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과 기업이 윈윈하는 상생모델 제시
광동제약과 연세대 간 협약체결은 대학과 기업이 Win-Win 하는 서로 간의 상생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학 실험실의 연구 성과가 기업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우리 일상생활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제시한 것이다. 기업에서는 대학에서 발굴한 원천기술을 독점적으로 사용함으로서 기술개발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고, 대학 또한 기업으로부터 지급되는 기술이전료를 통해 새로운 연구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박태선 교수는 “대학과 기업 간의 기술이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협약식과 같은 사례가 앞으로도 국내에서 더 많이 이뤄져야 한다고 봅니다. 이를 통해 연구자가 실험실에서 연구한 기술이 상용화되어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으며, 기업을 통해 연구자의 이상이 실현됨으로서 연구자는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선순환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며 기술이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광동제약과 박태선 교수는 앞으로 공동연구를 통해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가장 널리 사용되어 온 비만치료제, 시부트라민(식욕억제제) 등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월등한 효력을 나타내는 본 후보물질이 비임상 및 임상시험 등을 거쳐 신약개발에 성공한다면 국내뿐만이 아닌 세계적으로 대두되는 비만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900억 원대의 국내 항비만제 시장과 2조원 이상의 세계 항비만제 시장에 독보적인 주체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 교수는 “국내뿐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비만인구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광동제약과 함께 연구에 몰두하여 항비만 신약 만들기에 매진하겠습니다. 본 후보물질이 성공적으로 신약개발로 상용화되기까지 여러가지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목표를 꼭 이루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천연물에서 추출한 항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박태선 교수는 “기존의 비만치료제는 뇌세포에 작용하여 식욕을 억제하는 성분이기에 많은 부작용을 야기 시켰습니다. 중독의 위험은 없었지만 입마름, 피로, 불면증, 두근거림, 두통, 변비,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끊임없이 보고되어 급기야는 올해 초 유럽에서 사용중지 판정이 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외에도 지속적으로 체중저하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고 일정기간 이상 복용하게 되면 체중이 다시 증가하는 제한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본 연구팀에 의해 개발된 후보물질은 체내의 잉여에너지를 지방으로 축적하지 않고, 열로 발생시키는 작용기작을 통해 지속적으로 체중저하 효과를 나타내므로 기존의 약물과는 차별화되는 신규한 작용기작을 지닌다는 점에서 신약으로 볼 수 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박 교수의 이러한 근거는 동물실험을 통해 증명이 되었다. 인체비만과 가장 유사한 특성을 나타내는 고지방식이로 유도된 비만 마우스모델을 대상으로 이 물질을 장기간 주입한 결과 지속적인 체중 및 내장지방 저하효과가 나타났고, 간조직의 지방간현상도 정상 체중 마우스와 거의 흡사할 정도로 회복된 모습을 되찾았다.
박 교수는 “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내용을 보면 비만으로 사망하는 인구가 연 간 260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세계적으로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있는 지금 저희 연구팀이 개발한 이 물질의 상용화가 빨리 하루 빨리 이루어져서 전 세계 인류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세계 항비만제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 후보물질을 발견하고 기술이전에 성공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고, 짧지 않은 시간의 기다림을 필요로 했다. 박태선 교수는 “신약개발은 종합학문이자 융합학문이고, 많은 비용과 긴 시간을 요하는 일입니다.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한 일들이 많았고, 다양한 분야 전문가의 협력을 필요로 하는데, 신약개발 성공사례가 거의 전무한 현 실정에서 각 분야 전문가의 조언을 얻는 것이 무엇보다 쉽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다.
박태선 교수는 “제가 이 연구를 하게 됐던 계기는 오래전부터 꾸었던 저의 꿈 때문이었습니다. 비만인구가 급증하면서 각종치료제가 나왔지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치료제는 거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비만이란 결국 영양과잉으로 인해 체내 대사에 균형이 깨져서 생기는 병이므로 이를 조절하는 약물을 독성이 없는 천연물에서 개발하여 신약을 만들겠다는 꿈을 키우게 된 것이 오늘 날 이런 연구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라고 전했다.
비만은 여러 가지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만큼, 미적인 기준의 문제를 넘어 현대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요인으로서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박 교수팀이 개발한 이 물질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열쇠가 되길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