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환경 개선해 사교육비 걱정 말끔히 해소

‘창의적인 사고로 바르게 행동하는 청량중학교’라는 슬로건 아래 내실 있는 학생 지도와 차별화된 선진 교육으로 학생들이 큰 목표를 세우고, 자신의 꿈을 키워 가고 있는 청량중에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청량중이 학교 선진화 정책의 일환인 ‘농산어촌 연중 돌봄학교’ 육성 사업에 선정된 것이다. 이를 계기로 청량중은 열악한 교육 환경을 극복하고 공교육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다지고 있다.
청량중학교의 유쾌한 변화
온갖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마침내 꽃봉오리를 활짝 터뜨리는 설중매의 모습은 청량중의 모습과 교차된다. 대도시의 변방에 위치한 탓에 교육환경과 경제사정이 여러모로 열악했던 청량중은 수준 높은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 수 감소로 가슴앓이를 해야만 했다.
지난해 3월1일 부임한 김영백 교장 역시 부임한 첫날을 지금까지도 잊을 수가 없다고 한다. 김 교장은 “학교시설은 전반적으로 노후해 보수가 필요할 뿐 아니라, 수준별 수업을 실시할 여분의 교실이 전혀 없고 도서관은 명칭만 도서관일 뿐 학생들은 전혀 이용하지 않고 있었다”고 안타까웠던 그날의 기억을 회상했다. 그날 이후 김 교장은 교내 시설 개선이 시급하다고 판단, 쾌적한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청량중의 변화는 이뿐만이 아니다. 기초학력부진아의 비율이 울산시내 전 중학교에서 가장 높았던 청량중은 학생들의 학력 신장을 위해 대대적인 교육과정 손질에 들어갔다. 학생들의 학력향상을 위해서는 학생들의 수업 시수 확보와 학습습관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김 교장은 방과 후 보충학습에 심혈을 기울였다. 일례로 지난해 청량중은 농산어촌 연중 돌봄학교 지원금을 활용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방과 후 3시간씩 수준별 반을 편성해 국어와 수학, 사회, 과학, 영어 등 주요 5과목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주 15시간 운영하였으며 방학의 경우도 3주간 75시간 특별보충수업을 여름과 겨울로 나뉘어 실시한 바 있다. 특히 지난 겨울방학 때는 청량초등학교 6학년 학생 전원을 대상으로 중학교 1학년 과정 선행학습을 실시해 학부모로부터 신뢰를 얻는데 크게 기여했다.
현재 이곳에서는 지난해 학력향상을 위한 노력의 성과를 바탕으로 주중 5일간 방과 후 시간에 전교생을 대상으로 2시간씩 수준별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학력이 우수한 학생을 대상으로 희망을 받아 학년별로 한 반씩 총 52명의 학생들이 석식 이후에 수학·영어·과학 심화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심화반 수업이 끝나면 대부분의 학생이 학력향상실을 찾아 당번교사와 학부모 자원봉사자의 지도하에 저녁 10시까지 자율학습을 한 후 귀가를 하는 등 학력향상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농촌 학생들에게 가장 취약한 영어회화 능력을 신장시키기 위하여 희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전용교실에서 원어민 보조교사가 매일 아침 정규수업 시작 전 1시간씩 영어 특강을 실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복도 유리창을 활용해 영어산책로를 조성하고 호주 현지 영어교사가 진행하는 화상 수업을 운영하는 등 영어교육에도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이외에도 학생들의 인성 및 특기·적성 계발을 위해 매주 토요일 2~3시간씩 피아노, 축구, 클래식 음악, 종이접기, 자기주도적 학습법 등의 특기 적성반을 편성해 활발히 운영 중에 있다. 특히 이 모든 프로그램들은 농산어촌 연중 돌봄학교 지원금으로 운영돼 사교육비가 전혀 들지 않아 학부모들의 애정 어린 관심과 격려를 듬뿍 받고 있다.
한편 청량중은 전 교직원이 혼연일체 되어 학생들의 학력향상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한 결과, 학생들의 학습 습관이 놀라울 만큼 좋아졌다. 조기 등교해 스스로 자습하는 학생의 수가 크게 증가하는가 하면 점심시간에도 30~40명의 학생들이 학력향상실에 모여 자습을 하는 등 자기주도적학습이 일상화되어 가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교과부에서 기초학력 부진학생의 비율이 높다는 이유로 3년 계획으로 지정됐던 ‘학력향상중점학교’를 올해 3월부터 해지해주는 등 눈에 보이는 성과도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함께하는 이색교육 실시, 학생 성취감 맛봐

학생들을 사설 수련기관에 위탁할 경우, 경비 부담에 비해 교육적 효과는 미미하다고 판단하여 학교 자체적으로 프로그램을 구안하였다. 학생은 물론 학부모와 지역주민도 참여하는 이색적인 학생야영수련활동이 그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6월초에 운영되는 학생야영수련활동은 학교 운동장에 직접 텐트를 치고 밥도 지어보면서 체험하는 일련의 교육활동으로, 프로그램에는 야간에 실시하는 장기자랑과 캠프파이어, 촛불의식행사 등이 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S-oil 등 지역 대기업의 적극적인 협조를 얻어 아버지 직장체험과 옹기마을을 방문해 직접 옹기를 만들고 구워보는 체험학습을 수련활동과 병행해서 실시해 학생들에게 큰 추억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두 번째로는 맞춤형 영어체험캠프 실시이다. 청량중은 방학을 이용해 5일간 희망학생을 대상으로 맞춤형 영어체험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특성상 다양한 교육 혜택을 받을 수 없는 학생들을 배려한 청량중은 영어에 대한 흥미를 유발시키고 자신감을 배양하도록 하기 위해 원어민 교사 1명과 한국인 영어 교사 2명이 협동수업(team-teaching) 형태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영어로 자기 소개하기, 한국과 영국·미국 문화의 차이, 영어로 조리법 적어보고 요리하기, 영어 게임하기 등 다양한 상황체험을 통해 바른 영어구사 능력을 익히고 모든 활동을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 몰입 교육의 장을 마련해 가고 있다.
끝으로 청량중은 오는 10월 역사와 문화 도시인 내 고장 울산을 바로 알고, 울산인으로서 자긍심을 고취하며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기 위해 전교생이 반구대 암각화와 천저리 각석, 자수정 동굴탐방, 장생포 고래박물관 등을 현장 체험 학습하는 ‘내 고장 탐방’을 운영할 계획이다.
지역 내 명문학교를 넘어 중등 교육의 요람으로 거듭나기 위해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 오늘 보다 더 나은 내일을 구축하고 있는 청량중학교.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 동창회,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하고 고민하는 모습들에서 이곳의 발전적인 내일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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