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개장 하루 전부터 관광객이 몰려 인산인해

쌍용건설이 싱가포르에서 지난 2007년 9월 단독 수주해 시공해온 마리나베이샌즈호텔이 27개월의 공사 끝에 23일 정식 개장, 글로벌 건설업체들의 잇따른 찬사를 받으며 한국 건설의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게 됐다.
기울어진 외벽에 거대한 배가 올라탄 형상으로 시공한 마리나베이샌즈호텔은 인근 카지노ㆍ컨벤션센터 등과 어우러진 도심형 복합 리조트의 메인 타워로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은 마리나베이샌즈호텔이 싱가포르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확신했다.
지상 55층 3개 동 규모로 2,561객실로 구성된 이 호텔은 최초 설계 당시부터 최고 52도나 기울어진 외벽설계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짓기 어려운 프로젝트'로 불릴 정도로 글로벌 건설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입찰 제안을 받은 세계의 대형 건설업체 중 수주 자체를 아예 포기한 곳도 많았다.
이 호텔을 설계한 미국 건축가 모세 샤프디는 "이 건물이 실제로 건설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경이로운 경험이었다"며 "초고난이도의 공사를 단 시간에 마친 쌍용건설에 경의를 표한다"고 찬사를 보냈다.
마리나베이샌즈호텔의 성공적인 시공을 바탕으로 쌍용건설은 전세계 고급 건축물 및 고난이도 토목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한국 건설업계가 살 길은 해외시장뿐이라고 하지만 중국의 저가물량 공세에 우리 건설사가 설 땅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며 "이번 공사로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 받은 만큼 앞으로 전세계 시장에서 '명품'으로 각인될 수 있는 공사를 따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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