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하는 ‘박근혜 역할론’…박 전 대표는 불출마 선언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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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하는 ‘박근혜 역할론’…박 전 대표는 불출마 선언 재확인
  • 정대근 기자
  • 승인 2010.06.1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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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지방선거 참패 이후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한나라당에 쇄신파를 중심으로 하는 이른바 ‘박근혜 역할론’이 부상하고 있다. 51명의 초선의원으로 구성된 초선 쇄신 모임은 17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자리를 마련하고 향후 쇄신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친이명박계(이하 친이계)인 신성범 의원은 “소통과 화해가 최우선의 쇄신과제”라며 “박근혜 전 대표가 고집을 접고 이번 전당대회에서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친박근혜계(이하 친박계)인 이진복 의원은 “청와대가 당을 제어하려고 한다면 세종시 갈등과 같은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현재와 같은 소통구조에서는 벅 전 대표가 전당대회 출마를 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친박계는 ‘박근혜 대표론’에 대해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눈치다.

박 전 대표의 불출마 선언에도 불구하고 일부 친박계 의원들은 그의 당 대표 출마를 꾸준히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나라당 내 친박계 모임인 ‘여의포럼’ 소속 의원 10여 명이 지난 15일 가진 회동에서는 “박 전 대표가 출마를 결심하도록 설득하자”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수평적이고 합리적인 당·청 관계를 위해서는 박근혜 전 대표의 강력한 리더십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박 전 대표는 지난 17일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서 친박 초선의원 8명과 만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은 “지방선거 후에 가진 일상적인 식사모임”이라며 불필요한 정치적 해석을 하지 말아 달라며 선을 그었지만, 이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전대 출마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표는 여전히 불출마 의사를 고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천막당사 이후 국민들로부터 여러 차례 기회를 받았는데, 또 다시 도와달라는 말이 차마 입에서 떨어지지 않는다”며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박 전 대표의 입장 번복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16일 국회 본회의에 앞서 불출마 의사 번복에 대한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박 전 대표는 “변할 게 없으니 자꾸 똑같은 질문을 하지 말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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