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삶의 방향 잡아주는 멘토의 역할이 나의 최대 과제다”
건축, 정치, 사회, 문화, 교육 등 다방면을 융합·통섭한 그의 논리와 철학에 대해 어떠한 유권해석을 내려야 할 지, 며칠 밤낮을 고민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곽영훈 회장은 자신이 가야할 방향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의 환경을 만들고 세계 곳곳의 환경을 만들고… 이제 그는 청소년이 올곧게 서기 위한 환경을 만드는 것을 키워드로 삼고 있다. 청소년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서는 것은 당연지사. 하지만 나라는 청소년들이 바르게 자라기 위한 환경을 만들어주지 않고 있다. 이제 곽 회장은 청소년들의 환경도 만들어 주고자 나섰다.
현재 청소년 세태를 보면 안타까운 일이 너무나 많다는 곽 회장은 무턱대고 그들을 나무랄 것이 아니라 사회와 부모가 그들에게 제대로 된 방향성을 잡아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착한 교육, 창의성 있는 교육의 결여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우리 집 앞에는 지금 네 그루의 백목련나무가 있습니다. 원래 2m 정도로 비슷한 높이의 다섯 그루를 15년 전에 3m 간격으로 심었는데 한 그루는 죽고 네 그루만 남은 것입니다. 첫 번째 나무는 5m 정도로 잘 컸고, 두 번째와 세 번째는 겨우 3m 정도의 높이 밖에 크지 못했으며, 그 중에서도 세 번째 나무가 더 비실대고 있습니다. 네 번째 나무는 2년도 채 못 되어 죽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섯 번째 나무를 산비탈 쪽으로 옮겨 심었는데, 지금 이 나무는 7m 이상의 높이로 제일 왕성하게 자라났습니다. 같은 나무도 토양과 태양 등 집 앞 15m 안에서의 환경 차이만으로 이렇게 달리 자라는데, 우리는 각각 다른 개성을 가진 학생나무들에게 똑같은 교실에서 똑같은 교재를 가지고 똑같은 속도로 몇 년 동안 입시 위주의 암기 교육양분을 주고 있습니다”라며 현 교육세태와 환경을 비판했다.
또한 그는 “나의 인생철학이 한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면 나는 그것이 성공한 인생이라 생각한다.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 모두가 별이고 장군이고 대통령이다. 위도 아래도 없다. 모두가 고귀하고 소중한 존재이기에 스스로의 삶을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가진 능력의 파이를 고루 나눠주어, 모두가 세상의 빛이 되고 소금이 되었으면 한다는 그의 말에서 진정성이 느껴졌다.
드라마틱한 그의 삶 속에 담겨진 철학의 깊이
오은선 대장은 여성 산악인 최초 히말라야 8,000m 14좌 완등 위업을 이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하지만 그녀가 정상을 오를 수 있었던 데는 셀파가 있어 가능했다. 셀파는 누군가의 길잡이다. 셀파가 아니고 주인공이 될 수도 있지만 그들이 셀파인 이유는 그 자리가 자신의 자리이기 때문이다.

곽영훈 회장의 일대기는 말 그대로 한 편의 소설이다. 경기중학교를 졸업하고 경기고등학교에 진학하며 그는 엘리트 코스를 무난하게 걷는 듯 했다. 그런데 3학년 때 총학생회 대의원 의장을 맡게 되면서 인생의 행로가 바뀌게 된다. 마침 학내에서 교장이 낙하산으로 내려오자 재학생과 동문들이 나서서 데모를 했는데, 그 때 학생회 의장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는 정학처분을 받게 되었다.
“그때는 미국 백악관과 미국적십자사가 공동 주관하는 Operation VISTA(Visit of International Students to America)라는 프로그램에 한국 대표 단장으로 선발되어 반기문 현 UN사무총장 그리고 2명의 여학생과 미국의 도시 전역을 둘러보고 케네디 대통령을 만나고 돌아온 직후였습니다. 제가 정학처분을 받은 영문을 잘 몰랐었죠.”
고등학교 정학처분을 받고 200달러를 쥔 채 미국유학을 떠난 그는 MIT공대 입학이 취소되는 등 갖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워싱턴 D.C의 하워드대학 건축가에 전액 장학금으로 입학했다. 1966년에는 그토록 갈망했던 MIT 학사, 석사과정을 거쳐 동양계로서는 유일하게 MIT 건축 및 도시환경설계 최고과정에 입학하였고, 그 후 하버드대학 케네디행정대학원에서 정책학을 수료하고 교육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졸업 후 SDDA라는 조경회사에 입사하게 되나 부친의 폐암으로 귀국하게 된다.

얼마 전까지 2012 여수EXPO 여수시 유치위원장을 맡아 여수에 EXPO를 유치시켰으며 실크로드세계연맹 Silk Road Global Alliance의 의장으로 제5회 Silk Road Mayors Forum을 주관하며 이란 쉬라즈에도 다녀왔다.
그가 꿈꾸는 단 하나는 바로 지구촌 문명시대에 인류가 경계없이 더불어 살 수 있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어찌보면 추상적으로 들릴 지 모르지만 곽 회장은 이를 실천하기 위한 노력을 하나하나 해나가고 있다.
세계시민과의 모둠살이 그리고 지식의 혁명을 희망

‘Geopolinomics and Glocalization Policy’라는 제목으로 세계시민네트워크나라를 만드는 이론을 집필하고 있는 곽 회장은 이를 실행할 수 있는 특별행정구역을 확보하여 세계시민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과 모둠살이를 하기를 원한다. 평화롭고 정의로운 세계 만들기, 내 나라 내 민족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세계시민이라 생각하면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는 모든 불미스러운 일들이 허황된 것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곽 회장은 제주도가 이러한 세계시민이 살 수 있는 곳이 되기를 원한다. 세계 무수한 섬이 네트워크화되어 하나의 나라가 되는 것. 이는 꿈이 아니라 곧 다가올 현실이다.
또한 그는 ‘지식의 혁명’을 갈망한다. ‘지구상의 모든 사람, 장소, 시간, 믿음체계는 모두 유일하다’는 宇理位分 철학을 비롯, Geopolinomics와 Glocalization에 대해 설파하고 싶다고 밝혔다.
향후 0380학교를 만들어서 3세부터 80세까지 누구나 다닐 수 있는 학교, 그리고 유아들이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어린 시절부터 교육할 수 있는 곳을 설립하는 것이 꿈이다.
“나는 종로사람이지만 세계시민이다”라고 당당히 말하는 곽 회장의 믿음이 세계도시의 희망을 앞당겨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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