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 참패 이후 와신상담(臥薪嘗膽) 중인 한나라당이 새로운 당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를 다음달 17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개최하기로 잠정 결정했다고 밝혔다.
18일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 참석한 안홍준 제1사무부총장은 전대 개최소식을 전하며 “전대 전에 각 지역을 돌며 토론회를 열 계획이며, 다음 주 월요일 비상대책위에서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민과 소통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차원에서 TV토론회 등 다양한 행사를 가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당권장악을 노리고 있는 각 주자들의 경쟁열기도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특히 이번 전대를 통해 구성될 당 지도부는 2년 앞으로 다가온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진두지휘하게 되므로, 어느 때보다 막강한 권한과 책임을 갖게 된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 거듭 불출마 의사를 밝혔고, 정몽준 전 대표의 거취가 불분명한 가운데 친이계(친이명박계) 소장파인 정두언 의원과 친박계(친박근혜계) 서병수 의원이 도전의사를 분명히 밝힌 상황이다.
이밖에도 친이계 홍준표, 안상수 전 원내대표, 친박계 한선교, 이혜훈 의원 등도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중립 소장파에서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언급한 ‘젊은 정당론’에 힘입어, 남경필, 나경원, 권영세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오전 열린 한나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싼 친이, 친박 양계파 간에 갈등이 불거진 가운데, 결국 이번 전대도 각 계파 간의 대리전 양상이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거취를 밝히지 않은 정몽준 의원의 당권 재도전 등 변수가 많아 이번 전대는 그 어느 때보다도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