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학교, 우리들의 즐거운 학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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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학교, 우리들의 즐거운 학교 이야기
  • 공동취재단
  • 승인 2010.06.0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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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기 돌봄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 학습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 높아

가정에서 돌봄과 지원을 적절히 받지 못한 학생들은 학교에서 위축되기 쉽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런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의 경우 대게는 따돌림이나 폭력을 당하거나 그러한 일에 관여되기 쉽다. 이에 정부는 농산어촌 학생들에게 지역차원의 종합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연중 지원하여 도시와 농촌간의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학교의 공적인 기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2009학년도부터 교육과학기술부 주최 ‘농산어촌 연중 돌봄학교’를 시행했다.
농산어촌 연중 돌봄학교는 학교 교육과정 운영을 충실히 하여 농산어촌 학생의 기초학력을 보장하고 학업성취 수준의 향상을 도모하며, 학생들의 급식, 교통, 건강 등 기본적인 생활 안전망을 구축·운영하고 농산어촌 학생들의 특기·적성 개발, 사회적·문화적 역량 증진, 심리적 안정 및 정서발달 등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는 사업이다.
올해로 돌봄학교 운영 2년차인 인천 강화군에 위치한 동광중학교(http://www.dongkwang.ms.kr/김동신 교장/이하 동광중)는 1946년 웅진고등성경학교를 모태로 현재 양도지역에 자리하여 60여 년간 4,507명의 졸업생을 배출해내며 강화지역 최고의 전통 명문사학으로 성장해왔다. 동광중은 변변한 체육시설이나 교육시설, 문화 활동 시설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면단위 지역의 열악한 주변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지역의 교육여건을 개선하고 학생들의 교육기회를 보장하여 농산어촌 지역의 공교육을 공고히 하는 밑바탕이 되고 있다.

동광중학교의 꿈과 희망을 이뤄줄 ‘새로운 출발’
농산어촌 연중 돌봄학교 운영은 현재 전국적으로 선정된 85개 군 378교에서 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농산어촌의 교육현실을 감안할 때 선정된 학교뿐만이 아닌 취약지역 대부분의 학교에서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지난 2009년 새로 취임한 김동신 교장은 동광중을 단순한 교육활동에만 국한 시키지 않고 등교부터 하교하는 순간까지 학생 활동 전반에 걸쳐 관리하는 돌봄(Care)에 초점을 맞추었다.
김 교장은 “‘새로운 출발’이라는 기치 아래 지역사회에 만족하는 교육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라며 전 교직원과 함께 학생들의 꿈과 희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교육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동광중은 학생들이 입고 있는 교복 및 체육복을 비롯하여 교재, 석식 지원 등과 함께 체계적으로 조직된 교과활동, 특기적성, 인성 및 예체능 관련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전액 무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면단위 지역 학생들이 교육여건과 문화생활여건이 충분하지 않아 읍지역이나 기타 인구과밀지역으로 이탈되는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면지역 학교의 황폐화를 막기 위해 농산어촌 돌봄학교를 적극 활용하여 외적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도시의 학교와는 차별화된 농촌학교의 특성을 부각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시행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학습능력 향상을 위한 ‘학습클리닉’ 프로그램 운영
동광중의 교육 프로그램은 단순한 학습 프로그램 이외에도 학생들에게 많은 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다소 독창적인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어 있다. 1인1악기 배우기 프로그램을 통하여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오카리나와 기타 수업을 받도록 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자기 계발을 위해 영어회화반, 건강댄스반, 한자급수반 등 다양한 부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방학 중에는 굽이치는 계곡에서 래프팅을, 친구들과의 우정을 돈독히 할 수 있는 여행 프로그램을, 대학탐방 활동을 통하여 대학 캠퍼스를 미리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더욱이 이러한 활동을 위해 필요한 비용까지 지원해주고 있어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동광중은 ‘학습클리닉’이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전형적인 농어촌 소재 소규모학교로, 계명원(보육시설)을 비롯하여 한부모가정, 조부모가정 등 사회적·교육적 배려대상자들이 많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가정의 보살핌이 적은 탓에 결손학습으로 학업성취도가 낮은 학생들과 자신감 결여와 집중력 부족으로 학습 장애를 보이고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농산어촌 연중 돌봄학교 지원금 중 일부를 활용해 학습 치료 상담 전문강사를 채용하여 매주 1회 2시간씩 학습클리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부진 학생들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법을 통하여 학생들의 집중력은 향상되고 더 나아가 긍정적 학습 동기 부여로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이다. 김 교장은 “이에 그치지 않고 학생 스스로 학습방법을 터득하고 자기 주도적 학습을 진행할 수 있는 능력이 길러지기를 기대합니다”라며 학생들의 학력 평준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임을 밝혔다.
이렇듯 학교의 아낌없는 지원 아래 동광중의 학생들은 21세기 다원화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창의적인 인재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가고 싶은 학교’, ‘보내고 싶은 학교’

그동안 교직원들과 학부모, 학생들의 노력 아래 동광중은 다양한 분야에서 교육적 성과를 보여 왔다. 더욱이 취임 2년 차라는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여 교직원, 학생, 학부모를 비롯한 지역민들의 신뢰를 받아온 김 교장은 이러한 성과에 대해 학교 경영 철학인 ‘호시우행(虎視牛行)’의 실천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김 교장은 “처해진 현실은 냉철하게 직시하되 신중함과 겸손함을 바탕으로 인간관계를 맺는 가운데 학교 구성원들 간의 신뢰는 쌓이고 그 과정 속에서 최상의 교육 활동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무한 돌봄 사업을 통해 농어촌 소규모 학교의 한계를 극복하고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적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에게는 희망을 학부모와 지역주민들에게는 신뢰를 교직원들에게는 긍지를 심어줄 수 있는 동광중 만의 특색 있는 교육활동을 전개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다양하고 특화된 농산어촌 연중 돌봄학교 사업을 통해 학생들의 유입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문제는 예산의 지속적인 지원이다. 학교에 기초생활수급자 비율이 70%를 넘는 가운데, 이러한 실정의 학생들 가정 형편상 기존의 돌봄 혜택을 수익자 부담금으로 돌릴 수 없는 점을 감안하면 돌봄 정책의 일관성과 예산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지원은 도시와 농촌간의 교육 지역 양극화를 조금이나마 해소하고, 살아있는 농어촌으로 거듭날 수 있는 최소한의 전제조건이다. 이러한 조건이 성립될 때 동광중은 비로소 학생들이 ‘가고 싶은 학교’, 학부모들이 ‘보내고 싶은 학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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