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물든 태국, 기사회생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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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물든 태국, 기사회생 가능할까
  • 박희남 기자
  • 승인 2010.06.0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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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 시위로 5조 6,000억 원 경제적 손실 입어

지난 5월13일. 태국 반정부 시위대 지도자 중 한 명이 의문의 저격을 당했다. 잠잠했던 태국이 다시 술렁이기 시작했다. 현지 언론에 의하면 반정부 시위대 지도부 중 강경파로 분류되는 카티야 사외스디폰 육군소장이 이날 오후 7시쯤 시위 장소인 방콕의 중심부 라차프라송 거리 일대에서 두 차례의 폭발음과 총성이 들린 후 머리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되었으나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태에 빠진 카티야 사와스디폰 육곤소장은 특수 전에 능한 군 장성 출신으로 투쟁 전략을 선도해 온 인물이다.
믿었던 지도자의 피격 소식을 접한 시위대는 크게 흥분했다. 이후 시위대는 총격을 가하는 군과 경찰에 맞서 돌을 던졌고 이 과정에서 시위대 한명이 머리에 총상을 입어 숨을 거두었다. 봉쇄 작전에 나선 군·경에 맞서던 시위대 지도부와 무고한 시민이 잇따라 총격을 받아 사망하거나 중태에 빠졌다.
태국 정부의 반격이 시작됐다. 태국 정부는 수도 방콕과 인접부에 이미 발령한 비상사태를 15개 주(州)에 추가로 선포하고, 만에 하나 시위대에 섞인 테러범이 공격해 올 경우 저격수들이 실탄을 발사하겠다고 경고했다. 태국 군 대변인은 “무기 종류에 관계없다. 무기를 무장한 사람이라면 누구든 발포할 것”이라고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최후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리고 지난 5월16일 태국정부는 시위대의 야영지역을 ‘실탄 발사구역’으로 지정했다. “17일 오후 3시까지 여성과 어린이, 노인은 떠나라”고 최후통첩을 보낸 후 17일~18일을 공휴일로 선포했다.
마침내 운명의 그날이 찾아왔다. 5월19일 태국 정부는 장갑차와 군 병력을 동원해 반정부 시위대 강제 해산작전에 착수했다. 이날 오전 정부는 장갑차를 앞세워 살라댕 교차로 인근에 시위대가 설치한 타이어 더미를 밀어낸 뒤 라차프라송 거리로 진압군을 들여보냈고, 이내 시위지역 남부인 룸피니 지역을 장악했다. 군은 M16 소총으로 무장한 채 ‘투항하지 않으면 사살하겠다’고 경고하며 시위대를 압박했고, 폐타이어 바리케이드에 불을 지르며 격렬히 저항하던 시위대는 태국 정부의 무력 진압을 버티지 못하고 결국 항복을 선언했다. 길고 긴 전쟁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총격전이 발생해 시위대 2명과 이탈리아 기자로 추측되는 외국 언론인 1명이 사망하고 부상자도 50여 명에 달했다.
시위대는 해산됐지만, 태국은 여전히 일촉즉발의 초긴장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남겨진 잔여 세력이 태국 곳곳 불을 지르며 반발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 방콕의 쇼핑몰과 국영방송국, 증권거래소 등이 불길에 휩싸여 소실되고,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지지세가 강한 북동부 주에서는 시위대가 관공서에 난입하기도 했다. 아울러 야당이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와 일부 각료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출하기로 하는 등 태국의 정치적 불안도 시위진압 후 지속되고 있다. 최대 야당인 푸에아타이당은 지난 5월23일 반정부 시위사태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기 위해 아피싯 총리와 콘 재무장관 등 장관 4명에 대한 불신임안을 24일 의회에 제출했다.
한편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세 달 가까이 지속된 반정부 시위로 1,500억 바트 우리 돈으로 약 5조 6,000억 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대해 트라이롱 수와나키리 경제 담당 부총리는 “반정부 시위로 인하여 1,500억 바트의 손실이 발생했다”며 “올해 경제성장률도 전망치보다 1.0~1.5% 포인트 가량 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경제가 4.0~5.0%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됐던 태국 정부는 현재 3.5~4.5%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콘 차티카와닛 태국 재무장관 역시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올해 정치적 문제가 없다는 가정하에 7% 성장을 예상했다. 그러나 시위사태로 인해 여기서 2% 포인트는 줄어들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올해 1,55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이번 시위로 전세계 40여 개국이 태국여행에 대한 주의령을 발표하면서 1,300만 명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중국 ‘광란의 칼부림’ 공포
중국판 강호순이 등장해 중국의 13억 인구가 덜덜 떨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아무런 동기 없이 어린이들을 상대로 한 묻지마 살인 사건이 두 달 새 일곱 건이나 발생해 현재까지 19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10일 오전(현지시간) 산시(陝西)성 난정(南鄭)현의 위치한 한 유치원에 마을 주민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흉기를 들고 난입해 어린이들 7명을 칼로 찔러 그 자리에서 숨지게 만들었다. 범인 역시 잔인한 살인극을 저지른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범인으로 우환밍(41)을 지목했다. 우환밍은 재산도 적지 않을 뿐 더러 인품도 훌륭해 지역의 유지 소리를 듣던 사람이었다. 우환밍이 끔찍한 범행의 장본인이라는 소리에 주민들은 모두 기겁했다. 사건 발생 다음날 오전에도 항저우의 청소년 활동센터에서 한 여성이 칼을 들고 난입해 또 다시 비극적인 참사가 발생할 뻔 했으나 다행히 경찰 제지에 의해 피해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3월23일 역시 이와 유사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푸젠(福建)성 난핑(南平)시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40대 남성이 초등학생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8명의 학생이 숨지고, 5명의 학생이 부상을 당했다. 이후 광시성 허푸, 장쑤성 타이싱, 광동성 레이저우, 광둥성 선웨이, 산둥성 웨이팡 등 중국 전국 각지에서 비슷한 유형의 학생 살인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가장 최근인 5월24일에도 묻지마 살인 사건은 계속 됐다. 반(半)관영 통신 중국신문사의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경,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남성이 마을 사람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러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가족들의 감시를 피해 집에서 도망친 피의자는 거동이 불편한 100세 노인을 살해한 후 또 다른 2명에게 마구잡이로 흉기를 휘둘렀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더 놀라운 사실은 피의자는 이미 정신발작 증상으로 가족 한 명을 살해한 경력이 있었다.
중 국은 갈수록 사태가 심각해지자 지난 5월1일 긴급 통지 형식으로 학생을 보호하기 위한 일환으로 모든 수단을 강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멍젠주(孟建柱) 공안부장은 전국의 모든 학교와 유치원, 어린이집 및 청소년 교외활동 장소 등에 안전검사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모든 치안력과 각종 수단을 강하여 교내 및 등하교길 학생들의 안전 보장에 만전을 기히라”며 “범인들이 어린이들에게 손을 댈 수 없도록 철저히 범죄를 예방하라”고 강력히 지시했다. 이에 따라 베이징시는 학생 안전을 전담하는 특별기동대를 출범하고 일부 학교와 유치원에 배치하는 등 지역별 안전 조치에 착수했다. 전국 곳곳에서는 학생 보호용 쇠파이프를 지급하고 감시용 폐쇄회로(CC) TV가 설치되고 있다.
중국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묻지마 살인 사건은 계속 됐다. 이에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직접 나섰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현지 신문 보도에 따르면 원 총리가 지난 5월13일 홍콩 펑황 TV와의 인터뷰를 통하여 “어린 희생자들과 부모들에게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근본적인 원인에 주목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원 총리는 “전국적으로 학교안전을 강화하는 조취를 즉각 취하는 것과는 별도로 문제의 심층적인 원인에 따로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사회모순과 갈등을 해소하고 일선 정부기관의 조정역할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조화롭고 안전한 환경은 아이들 뿐 아니라 중국의 모든 이들을 위해 반드시 주어져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팍스콘 12번째 자살, 도대체 왜
5월26일 늦은 밤 11시22분(현지시간)경. 미국 애플사의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부품을 위탁·생산하는 대만의 대중투자 기업 ‘팍스콘’ 중국 선전공장에서 또 다시 근로자 한명이 투신해 목숨을 끊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영문 모를 자살로 사회적 관심사로 급부상한 팍스콘 선정공장은 올 들어 총 12명이 투신해 10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당했다.
사건 직후 대만 TV들은 사망한 근로자의 시신이 팍스콘 선전공장 룽화단지 D2 숙소 빌딩의 숙소관리사무소 입구에서 발견되었으며, 현장이 봉쇄됐고 팍스콘측이 투신 사망한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룽화단지는 팍스콘의 모기업인 대만 재벌 훙하이그룹 창업주 궈타이밍(60) 이사장이 대만, 중국, 홍콩 외국 기자 약 300명과 함께 전날인 26일 방문한 곳으로 그가 다녀간 당일 사건이 발생해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궈타이밍 이사장은 대만 출신으로 자산 규모 55억 달러로 대만 최고 부호이자 2010년 포브스 선정 세계 135대 부자이다. 앞서 궈 이사장은 중국 광둥성 선전의 팍스콘 공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팍스콘에서 발생한 잇단 자살에 대해 처음으로 공개 사과를 했다. 궈 이사장은 “조심스런 태도로 사회, 대중, 근로자와 가족에 대해 최고의 사과를 드린다”면서 또 일부 사건은 젊은 남녀의 감정적인 문제도 개입해 있으며, 가족도 해결하기 힘든 상황에서 기업이 이를 방지한다는 건 솔직히 매우 어렵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현재 팍스콘은 더 이상의 자살을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먼저 직원들에게 분노와 괴로움이 생길 경우 상급자에게 즉시 보고하거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시하였으며 ‘나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자신이나 타인에게 해를 입히지 않을 것을 약속합니다’라는 내용이 적힌 서류에 서명을 받고 있다. 이 서약에서는 회사가 비정상적인 심신 상태를 나타내는 직원을 의료기관에 보낼 수 있도록 동의를 구하는 내용도 들어있다. 뿐만 아니라 직원들이 지붕에서 뛰어내리더라도 사망하지 않도록 건물에 여러 개의 그물을 쳐 놓기도 했다. 이 밖에도 불교 고승들을 불러 영혼 천도제를 지내고, 24시간 핫라인 운영, 문제가 있는 동료 신고 시 포상제도, 심리치료 전문가 2,000명 모집 등 다양한 대책을 통해 자살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한편 애플사는 하청업체 팍스콘에서 올 들어 잇따라 발생한 자살 사건에 대해 “큰 충격과 슬픔을 느끼고 있다”고 애도의 뜻을 전해왔다. 아울러 현재 진행하고 있는 팍스콘에 대한 조사를 다른 모든 하청업체로 확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애플은 “팍스콘이 비극적인 사건을 어떻게 다뤄왔는지 구체적으로 조사하기 위해 독립적인 팀을 파견했다”며 “우리 제품을 생산하는 다른 하청업체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사 월급 미국에서도 ‘짱’
미국에서 연봉킹은 의사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지난 5월18일 인터넷 판에서 미국 내 120만 개 이상의 기업 임급자료를 바탕으로 한 미국 정부 당국의 통계치를 인용하여 지난해 5월 기준 미국 내 고·저소득 직장인을 선정해 소개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미국 외과의사의 평균 연봉은 무려 21만 9,000달러로 직장인들 가운데 단연 ‘으뜸’이었다. 또 지난해 연봉이 전년에 비하여 무려 6.2%로 상승하였으며 외과의사를 비롯해 고소득 직종 10개 중 9개가 의료계에 속했다. 2위 역시 연봉 21만 7,000달러의 마취과 의사가 차지했다. 치과의사 21만 달러, 치과교정 전문의 20만 6,000달러, 산부인과 의사 29만 4,000달러, 내과 전문의 18만 3,000달러, 가정과 의사 16만 8,000달러, 정신과 의사 16만, 3000달러 등이 고소득 직종 10위내에 포함됐다.
반편 평균 연봉이 가장 낮은 직장인은 패스트푸드점 등 음식점 서빙 종업원이었다. 이들의 평균 연봉은 1만 8,120달러로 외과의사의 평균 연봉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현재 미국 내 음식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종업원 수는 269만 명가량으로 집계되었으며, 저소득 직장인 2위도 음식점 요리사로 나타났다. 음식점 요리사의 평균 연봉은 종업원과 거의 비슷한 1만 8,230달러. 이 밖에도 저소득 직장인 10위내에는 미용실 보조원, 놀이공원 보조원, 레스토랑 호스테스 등이 포함 돼 있었으며 평균 연봉은 모두 2만 달러 미만이었다.

888 죽음을 부르는 휴대폰 번호
죽음을 부르는 휴대폰 번호가 있다? 생각만 해도 등골이 오싹한 일이 불가리에서 실제로 벌어졌다. 불가리에서 최근 10년 간 배당받기만 하면 소유자가 모두 사망하는 공포의 휴대전화 번호가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문제의 번호는 현지 이동통신업체 모비텔의 0888-888-888. 지난 10년 사이 이 번호를 배당 받은 사람은 모두 사망하는 기이한 일이 발생했다. 당시 휴대전화번호의 첫 소유자였던 모비텔의 전 최고경영자 블리디미르 그라슈노프는 지난 2001년 48세 암으로 사망했다. 그가 사망한 후 세간에서는 그의 암이 경쟁업체의 방사성 독극물에 의해 발병했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블리디미르가 사망한 후 저주 서린 번호는 불가리아의 마피아 두목인 콘스탄틴 디미트로프에게 넘어갔다. 과연 이번엔 어땠을까. 디미트로프 역시 불행을 피해갈 순 없었다. 디미트로프는 2003년 사업상 네덜란드로 여행을 갔다가 암살자의 흉탄에 쓰러졌다. 당시 그의 나이 31세. 그의 마약밀매 사업을 호시탐탐 노렸던 러시아 마피아 보스들에 의해 변을 당한 것이다. 디미트로프는 미모의 여성 모델과 외식 도중 암살당했다.
이후 휴대전화 번호는 부동산 중개업자인 콘스탄틴 디슐리예프의 소유로 넘어갔다. 그 역시 2005년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의 한 인도 음식점 밖에서 괴한으로부터 총격을 맞고 사망했다. 코카인 밀매조직을 비밀리에 운영해온 그는 불가리에서 콜롬비아로 송금해야할 1억 3,000만 파운드를 경찰에 압수당한 뒤 이런 변을 당했다. 이후 사람들 사이에서 휴대전화 번호에 대한 흉측한 소문이 떠돌았고 이를 알게 된 모비텔은 휴대전화번호를 영구 정지했다. 모비텔 대변인은 “우리는 언급할 것이 없다. 개인 번호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항간에 떠도는 소문에 대해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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