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가족지원서비스 통해 다문화 인식개선
상태바
다양한 가족지원서비스 통해 다문화 인식개선
  • 정대윤 부장
  • 승인 2010.05.21 10: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문화가족 여성들의 적극적 활동 장려, 수평적인 관계 위해 노력

현재 울산다문화가정은 약 3,000가구 정도며 그 중 1,800여 명이 울산광역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정민자 센터장/이하 센터)를 활용하고 있다. 외국인 여성과 그 자녀들을 위한 가정방문교육, 수준별 체계적인 언어교육, 다문화가족의 남편과 시어머니들을 위한 교육, 취업역량교육, 한국가족문화 적응을 위해 노력해온 센터가 최근에는 가족들의 접근성을 고려해 지역별 공부방을 만들어 다양한 가족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지역의 다문화 인식개선을 위해 다문화가족 여성들의 적극적인 활동을 장려하고 수평적인 관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쌍방향적 문화체험의 기회 통해 차이 인정
다문화가족의 문제는 언어소통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가 가장 보편적이다. 그래서 센터는 한국어로 어느 정도 소통이 가능하도록 가르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수준별 수업 진행을 통해 한국어 이해 및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
그 후에 한국가정에서 살 수 있는 문화지식, 가치관의 이해, 소통의 방식, 더불어 사는 기술, 나이차를 극복해야하는 문제, 가족관계 기술, 미래의 자신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녹아나는 지원프로그램들을 추진한다.
결혼이민자들에게 한국의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배경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 가정, 지역사회, 한국생활 전반에 대한 적응이 쉽도록 우리 사회에 대한 이해 교육을 실시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이를 통해 결혼이민자가족 구성원들은 쌍방향적 문화체험의 기회를 가짐으로써 서로간의 문화차이를 인정하고 자긍심을 갖게 된다. 이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전통무예, 한국민요, 전통악기다루기, 전통놀이체험, 문화유적지탐방, 전통예절 등을 배운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통합문화교육이며 체험중심 프로그램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외국인 아내를 둔 한국인 남편들의 모임이다.

“한국 가족과 남편이 외국인 아내를 배려해 행복한 가정을 이루면 그 가족은 물론 한국사회도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가 된다”고 말하는 정민자 센터장. 그녀의 말처럼 현재 외국인 아내를 둔 남편들은 축구모임을 통해 같은 상황에 있는 다른 가족들과의 소통은 물론 공공기관 직원들과 정기적으로 축구시합을 하는 등 교류의 움직임을 활발하게 보이고 있다. 또 모임의 일원이 제공한 텃밭에 다문화가족들이 텃밭을 가꾸고 아내들의 나라에서 자라는 채소의 씨앗을 구해 심는 등 행복한 다문화가족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다문화가족을 이루고 있는 이들은 ‘다른’ 것이 아니다. 그저 조금 특수한 상황에 놓인 것 뿐이다. 인간이 추구하는 소통, 사랑의 방식, 존재의 욕구, 행복 추구, 가족으로 잘 지내고 싶은 마음가짐이 선행된다면 충분히 작은 것에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정 센터장은 덧붙인다.

서로의 문화 교류를 통해 공존가치 누린다
적극적인 다문화교육은 다양성과 차이를 수용하고 이해할 줄 아는 문화적 감수성과 평화적 공존을 모색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정 센터장은 기본적으로 열린 철학과 수용의 마음을 가져야 하며, 아마도 대부분의 센터가 이 같은 입장에서 다문화가족을 지원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일환으로 전개하고 있는 것이 ‘다문화전문 강사’다.
현재 센터에서는 다문화전문 강사를 양성하고 있다. 센터는 이때 강사와 외국인 여성들이 함께 공부하도록 하고 있다. “소통은 한쪽에서만 노력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우리가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이 우리를 이해할 때 최적의 소통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처럼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의 문화를 듣는 과정을 통해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알아가는 것이다”라고 그녀는 설명한다.
이런 이유로 다문화전문 강사들이 초등학교 등지에 강사파견을 나갈 때도 외국인 여성들은 조를 이루어 함께 나간다. 함께 교수법을 연구하고 서로의 문화를 교류하는 ‘다문화의 퓨전’을 방식을 통해 공존가치를 누리기 위함이다.

정 센터장은 다문화가 우리 사회에 주는 이점에 대해 줄줄이 설명한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다른 나라의 문화를 경험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경험인지를 강조한다. “우리는 그들을 통해 굳이 외국에 가지 않고, 외국인들과 생활하지 않아도 외국의 문화를 바로 옆에서 느끼고 알 수 있다. 이것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이다. 열린 마음으로 열린 대화를 함께 하다보면 어느새 내 안에, 우리 곁에 문화의 에너지가 흐르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그녀는 거듭 강조한다.
사회 공존 위해 정부 차원의 정책적 네트워크 필요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弘益人間’이야말로 다문화사회에서 그들을 위한 철학이다. “소외는 우리를 참으로 불행하게 하고 사회를 우울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사회에서든 가족에서든 이러한 소외를 벗어나는 어떠한 행동과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정 센터장은 사적으로는 소외되지 않은 관계인 ‘가족’에서부터 노력하면 사회적인 문제도 점차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혼창통>이라는 베스트셀러가 있다. 저자가 CEO, 경제경영 석학들을 심층 취재하면서 그들의 이야기에 일관되게 흐르는 메시지를 발견했는데, 모든 성공과 성취의 비결에 있는 3가지의 공통된 키워드는 바로 혼(魂)·창(創)·통(通)이라는 내용”이라고 말을 꺼낸 정 센터장은 지금 자신은 물론 센터의 직원들도 열정(혼)과 끊임없는 노력(창), 소통하려는 관계(통)를 이루기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다문화가정에 전달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한다.
마지막으로 정 센터장은 정부 부처들, 정책 간의 벽이 허물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다문화정책은 다문화가족과 사회의 공존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그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 고민하고 서로의 역할과 책임을 의논해 나누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다문화사회의 공존 전략을 위해서 정기적인 미팅을 마련하고 함께 기획하는 등 정책적 활동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그녀는 민간단체, 지방단체가 아무리 노력해도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정부 차원의 정책적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촉구한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