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싱홈의 희망메시지 역할 감당, 개인이 운영하는 전문요양원 ‘실버갤러리 은성’
정부는 이같은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고령화사회를 준비하는 갖가지 정책입안과 예산책정을 하는 등 인구정책의 중요성에 대한 시야를 넓히고 대처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의 화두는 사회의 기본단위인 ‘가정’에서부터 출발한다. 노인의 소외를 없애고 부양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핵가족 사회에서 이는 또 다른 가정문제를 야기한다. 이러한 사회적 문제의 해법은 국가정책의 뒷받침과 사회문화적인 인식의 변화, 선구자적 실천이 삼위일체 되어야 가장 이상적으로 풀어갈 수 있다.
이윤추구와 사회적 책임 양립할 수 있는 것이 너싱홈의 키워드

‘실버갤러리 은성’의 김정희 대표는 “작은 이들이 어울려 힘이 되는 세상, 그것이 젊은 날 우리가 이루고자 했던 꿈이며, 지친 어깨를 기대며 서로가 가고픈 노년의 뜰”이라고 했다. 국내 최초, 간호사 출신으로 너싱홈을 운영하면서 크고 작은 갈림길도 있었고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도 했었다. 최초의 길을 열어간다는 것은 그만큼 큰 부담도 따랐다. 내가 낸 길을 누군가가 따라온다고 생각하면 한 치의 오차도 없어야 한다는 것이 그녀의 마인드였다.
13년 전 막연히 노인복지 분야에 헌신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안정적인 삶을 버리고 선택한 길, 이것이 은성너싱홈의 시작이었다. 알코올 중독과 치매를 앓다 돌아가신 친정아버지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과 애절함도 너싱홈의 개념을 들여오는 밑거름이 되었다.
지금은 가족뿐 아니라 노인들 스스로의 인식도 많이 바뀌어, 문화에서 소외되지 않고 위급한 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너싱홈에 대해 많이 개방된 편이다. 하지만 김정희 대표가 너싱홈을 시작할 때만 해도 유교적인 인식의 차이 때문에 시행착오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그녀는 “지금은 너싱홈이 가족을 지키기 위한 수단일 뿐 아니라 초고령사회를 준비하는 뉴비즈니스 모델로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사업으로서가 아니라 공경하고 봉사한다는 마음이 우선시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마인드 없이는 이끌어가기 어려운 사업입니다”라고 강조하며 이윤추구와 사회적 책임을 양립할 수 있는 것이 너싱홈의 키워드라고 밝혔다.

특히 사회에 기여함으로써 삶의 가치를 찾아가는 김 대표와 같은 사람들이 제도권 내에서 더욱 투명하게 운영할 수 있는 기회의 폭을 넓혔을 뿐 아니라 노인복지에 관심이 있는 많은 사람들을 끌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너싱홈의 롤모델로 성장하는 실버갤러리 은성이 보다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밀알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는 그녀의 기도가 더 큰 울림으로 퍼지기를 기원한다.
가족이 건강하면 그 사회가 건강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치매어르신 한 분을 모시면 그 가족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고 믿고 그 길을 달려 온 김정희 대표의 바람대로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실시되고 이제는 사회적 책임하에 모두 안심할 수 있는 좋은 세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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