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5년 6월 새벽 경기도 연천군 제28사단 81연대 530GP에서 발생한 총기난사사건은 하극상이 아닌 북한군의 공격에 의한 참사였다.”
오는 19일로 사건 발생 5년을 맞는 ‘530GP 참사’가 유족들에 의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군 당국은 사건 후 수사를 통해 김 일병이 내성적 성격으로 인해 적응하지 못하고 일부 선임병의 욕설 및 질책 등에 대한 앙심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유족들은 이 사건이 하극상이 아닌 ‘북한군의 공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유족들은 “국방부 과학수사연구소 감식 결과 범인으로 지목된 김 일병이 범행에 사용한 소총과 수류탄 고리에서는 지문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GP의 생존자들 역시 수류탄 폭음과 총소리만 들었다고 진술할 뿐 김 일병의 범행 장면을 목격했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밝혔다.
사실 김 일병이 범인이라고 말한 자백 내용만이 현재까지 유일한 범행 증거로 남아있다.
또 유족들은 “사고 당일(19일) 오전 5시30분~6시30분 사이 부대에서 사망한 병사들의 집에 전화를 걸어 ‘작전중 사고-폭탄사고’라고 말했다”며 “이는 ‘북한군의 공격에 의한 사망’이 분명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당시 연대장이었던 오주석 대령은 지휘통제실과의 통화에서 “대응 사격 했느냐?” 라고 물었다. 81연대 지휘통제실장 정판영 대위도 ‘최초 미상화기 9발 피격’이라고 보고했다.
유족들은 “군이 530GP의 진실을 숨기고 있다”며 “군 이상의 집권층 상부에서 지시한 조작임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유가족과 시민단체들은 최근 진상규명촉구협의회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자유시민연대, 대한민국어버이회 등 시민단체들도 가세해 8일 오전 11시 프레스센터 19층에서 연천530GP사건진상규명촉구국민협의회(가칭) 결성 기자회견을 갖고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530GP 총기난사사건은 지난 2005년 6월19일 오전 2시30분경 경기도 연천군 중면 최전방 GP에서 일어났다. 28사단 81연대 수색중대 1소대 소총수 김동민 일병이 수류탄과 K-1 소총으로 44발을 난사해 GP장인 중위 1명을 포함해 총 8명을 살해하고 2명에게는 중상을 입혔다고 발표된 사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