 않지만 국내 정치에 대한 언급을 꺼려했던 과거에 비해 최근에는 자신의 정치적 생각을 내비치며 대선출마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대선출마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에 대해선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외교협회(CFR) 초청 간담회에서 지난 10년간 자신이 유엔을 이끌며 느꼈던 소회와 변화하는 국제 정세에 대해 강연할 당시 현 한국 정치상황에 대해 “6.25 이후 최대 정치혼란”이라고 날 선 비판을 하며 “대선출마 계획에 대한 질문엔 아직까지는 사무총장으로서 일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CFR이 홈페이지(http://www.cfr.org)에 공개한 질의응답 대화록에 따르면, 반 전 사무총장은 한 참석자로부터 “당신 나라(한국)가 정치적 혼란과 중국의 부상,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직면하고 있는데, 가장 우려하는 것이 무엇인가”란 질문에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을 예상 못했고 매우 놀라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반 사무총장은 “한국 국민으로 70여 년 동안 살면서 한국 전쟁 발발을 제외하고 이런 정치적 혼란을 경험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이 1979년 암살당하면서 혼란의 과정을 한국인들이 겪기도 했지만, 지금은 한국 사회가 매우 평화롭고 민주적이며 경제적으로 번영한 상태인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국 국민들은 바람직한 통치의 완전한 부재에 매우 당혹해하고 분노하고 있으며, 국가의 리더십에 대한 신뢰가 배신당했다고 믿고 있다”며 “나는 이런 모든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시 한 참석자는 반 사무총장에게 “한국 국민들의 당신 같은 사람, 핵심 지위에 있는 사람의 리더십 경험으로부터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으로 한국 대선 출마 계획에 대해 물었지만 반 사무총장은 “아직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일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내년 1월 1일이면 나는 자유의 몸이 되고, 한국의 개인 시민이 된다. 그 때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인지, 내가 이 상황에 무슨 기여를 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겠다. 지금은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말이다. 1월 1일까지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한편, 12월 15일 (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을 비롯, 3당 원내대표와 만나 “내년 1월 초에 귀국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 전 총장이 “귀국하면 대통령, 대법원장, 국회의장, 3당 원내대표들에게 인사를 가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국회의장과 3당 원내대표에게 인사하겠다고 한 것의 의미를 국회 연설을 바라는 것으로 해석했다. 그는 “하루라도 빨리 귀국해서 (대선 주자로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외교협회(CFR) 초청 간담회에서 지난 10년간 자신이 유엔을 이끌며 느꼈던 소회와 변화하는 국제 정세에 대해 강연할 당시 현 한국 정치상황에 대해 “6.25 이후 최대 정치혼란”이라고 날 선 비판을 하며 “대선출마 계획에 대한 질문엔 아직까지는 사무총장으로서 일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CFR이 홈페이지(http://www.cfr.org)에 공개한 질의응답 대화록에 따르면, 반 전 사무총장은 한 참석자로부터 “당신 나라(한국)가 정치적 혼란과 중국의 부상,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직면하고 있는데, 가장 우려하는 것이 무엇인가”란 질문에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을 예상 못했고 매우 놀라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반 사무총장은 “한국 국민으로 70여 년 동안 살면서 한국 전쟁 발발을 제외하고 이런 정치적 혼란을 경험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이 1979년 암살당하면서 혼란의 과정을 한국인들이 겪기도 했지만, 지금은 한국 사회가 매우 평화롭고 민주적이며 경제적으로 번영한 상태인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국 국민들은 바람직한 통치의 완전한 부재에 매우 당혹해하고 분노하고 있으며, 국가의 리더십에 대한 신뢰가 배신당했다고 믿고 있다”며 “나는 이런 모든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시 한 참석자는 반 사무총장에게 “한국 국민들의 당신 같은 사람, 핵심 지위에 있는 사람의 리더십 경험으로부터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으로 한국 대선 출마 계획에 대해 물었지만 반 사무총장은 “아직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일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내년 1월 1일이면 나는 자유의 몸이 되고, 한국의 개인 시민이 된다. 그 때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인지, 내가 이 상황에 무슨 기여를 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겠다. 지금은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말이다. 1월 1일까지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한편, 12월 15일 (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을 비롯, 3당 원내대표와 만나 “내년 1월 초에 귀국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 전 총장이 “귀국하면 대통령, 대법원장, 국회의장, 3당 원내대표들에게 인사를 가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국회의장과 3당 원내대표에게 인사하겠다고 한 것의 의미를 국회 연설을 바라는 것으로 해석했다. 그는 “하루라도 빨리 귀국해서 (대선 주자로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반 전 총장의 행보에 야당은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근혜 정부와 밀월관계를 유지하다가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고 나니 이제 와서 거리두기를 한다는 지적이다.
기동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9일 브리핑을 통해 “친박의 대권주자로 불렸던 반기문 총장이 박근혜 대통령 때리기에 나섰다”며 “국면에 따라 재빠르게 입장을 바꾸는 모습을 보니 기름장어라는 별명이 허투루 붙은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친문계 최인호 최고위원은 “친박과 박 대통령에게 기대어 용꿈을 꾸다가 말을 갈아타려는 기색이 역력하다”며 “말과 행동을 쉽게 바뀌는 정치인을 국민은 구태 정치인이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반 총장이 지난 원내대표단 미국 방문 때 한일 위안부 합의도 칭찬하고 박 대통령의 외교통일부분 (정책) 칭찬도 했다고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말했었다”며 “교언영색으로 일관하다가 박 대통령이 탄핵당한 지금 가차 없이 돌변해서 비판하는 이런 말 바꾸기는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반 총장을 비난했다.
최 최고위원은 또 “최근 몇 년 간 반 총장이 박 대통령에 대한 박비어천가를 부른 것을 국민은 안다”며 “작년 유엔 방문 중 3박4일 방문기간 중 무려 7차례 박 대통령을 만났다. 올해는 새마을운동을 높게 평가하면서 박 대통령을 찬양했다”고 반 총장의 친박 행보 전력을 힐난했다.
실제로 지난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 “박근혜 대통령께서 비전을 갖고 올바른 용단을 내린 데 대해 역사가 높게 평가할 것으로 생각한다”느니, “북핵문제 충격에 따른 대응, 대비를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극찬했었다. 그러다 뉴욕 외교협회 주최 간담회에선 “한국 국민들은 올바른 통치가 실종된 것에 좌절하고 분노했다”며, “국가의 리더십에 대한 신뢰가 배신당했다”고 직격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정진석 전 원내대표는 12월 19일 MBC라 ‘디오’와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충분히 활용할 가치가 넘치는 인물”이라며 “만일 반기문 총장이 정치에 뜻이 있고 대선에 출마할 결심을 굳힌다면 어떤 새로운 모색을 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동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9일 브리핑을 통해 “친박의 대권주자로 불렸던 반기문 총장이 박근혜 대통령 때리기에 나섰다”며 “국면에 따라 재빠르게 입장을 바꾸는 모습을 보니 기름장어라는 별명이 허투루 붙은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친문계 최인호 최고위원은 “친박과 박 대통령에게 기대어 용꿈을 꾸다가 말을 갈아타려는 기색이 역력하다”며 “말과 행동을 쉽게 바뀌는 정치인을 국민은 구태 정치인이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반 총장이 지난 원내대표단 미국 방문 때 한일 위안부 합의도 칭찬하고 박 대통령의 외교통일부분 (정책) 칭찬도 했다고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말했었다”며 “교언영색으로 일관하다가 박 대통령이 탄핵당한 지금 가차 없이 돌변해서 비판하는 이런 말 바꾸기는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반 총장을 비난했다.
최 최고위원은 또 “최근 몇 년 간 반 총장이 박 대통령에 대한 박비어천가를 부른 것을 국민은 안다”며 “작년 유엔 방문 중 3박4일 방문기간 중 무려 7차례 박 대통령을 만났다. 올해는 새마을운동을 높게 평가하면서 박 대통령을 찬양했다”고 반 총장의 친박 행보 전력을 힐난했다.
실제로 지난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 “박근혜 대통령께서 비전을 갖고 올바른 용단을 내린 데 대해 역사가 높게 평가할 것으로 생각한다”느니, “북핵문제 충격에 따른 대응, 대비를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극찬했었다. 그러다 뉴욕 외교협회 주최 간담회에선 “한국 국민들은 올바른 통치가 실종된 것에 좌절하고 분노했다”며, “국가의 리더십에 대한 신뢰가 배신당했다”고 직격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정진석 전 원내대표는 12월 19일 MBC라 ‘디오’와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충분히 활용할 가치가 넘치는 인물”이라며 “만일 반기문 총장이 정치에 뜻이 있고 대선에 출마할 결심을 굳힌다면 어떤 새로운 모색을 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 총장은 어떤 인물일까.
국내 역사상 처음으로 유엔 사무총장이 된 반 총장은 50여 년 경력의 전문 외교통이다. 반 장관은 충주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70년 제 3회 외무고시에 합격한 이후 줄곧 외교 전문가의 길을 걸어왔다. 외교부에 들어온 이후에는 유엔 과장, 미주국장, 외교정책실장, 대통령 외교안보수석비서관, 주오스트리아 대사 겸 주비엔나 국제기구대표부 대사, 외교차관 등을 역임했다. 참여정부시절엔 두 번째 외교통상부 장관의 자리에 오르는 등 전문 외교관으로 ‘탄탄대로’를 걸어왔다.
반 총장은 학창시절부터 외교관의 꿈을 키워온 이른바 ‘범생’이었다. 대학생 시절 취미 생활보다는 영어와 프랑스어 등 어학공부에 집중했다. 충주고 재학시절에 이미 미국 정부가 주최하는 영어 말하기 대회에 나가 입상, 부상으로 미국 여행의 기회를 잡기도 했다.
반 총장은 한 때 ‘주사’라는 별명을 갖기도 했다. 고위직이면서도 직급에 관계없이 자잘한 일까지 손수 챙긴 덕에 붙여진 별명으로 알려졌다. 지금도 부하 직원에게 출입문을 열어주는 등 ‘권위주의’와 거리가 먼 ‘친절’을 실천한 인물로 알려졌다.
또 반 총장은 ‘일벌레’로도 유명하다. 일요일에도 자주 출군하고 새벽부터 밤까지 일하는 게 몸에 배어 있을 정도다. 업무 스타일은 꼼꼼하고 철저해 미흡한 점과 잘못은 분명히 지적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을 요구한다고 한다. [사진_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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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 전 총장은 지난해 5월 또 김종필 전 총리와 만나 ‘충청대망론’의 불씨를 당겼으며, 새누리당의 텃밭인 TK(대구 경북)지역을 방문하며 숱한 화제를 뿌렸다. |
반 총장은 학창시절부터 외교관의 꿈을 키워온 이른바 ‘범생’이었다. 대학생 시절 취미 생활보다는 영어와 프랑스어 등 어학공부에 집중했다. 충주고 재학시절에 이미 미국 정부가 주최하는 영어 말하기 대회에 나가 입상, 부상으로 미국 여행의 기회를 잡기도 했다.
반 총장은 한 때 ‘주사’라는 별명을 갖기도 했다. 고위직이면서도 직급에 관계없이 자잘한 일까지 손수 챙긴 덕에 붙여진 별명으로 알려졌다. 지금도 부하 직원에게 출입문을 열어주는 등 ‘권위주의’와 거리가 먼 ‘친절’을 실천한 인물로 알려졌다.
또 반 총장은 ‘일벌레’로도 유명하다. 일요일에도 자주 출군하고 새벽부터 밤까지 일하는 게 몸에 배어 있을 정도다. 업무 스타일은 꼼꼼하고 철저해 미흡한 점과 잘못은 분명히 지적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을 요구한다고 한다. [사진_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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