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청소년종합지원센터 설립이 급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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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청소년종합지원센터 설립이 급선무
  • 정대윤 부장/남희영 기자
  • 승인 2010.05.2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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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의 변화와 함께 동반자적 인식 변화가 중요

우리나라는 1990년대 이후 국제결혼이 늘고 외국인 근로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빠른 속도로 다인종·다문화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작년 4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등록 외국인 수는 86만 명, 체류 외국인은 116만여 명이다. 전체 국민의 2%가 등록 외국인이고, 지난해 결혼한 커플 10쌍 중 한 쌍은 외국인과 결혼했다. 이처럼 다문화가정은 이제 시대적인 트렌드다.

다문화 2세 청소년들이 국운융창(國運隆昌)의 주역 되기를

이러한 변화 속에 풀어야 할 과제들도 산적해 있다. 외국인 이주민들이 성공적으로 한국사회에 정착하고 저출산 고령화시대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도록 정책적인 배려가 뒤따라야 함은 물론 외국의 다문화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수 있는 창조적 사고가 요구된다. 남원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고재영 센터장은 “다문화 사회의 성공적인 정착과 제도적인 개선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2세들에 대한 지원과 활동입니다. 그들이 한국 사회에 튼튼히 뿌리내려 글로벌 인재로 키워내는 것은 우리나라의 경쟁력 강화에 가장 주효한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라며 “남원시의 경우, 3년 후면 다문화가정 2세들이 고등학생이 되고 또 3년이 지나면 완연한 성인이 됩니다. 학계에서 발표한 연구자료를 보면 2008년의 경우 초·중·고등학교 취학 연령대 6~18세 다문화가정 자녀 중 24.5%가 정규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고교 연령대에선 69.6%가 교육 과정에서 탈락한다고 조사되었습니다. 이들 2세 청소년들이 향후 사회의 소외계층이나 잠재적인 불안세력으로 자리잡도록 방치해서는 안됩니다”라며 다문화2세 교육을 위한 다문화청소년종합지원센터 설립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이는 다문화 2세 청소년들이 대한민국 국운융창(國運隆昌)의 주역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지닌 남원시다문화가족센터의 역점사업이기도 하다.
그는 다문화청소년센터의 기능에 대해 “2세들에게 충·효·열에 바탕한 인성교육과 언어 및 문화교육을 통해서 엄마나라와 아빠나라를 연계해주는 글로벌 인재로 육성하는 것입니다. 학교에서 부적응하는 다문화2세 청소년들의 상담과 심리치료, 멘토 결연 등으로 왕따를 예방하며 일반 청소년들의 다문화 이해교육을 돕기 위해 학교순회교육을 병행할 뿐 아니라 엄마나라 어학연수, 해외봉사활동, 해외기업 인턴활동 등을 통해 국제적인 감각을 익히며 세계시민으로서의 품행과 자질을 익히는 교육의 장으로 삼고 싶습니다”라는 강한 포부와 필요성을 밝혔다.
다문화가정은 시대는 거스를 수 없는 한국사회의 갈 길이다. 그렇다면 우리와 다른 문화,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의 능력을 십분 활용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성장동력으로 삼는 것 또한 정부가 해결해야 할 몫이다. 아동양육지원사업에 힘을 쏟는 것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라 생각된다.
다문화가정은 세계적인 트렌드다. 원불교 교무로 2000년도 남미 아르헨티나에 교화를 위해 파견갔다 국내로 돌아와 남원교당에 부임, 이주여성들과 그 자녀들의 한국사회 적응을 돕는 현장활동가로 더 잘 알려진 고재영 센터장은 이러한 세계적 추세에 발맞춰 우리나라에서도 더 적극적인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들을 보듬어 안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동반자’라는 인식의 변화라고 했다. 이제 그들은 내 가족이고 내 이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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