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틀거리는 연체동물의 주름을 촬영한 것일까. 사진 속 주름들은 화성 러셀 크레이터에 있는 우열(雨裂)이다. 빗물이 흐르면서 만들어낸 긴 도랑 같은 지형이 바로 우열.
베스트펠리셰 빌헬름즈 대학교의 연구팀은 우열이 부채꼴 모양이 아니라, 단절되듯 끝난다는 점에 주목했다. 건조한 물질이 낮은 곳으로 흘러내렸다면 부채꼴 모양을 형성하면서 멈추게 된다. 모래도 멈추면서 퍼져나가 큰 삼각주를 만드는 것과 같다. 그런데 우열이 갑작스럽게 끝난다면 다른 방식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게 독일 과학자들의 판단. 액체가 흘러가다가 지표 속으로 흡수되었을 것이라는 게 분석 결과이다. 요컨대 물이 액체로서 화성 표면에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주 디스커버리 등 해외 과학 매체들은, 독일의 과학자들이 이 사진을 근거로 화성에 물이 흐른다는 주장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한편 연구팀은 2미터 너비의 협곡 길이가 최근 2년간 110미터 이상으로 늘어났다면서 이 또한 물이 흐른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시사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