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과 행실의 조화로 더불어 사는 어린이 육성

한때 폐교의 위기를 겪었던 각리초등학교(http://www.gakri.es.kr/오웅진 교장/이하 각리초교)가 2009 초등학교 학교평가 우수학교, 교육과정 자율화 우수학교 교육감 표창을 수상하며 공교육 선진화의 표본 학교로 정평이 난 것은 어느 한 사람의 공헌이 아니다. 이는 어린이의 꿈, 전문성 신장을 위한 교사의 노력, 학부모의 관심이 화합하여 이룬 결과다. 특히 자녀에 대한 학부모의 교육열이 대단히 높이 평가되고 있는 ‘사교육 1번지’ 오창에서 학부모의 관심을 받는 각리초교의 교육 프로그램은 3주체가 결속하여 서로를 격려하고 협동하는 과정 속에서 출발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학교 특색사업인 변화와 성장을 돕는 GBS(Gakri Book Start) 독서교육은 각리초교만의 특색교육이다. 아침 독서와 독서노트 지도뿐 아니라 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높은 관심을 활용한 책 읽어주는 어머니 모임,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마을 도서관이 자생적으로 운영된다. 교사의 지도가 미치지 못하는 방과 후 생활까지 연계된 학부모 독서 멘토링 활동을 통해 독서에 대한 아동의 관심과 의욕을 고취시키며, 창의력과 논리적 사고를 배양한다. 특히 초등학교 교육이 평생의 습관을 좌우할 만큼 중요시 되는 시점에서 부모가 생활에서 보여주는 독서교육은 독서 습관을 길러줄 뿐 아니라, 책 읽는 건전한 가족문화 정립에 앞장선다.
21세기에 필요한 대처 능력은 개인의 잠재력을 바탕으로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으로 풀이된다. 변화하는 시기의 대처능력을 기르기 위해 각리초교는 N(natural:타고난), I(ideal:이상의), C(careful:주의 깊은), E(express:표현하다)-‘타고난 이성을 주의 깊게 표현’하는 NICE 영재교실을 운영 중이다. 어린이 스스로 흥미에 맞는 주제를 선택하여 자신의 영역에서 잠재된 영재성을 자극하는 교육과정으로 교사의 부단한 학습연구가 수반된다. 이로써 각리초교는 모든 학생에게 교육의 기회를 균등히 제공하고, 고급 인적자원을 양성하는데 앞장서는 수월성 교육을 전개하고 있다.

각리초교는 각 사람의 바른 인격을 형성시키기 위한 초석작업으로 ‘4애(愛) 생활본’을 제작하고 연계된 프로그램을 활용한다. ‘4애(愛)’란 가족사랑, 이웃사랑, 학교사랑, 나라사랑을 뜻하며 생활 속 실천을 통해 바른 생각과 마음가짐을 길러가는 과정이다. 특히 수요일 아침 방송 시간에 인성 일기장을 발표하는 시간을 마련해주어 다른 친구들의 의견을 수용하는 활동을 통해 더불어 사는 마음을 함양할 수 있는 인성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이들에게 더불어 사는 모습을 강조하는 오웅진 교장은 교사들에게 공교육의 선진화를 위한 적재적소의 교육을 강조한다. 즉 선생님은 수업으로 말하고, 작가는 작품으로 말하고, 판사는 판결문으로 말하는 것처럼 공교육이 살아나기 위한 방안으로 교사들의 전문성 강화를 꼽고 있다.
“옛날처럼 교직에 들어와서 퇴직까지 안주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매일 불어나는 새로운 지식의 습득과 새로운 수업 기술, 새로운 자료를 찾아내고 익혀 변화하는 교단에서 스스로의 능력을 키우고 전문성을 강화 할 때 교권이 살아나고 아이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발휘되는 것입니다.”라며 교사들의 변화를 다짐하는 오 교장의 모습 속에서 참 교육자의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 ‘학생이 행복하고, 교사가 보람을 갖고, 학부모가 만족하는 학교’를 위해 노력하는 학생과 교사, 학부모의 3주체가 일궈낸 각리초교. 오늘도 각리초교의 학생들은 하얀 도화지 위에 푸른 꿈을 그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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