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인재 확보가 기업의 경쟁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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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인재 확보가 기업의 경쟁력입니다”
  • 김선명 기자
  • 승인 2010.05.2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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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적인 시스템 관리와 정보공유로 국내 서치펌 문화 주도

2000년부터 매년 두세 배의 매출을 꾸준히 보인 헤드헌팅 업체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대형 서치펌 에이치알맨파워그룹이 그곳으로, 국내 서치펌 문화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헤드헌팅 업체다. 각 산업부문별 80여 명의 헤드헌터와 구성원의 맨파워를 앞세워 국내최초 업무전반의 풀 연동 시스템을 구동할 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김민호 대표가 있었다.
“사실 40~50명 정도 되는 헤드헌터들로 이끌어 가는 헤드헌팅 업체는 5~6군데도 되지 않습니다. 약 95% 이상이 헤드헌터 4~5명 정도 보유하고 있죠. 그러나 저희 회사는 많은 헤드헌터들을 보유하고 있을 뿐더러 4,000개 넘는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헤드헌터 오너들의 벤치마킹 대상 1위인 이유이지요.”
인터뷰 당일에도 3시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벌써 10여 개 기업체가 구인 의뢰를 요청했다. 올해 목표는 최종합격자 1,500명 정도로 잡고 있다.

이곳의 성공 비결 중 하나는 체계적인 시스템 관리
에이치알맨파워그룹이 이처럼 승승장구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다름 아닌, 코웍(cowork)시스템에 있었다. 보통 헤드헌터 연봉은 인센티브제로 결정되기 때문에 경쟁심 또한 대단하다. 이기주의, 개인주의로 빠지기 쉬운 이유다.
하지만 김 대표는 직원들에게 이러한 늪에 빠져들지 말 것을 애초부터 당부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자료나 DB(데이터베이스)를 회사 시스템을 통해 반드시 공유하도록 강조한 것. ‘혼자’가 아닌 ‘우리’라는 마인드가 잘 어울릴 수 있도록 모든 시스템을 공정한 인센티브제도로 운영하고 있다. 1명이 아닌 80명의 DB를 공유하고 코웍이 이루어져야 제대로 된 인재를 발굴할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경영철학이다.

“보통 자신에게 제의가 들어오면 인센티브를 받기 위해 공유를 하지 않죠. 하지만 저희는 다릅니다. 한 사람의 적임자를 찾기 위해 전 직원이 한 마음이 되어 협동합니다. 이것이 설립 이후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혼자하면 성공률이 10~15%밖에 되지 않지만 협심하면 성공률이 60~70%가 되죠.”
김민호 대표가 자신 있게 말한 성공 비결 중 하나는 체계적인 시스템 관리. 전 직원들이 공유할 수 있는 회사 시스템에는 각종 DB뿐만 아니라 매출현황, 전 직원에게 공개되는 합격자 명단과 자료, 고객사 관리, 프로젝트 관리, 진행상황 등 모든 정보들이 담겨져 있다. 그 중 인재 DB 자료들은 쉽게 기업이 원하는 인재들을 찾을 수 있도록 직종별로 세분화하여 정렬되어 있다. 자연어 검색기능이 되어 있는 게 특징이다. 고급인재 DB량도 약 20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이 정도면 국내 최고수준이라는 게 김 대표의 말이다. 특히 합격자 명단을 전체 헤드헌터들에게 공개함으로써 기업들이 어떠한 인재상을 원하는지 전 직원이 모두 알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헤드헌터들이 합격자가 배출되기까지의 비하인드 스토리들이 있어 재미도 더했다.
헤드헌터 80명이 모두 전문성을 띄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이들은 각각 소비재, 금융, 건설, 기계, IT 등 5개 전문 분야로 구분돼 있다. 영어는 기본이다. 영어, 중국어, 일어 동시통역이 가능한 헤드헌터들도 있다. 헤드헌터들의 스펙(SPEC), 이메일 주소, 휴대폰 등 개인정보들을 사이트를 통해 모두 공개한 것도 이색적이다. 이를 통해 인사담당자 외부 오너들은 직접 고객사의 업무에 적합한 헤드헌터를 직접 선정할 수도 있다고.
“최근 시대적 흐름이 많이 변했습니다. 예전에는 구인 구직할 때 신문이라는 매체를 많이 이용했지만 지금은 온라인을 통해 이뤄지고 있습니다. 또 이제는 제3세대인 전담 헤드헌터, 전담 서치펌, 전담 컨설턴트 등으로 변화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흐름에 대비하여 시스템을 개인 헤드헌터 개념으로 전체를 개편했습니다.”

헤드헌터의 기본자세는 직업적 윤리관
글로벌센터도 마련돼 있다. 연계시켜준 나라들만 해도 셀 수 없을 정도. 중동 일본 중국 미국 캐나다 멕시코 우즈벡 터키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인도 등 다양하다. 현재 글로벌센터에서는 국내에 진출해 있거나 진출하려는 다국적 기업들에게 지사장 등 고급 관리자와 엔지니어 경력자를 발굴해 추천하고 있다. 글로벌센터는 주한 외국기업 협의회 소속 기업들은 물론 글로벌기업의 국내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 근무를 희망하는 외국인 우수인재와 국내 커리어 패스를 위해 경력 컨설팅에서 정착에 이르기까지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국내에 정착요청의 외국인들뿐만 아니라 외국인 인재를 찾는 국내 고객사들에게 최상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해외 현지 지사를 2011년 설립할 예정입니다.”
글로벌센터나 시스템 등이 체계적으로 마련돼 있어도 헤드헌터들 소양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으면 발전하기 어려운 법. 김 대표는 헤드헌터들 교육을 철저히 시키고 있다. 특히 헤드헌터들 기본자세를 중요시 여긴다. 그가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은 직업적 윤리관이다. 처음 입사하는 헤드헌터들에게 목소리 높여 교육시키는 부분이 바로 이것이라고. 가슴에 손을 얹고 양심에 가책이 드는 일은 절대 하면 안된다고 수십 번 강조한다. 이러한 자세가 무너지면 고객사에게 큰 손실을 초래 할 수도 있으며 헤드헌터로 성장 할 수 없다는 게 이유다.

또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찾을 때에도 스펙만 보지 말고 인성 등 여러 부분까지 고려해서 적임자를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고객사에 추천이 이루어지기전에 직접 추천 후보자를 눈으로 확인하고 면담을 통하여 고객사의 인사담당자 자세로 객관적으로 자체 평가 후 추천할 것을 권고한다. 동시에 인재에게는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을 알려주어 그들이 소양을 갖춰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실제 이 회사에는 면접실이 여러 개가 마련돼 있다.
“헤드헌터들은 산업부문별 전문성은 기본이고 인재를 볼 줄 아는 안목이 있어야 되기 때문에 사회 초년생은 도전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헤드헌터 경험은 없다고 할지라도 전문분야별 최소한 5년 이상의 현업에서 실무경험과 업무지식, 조직구성의 현장감, 책임의식, 열정이 있어야 헤드헌터에 도전 할 수 있습니다.”
에이치알맨파워그룹으로 인해 새로운 보금자리로 옮긴 합격자들은 삼성전자 등 대기업에서부터 공공기관, 외국계기업, 금융기관, 신규로 사업을 시작하는 벤처기업까지 다양하다. 한국 도심공항 최광식 사장도 이 회사가 연계해준 케이스다. 합격생들은 자신의 상품가치를 높여준 것에 대해 고마워하고, 기업은 사전 검증이 철저히 이뤄졌다는 것에 고마움을 나타낸다. 이럴 때 보람과 자긍심을 느끼게 된다는 게 김 대표의 말이다.
그는 헤드헌터 지망생들에게 당부의 말도 아끼지 않았다.
김 대표는 앞으로 헤드헌팅, 서치펌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 누구나 에이치알맨파워그룹을 거론할 수 있도록 현재의 명성에 자만하지 않고 대 고객서비스의 품질을 높이고 사용자와 후보자가 모두 Win-Win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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