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순창군은 통일신라 말 도선국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천년고찰 강천사가 지난 14일 겨울철 어려운 어르신들과 소년소녀 가장들을 위해 써 달라며, 500만원의 성금을 기탁하여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군내 저소득층을 위해 지난해에도 500만원의 성금을 기탁한 바 있는 강천사 주지 종고 스님은 이날 군청을 찾아 황숙주 군수에게 성금을 전달했다.
종고 스님은 “지난해 9월 주지로 부임한 이후 매년 정기적으로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자비 나눔에 동참하기로 결심했었다”라며, “비록 적은 금액이지만, 이 기회를 통해 종교인으로서 저의 삶을 살펴보고, 이웃을 돌아보는 마음가짐으로 꾸준히 수행에 정진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강천사는 군민과 탐방객을 위한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을 펼쳤다.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불기 2560년 부처님 오신 날 맞이 특별그림전시회’를 개최하여 강천사 총무국장 종혜 스님이 그린 미술작품 48점을 경내에 전시함으로써 많은 군민과 불자, 등산객들에게 순창의 색다른 미술문화를 향유하는 기회를 제공한 바 있다.
그리고, 지난 9월 22일에는 ‘강천사 사적비 제막식’을 개최하여 임진왜란과 6.25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두 번이나 완전 소실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현재의 모습을 다시 찾게 하신 영월당 영신(盈月堂 永信, 속명 김장엽) 큰 스님의 발자취와 업적을 되새겨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또한 관내 불교 연합단체인 순창사암연합회에도 특별회비를 쾌척하여 ‘템플스테이 인문학 강좌’사업이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종고스님은 “다가오는 2017년에는 강천사 누각과 주차장 등을 정비할 계획으로 이를 통해 사부대중들이 편리하게 강천사를 방문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천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인 선운사의 말사로 조선불교 초대 7인 종정 중 한 분인 석전 박한영 대종사가 1912년부터 1918년까지 연대암을 비롯 구암사, 만일사 주지를 겸한 전통사찰이다.
그리고, 1482년(성종 13년)에는 정부인 설씨(貞夫人 薛氏)가 지은 권선문(勸善文, 국가지정 보물 제728호)을 통해 강천사가 중건된 적이 있으며, 현재 대웅전 앞마당에는 강천사 오층석탑(도지정 유형문화재 제92호)과 석등이 있다. 그리고, 수령 300년이 넘는 강천사 모과나무(도지정 기념물 제97호)와 삼인대(도지정 유형문화재 제27호)가 강천사 건너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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