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분 삐마이라오’ 축제 속으로 "빠져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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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분 삐마이라오’ 축제 속으로 "빠져빠져"
  • 장지선 기자
  • 승인 2010.04.0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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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오스 루앙프라방의 삐마이축제는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라오스의 최대 명절은 ‘분삐마이라오’다. 이곳 사람들은 삐마이가 다가오면 한 달 전부터 도시 전체가 들뜬 분위기다. 직장인도 그렇고 식당이나 호텔, 각종 서비스산업에 종사하는 시골 출신들은 집에 가고픈 마음에 일손을 놓을 정도로 싱숭생숭한 모양이다.

문화적인 시설이나 별반 놀이문화가 많지 않은 라오스사람들에게 신년명절의 설레임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들은 가족과 떨어져 일 년을 보내는 이유도 삐마이명절을 잘 보내기 위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래서 도회지에 있는 시골출신들은 ‘분삐마이라오’를 학수고대하며 차곡차곡 돈을 모아둔다.

태국의 ‘쏭끄란’과 함께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물 축제’이자 신년행사인 ‘삐마이’는 우리의 ‘설’과는 조금 다르다. 산간오지에 사는 원주민들의 명절은 휴가기간 내내 남뽕(우리의 트로트종류)을 틀어놓고 한달 전부터 준비한 라오스의 대표적인 맥주 ‘비어라오’를 마시며, 아홉 개의 절을 순례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그러나 외국인이 많이 몰리는 지역인 루앙프라방과 비엔티안, 빡세, 사바나켓, 타캑은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루앙프라방의 삐마이는 마치 내일 이 세상에 종말이라도 올 것 같은 분위기에 젖어 든다. 이런 모습들이 이곳을 찾은 여행객들에게는 간혹 오늘 하루만 즐기려는 것처럼 비춰져 후회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한다. 그러나 그곳에는 우리가 모르는 문화와 질서가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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