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대 100년을 이어온 종로양복점, 서울미래유산 인증
상태바
삼대 100년을 이어온 종로양복점, 서울미래유산 인증
  • 김현기 실장
  • 승인 2016.12.28 16: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60도, 3D영상으로 담아낸 대한민국 킹스맨의 산실, 종로양복점 100년의 품격
▲ KBS

[시사매거진]대량생산되는 기성복의 홍수 속에서도 100년을 이어온 ‘종로양복점’이 서울미래유산으로 인증받았다.

KBS 1TV 8부작 다큐멘터리 ‘숨터 VR 서울미래유산-100년 후 보물찾기’는 27일 5번째 장소로 100년 동안 3대가 가업으로 이어온 종로양복점을 찾았다.

360도 3D 입체영상으로 오롯이 담아낸 ‘종로양복점’ 공간 곳곳에는 시간의 더께가 쌓여온 아날로그 향 가득한 소품들이 먼저 눈길을 사로잡았다. 도심 재개발 바람에 밀려 가게는 종로에서 을지로로 옮겨왔지만 50년은 족히 넘은 재단용 가위와 줄자, 연대를 추정하기 어려울 만큼 낡은 다리미와 일제강점기에 사용한 연호인 ‘소화(1926년)’가 적힌 영수증 등을 볼 수 있는 종로양복점은 여전히 한국 양복 역사의 산 증인이다.

끊임없이 새로운 패션 아이템들이 진열되고 사라지는 SPA 브랜드가 패션 시장을 주도하는 요즘의 패스트패션과 달리 한 벌을 완성하기까지 열흘이 소요되는 맞춤양복을 고집하는 것은 할아버지에서 아버지로 그리고 손자에게로 3대에 걸쳐 계승된 고집스러운 장인정신만은 아니었다.

종로양복점의 이경주(72) 3대 사장의 “손님 한 분이 오시더라도 가게 문을 열어야겠다. 백년은 채워야 되겠다는 심정으로 이어왔죠. 이대로 물러서면 할아버지, 아버지를 볼 면목이 없으니까요”라는 겸손한 말에서는 노포를 묵묵히 지키는 장인의 자부심마저 느껴졌다.

지난 9월 국내 최초로 VR과 지상파 2원으로 동시에 방송 된 ‘방송의 날 기획 숨터 VR’에 이어 2차로 방송되는 ‘숨터 VR 서울미래유산-100년 후 보물찾기’는 소니 알파7 VR카메라로 촬영하여 고화질 360도 3D영상으로 담아냈다.

한편, 최첨단 VR영상기법과 아날로그 감성이 만나 옛 것과 새 것이 공존하는 서울의 미래유산을 오롯이 담아낸 힐링다큐멘터리 ‘숨터 VR 서울미래유산-100년 후 보물찾기’의 제6편 ‘옛집의 품격 석파랑’은 28일 밤 11시 5분 KBS 1TV를 통해 방송된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