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의 한국연구재단에서 지원하는 WCU(World Class Univer isty) 사업단의 사업유형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해외학자와 국내교수 참여로 새로운 전공 또는 학과를 신설하고 해외학자를 전일제 교수로 유치·채용하는 1유형과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기술개발 및 융·복합을 선도할 수 있는 해외학자를 전일제 교수로 기존 학과에 유치하고 해외학자가 포함된 연구팀을 구성·운영하는 2유형, 그리고 세계 최고수준의 석학을 교수로 초빙·활용 지원하며 이를 기술개발 및 연구에 활용하는 3유형으로 나누고 있다.
연세대 박준홍 교수팀의 사업단은 3유형 세계석학 프로그램이고, 2009년에 시작해서 올해로 2차년도 과제를 수행 중이다. 박 교수의 Green Metagenomics 사업단은 1차년도에 상위 5%의 ‘double A’의 평가를 받은 우수팀이다.

유기성 폐자원 및 오폐수를 이용해서 신재생에너지를 획득하는 기술에서 미생물은 핵심적인 역할은 한다. 또한 유해한 오염물질의 자연정화에서도 미생물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러한 미생물은 군집으로 존재하고, 이러한 생태학적인 복잡성으로 신재생에너지 기술과 환경오염정화기술의 혁신적인 개선에 필요한 정보가 부족한 것이 현황이다. 이를 돌파적으로 개선하려는 것이 사업단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특히 사업단은 해외석학의 연구실과 상호 교류 및 공동연구 인프라 구축을 통해 바이오에너지와 환경오염정화에 활용할 수 있는 신규염기서열분석기법(New Generation Sequencing)을 이용한 미생물 군집 분석 및 기능성 메타지노믹스 연구와 교육을 수행 중이다.
Genomics란 학문을 의학적으로 활용하는 기술들은 연구개발 되어 왔지만, 환경 및 에너지에 활용하기 위한 genomics기술 특히 미생물군집을 대상으로 하는 metagenomics기술의 연구개발은 전세계적으로도 초기 단계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사업단 단장인 박 교수는 해당 미생물 생태 metagenomics 연구분야에서 세계적인 석학인 James M. Tiedje 교수를 초청해 해당분야의 첨단기술 이전과 인재양성을 통해 ‘글로벌 리더’ 연구실을 연세대에 구축하려는 것이다.
세계적 석학의 임팩트, 젊은 생각의 창의적 다양화
세계적으로 검증된 해외석학이라도 상당한 연구비를 투여해서 국내에 초청하는 WCU 유형 3 프로그램에 대해서 초기에 의심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국회에서도 국고를 해외학자에게 주는 것이 아니냐는 문제제기를 한 바 있다. 하지만 세계적인 석학인 James M. Tiedje 교수와 한국의 젊은이들의 만남은 이러한 우려를 한 번에 해소해 주었다. 사업단에서는 2009년에는 대학원생 교육에, 2010년에는 학부생과 고등학교 학생들의 교육에 중점을 두었고 그 결과 한국의 젊은 과학도들의 생각을 창의적이고 다양하게 하는 성과가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국내 타 대학원의 학생들을 위한 확산프로그램도 진행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8월말 WCU사업단과 BK21사업단이 공동 주관한 「2009 Microbial Metagenomics Workshop」을 주최해 200여 명의 대학원생들에게 사업단이 획득한 지식과 기술을 확산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그 결과 사업단 대학원생들의 실험구상, SCI논문 게재율, 영어 쓰기, 듣기와 말하기 등 연구 수월성이 향상되었으며, 국내 과학자들과 환경을 고려하는 사람들에게 요구되는 기술적 정보를 효과적으로 제공하는데 크게 기여를 했다.
또한 사업단은 학부 학생들을 위해 ‘세계적 석학과 창의성 키우기’라는 1학점 수업을 2010년 1학기에 신설,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학부생들을 위한 해외석학의 세미나를 제공, 전 지구적 기후변화의 대응과 적응에서 미생물 생태의 중요성에 대해서 교육하고 토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딱딱한 강의실을 떠나서 캠퍼스 내 식당에서 만찬을 하면서 해외석학과 자유로운 토론의 장도 마련되었다. 세계적 석학은 국경에 관계없이 젊은 생각을 흥미로워했다. 대학생들에게 역사적으로 유명한 실험연구사례를 강의하면서 새로운 발견의 가치와 아름다움에 대해서 해외석학은 논의하기를 즐겼고, 학부 학생들의 젊은 마인드는 이를 즉각 흡수했다. 사업단은 지난 3월, 서울과학고등학교의 학생들과 해외석학교수가 개별적으로 만나 작은 연구과제를 수행하는 기회를 제공했고, 3월24일에는 서울과학고등학교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Your life with the microorganisms; in you, on you and around you”라는 주제로 국내 생물교육에서 경시되기 쉬운 그러나 환경에서 중요한 미생물학에 대한 큰 그림에 대한 강의도 진행했다. 이처럼 대학원, 대학, 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사업단의 교육확산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젊은 생각들이 창의적이고 다양하게 교정되고 있다. 이러한 세계적 석학 활용의 임팩트는 마치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팀에서 ‘젊은 피’를 성장시킨 히딩크의 그것과 유사하기를 기대한다.

국내 대학의 국제화에 대한 노력은 오래된 것이지만, 그 실질적인 개선은 매우 더디게 진행되어온 것이 사실이다. 해외교수들과 외국학생들을 영입해도 국제화를 위한 실질적인 대학교육의 인프라 변화의 의지와 성과는 미미했다. 하지만 세계적 석학이 국내 대학에 오면서 그들이 제시한 국내 대학의 국제화 인프라에 대한 비판이나 의견을 대학 당국이 수용하는 경우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또한 사업단 소속 학부의 교수들도 해외석학 교수와 접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국제화에 필요한 개선사항들이 자체적으로 도출되기도 했다. 사업단을 유치해 현재까지 연구책임자로 수행하고 있는 박 교수는 해외석학 초청에 적극 앞장섰으며, 사업단의 연구 및 전공교육뿐만 아니라 학부 여학생 공학교육, 과학기술사회에 관련된 교양과목과 전 지구적 기후변화 대응전략에 관련된 공대소양과목 등 다학제적이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세계적 석학을 국내 대학에 유입한 것은 대학교육의 국제화와 다학제적인 교육을 촉진하는 발전의 계기가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