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도로정책, 자동차 중심에서 보행자 위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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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도로정책, 자동차 중심에서 보행자 위주로
  • 이지원 기자
  • 승인 2016.12.29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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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내년 상반기 걷고싶은도시과·자전거정책과 신설, 사람중심의 보행정책 추진 본격화
▲ 전주시

[시사매거진]가장 인간적인 도시 만들기에 나선 전주시가 자동차에게 빼앗긴 도로를 시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각종 도로 개설 또는 기존 도로를 걷기 편하고 자전거 타기 좋은 길로 만든다.

시는 자동차보다는 사람이 우선인 도로정책으로 전환하기 위해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도로하천과’의 명칭을 ‘걷고싶은도시과’로 변경하고, 조직내부에 자전거관련 정책을 총괄할 ‘자전거정책과’를 신설하는 등의 추진체계를 갖추게 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를 통해, 도시 곳곳을 모든 시민과 관광객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도로환경으로 바꿔 가장 인간적이면서 지속가능한 생태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시는 ‘차도의 주인은 차가 아닌 사람’이라는 가치를 토대로 △첫 마중길 조성사업 △차 없는 사람의 거리 확대 운영 △보행자 중심거리 조성 △신도시개발지구 자전거도로 신설 추진 △현 도로선형을 유지한 곡선도로 개설 등 자동차가 빨리 달리는 도로보다는 사람이 걷고 싶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정책을 펼친다고 밝혔다.

특히, 시는 향후 개설되는 도로 설계 시 무리하게 직선도로를 내기보다는 가급적 현재의 지형상태를 유지하는 완만한 곡선으로 만드는 등 인간과 자연, 자동차가 공존하는 도로체계를 점차 구축해나가기로 했다. 이는 자연을 파괴하고 허물면서까지 무리하게 만드는 직선도로보다는 곡선도로가 자동차의 속도를 줄여 교통사고를 감소시키고 도로공사에 필요한 예산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우르과이 남부 라군(lagoon)지역에는 지난해 기존의 직선형 교량이 아닌 다리를 건너는 차들이 속도를 줄여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라는 의미로 원형다리가 건설되면서 세계적인 명소로 급부상하는 등 직선도로를 곡선도로로 바꾸려는 시도는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시는 또, 차도의 폭을 줄이는 대신 인도 폭을 넓히고 도로 중앙에 광장을 만드는 전주역 앞 첫 마중길, 풍남문에서 전라감영, 풍패지관을 잇는 보행자 중심의 역사문화의 거리 등과 같이 시민들과 관광객이 쾌적하게 걸을 수 있는 보행자도로를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시는 도로를 원주인인 시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차도 위 차량출입을 전면통제하고, 차가 없는 도로를 사람과 문화로 채우는 ‘차 없는 사람의 거리’행사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앞서, 시는 지난해 첫 실험으로 진행된 ‘객사 앞 차 없는 거리’행사를 시민들의 호응 속에 진행하기도 했다.

나아가, 시는 자전거타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에코시티와 효천지구, 만성지구 등 신도시개발지구 주요도로 곳곳에 자전거전용도로를 만들고, 공공자전거 대여소를 늘리는 등 시민 누구나 편리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춰나가기로 했다.

시는 앞으로도 시민단체와 관련 전문가, 시의회 등 다양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걷기 편한 길과 안전한 자전거도로 조성, 안전하고 자유롭게 도시를 걸을 수 있는 시민들의 기본 권리 보장, 보행 약자들도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보행환경 조성 등 걷고 싶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도로정책을 수립할 방침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도시는 사람을 담는 그릇이다. 도시가 어떻게 만들어지냐에 따라 시민들의 삶의 모양도 달라진다”라며 “자동차보다는 걷고 싶고 자전거타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것은 가장 인간적인 도시의 기본이다. 자동차로부터 위협을 받으면서 행복해 질 수 없다. 시민들이 도로, 하천, 공원 등 도시의 공공 공간으로부터 존중받을 때 비로소 도시의 주인으로 거듭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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