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월 6월 KMCM2009(Korea Media & Content Market)가 ‘콘텐츠:신경제의 지평을 열다’라는 슬로건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KOTRA는 이 행사에 참가하여 해외 바이어들과의 비즈매칭에 참가한 국내 기업 가운데 행사 당일 또는 행사 이후 해외 바이어들과의 지속적인 접촉을 통해 계약을 완료하였거나, 계약 임박 단계에 다다른 21개의 업체를 대상으로 회사소개 및 KMCA2009 참가배경, KMCA2009 비즈매칭 실태 및 계약추진 단계, 계약추진 관련 핵심 성공 요인 등의 조사에 착수했다. 이 조사는 1,2차 전화조사를 통해 바이어들과의 접촉여부 및 계약 성사 단계 여부를 파악한 후, 선정된 업체의 담당자를 대상으로 개별 면접에 의한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다.

많은 문화 콘텐츠 중 애니메이션은 상상력과 호기심을 유발하는 기발한 아이디어와 참신한 스토리 전개를 최우선으로 한다. 선우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989년 애니메이션 분야에 첫 진출했고 디즈니, 워너브라더스 등의 세계적인 메이저 애니메이션 업체와의 공동제작에도 참여해 우수성을 인증 받았다. KMCM2009를 통해 20여 개의 캐릭터 라이센싱 업체들을 대상으로 비즈매칭을 실시했다. 이 가운데 7~8개 사와 꾸준히 계약체결을 위한 단계를 밟아온 결과 지난 2009년 7~8월 각각 스페인, 태국, 싱가폴 3개 사와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3D애니메이션을 제작해온 (주)시은디자인은 지난 2004년 법인설립 후,‘안녕,프란체스카’,‘7공주’등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화하여 해외수출 했고 ‘웨스턴 마카로니’,‘알팽비니’,‘메리크리스마스 떼떼’는 SICAF(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SICAF Best Creative상을 수상하면서 탁월한 창의성을 인증 받은 업체이다. 특히 3D애니메이션 ‘I Prin’은 해외시장 조사단계만 3년이 넘는 기획기간을 걸쳤고 지난 2008년 Trailer를 완성하여 같은 해 10월 프랑스 칸에서 개최하는 MIPCOM Junior, MIPCOM 행사에 선보여 업계 메이저 바이어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당시 Cyber Group(프랑스 애니메이션 전문제작사)의 사장과 접촉을 가진 후, 꾸준한 협상으로 지난 2008년 11월 MOU를 체결, 이듬해인 2009년 10월 MIPCOM Junior연계 애니메이션 비즈니스 상담회 사업을 통해 현장상담에서 ‘I Prin’ 11분짜리 52편 TV시리즈 제작에 필요한 640만 불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해외시장을 평정
애니메이션이나 스토리를 중점으로 활동해 온 업체 외에도 기존에 없던 방식을 과감히 채택하거나 유명 개발자를 활용해 해외시장 진출에 성공한 게임업체 역시 주목을 받고 있다. 디자인스톰은 지난 1997년 7월 설립된 3D 애니메이션 전문 개발업체로, 지난 KMCM2009를 통해 해외 바이어를 만나 신규바이어 발굴에 힘쓰는가 하면 전 세계 15개 사의 해외 바이어들과 비즈매칭을 실시했으며, 방송분야 외에 게임과 캐릭터 라이센싱 등 자사가 보유한 캐릭터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바이어들과도 비즈매칭을 실시했다. 이들 가운데 현재 5개사와 업무추진을 위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고 있으며 프랑스의 모 방송사와는 계약을 전제로 마무리 조율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픽스코리아의 경우 현재 게임 개발업체인 픽스게임즈의 게임을 퍼블리싱하고 개발된 게임을 기반으로 OSMV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특히 세계적으로 유명한 1인칭 슈팅게임인 ‘카운터 스트라이커’의 개발자 ‘민 리(Mihn Lee)’를 주 개발자로 투입하여 ‘택티컬 인터벤션’이라는 새로운 1인칭 슈팅게임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 게임은 올해 6월경 론칭을 목표로 막바지 작업 중이다. 이번 KMCM2009를 통해 미주와 유럽, 동남아 등지의 바이어들을 중점적으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들 중 6개사가 게임에 대한 캐스트를 요청하여 실시한 바 있고, 지난 11월에는 이전부터 커뮤니케이션을 유지해 온 싱가폴의 메인 인터랙티브社(Main Interacive)와 미주 및 유럽 지역의 퍼블리싱을 전제로 계약을 체결했다.
세계시장에서 주목받는 그들, 비결은
그렇다면 국경과 문화, 언어를 뛰어넘어 세계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그들만의 비결은 무엇일까. 창의성은 물론 기발한 발상전환으로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 독특하고 친근한 캐릭터로 사랑받는 애니메이션 분야를 살펴보자.
선우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전부터 접촉해오던 업체들이 있었지만 KMCM2009를 기점으로 계약체결을 위한 보다 구체적인 사항들을 중점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었다. 또한 오랜 기간 애니메이션 분야에 종사하며 축적된 기술력과 다양한 캐릭터 및 상품을 보유했고, 지속적으로 해외시장을 대상으로 수출실적을 쌓아온 업체였기에 바이어들의 다양한 요구에 대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다. 뿐만 아니라 회사의 규모가 꾸준히 성장하면서 중소기업들이 바이어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의사소통의 문제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다는 것 역시 높은 평가를 받는 요소 중 하나이다. 특히 해외 바이어들의 contact point가 지속적으로 변하고 해외시장에서의 트렌드 역시 빠르게 변하므로 이들을 관리할 수 있는 국내외 네트워크의 구축이 중요함에 따라 자체보유 데이터베이스와 네트워크를 통해 입수되는 정보를 적절히 관리하여 관련 자료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업데이트시켜 감으로써 꾸준한 영업활동이 가능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전보다 적극적이며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업계에 도전장을 던진 게임업체들은 어떨까. 디자인스톰의 대표작인 ‘아이언 키드’는 전통적 인기 소재인 로봇 판타지에 동양무협액션이라는 흥행코드를 적절히 가미하여 창의적인 기획력과 우수한 작품 제작 기술력이 이루어 낸 결과라 할 수 있다. ‘드림킥스’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원소스멀티유즈(OSMU)를 고려한 우수한 기획력와 수준 높은 영상 제작기술 등이 어우러져 빚어낸 작품이기에 세계시장을 타깃으로 도전하기에 손색없다는 평을 듣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사의 작품을 해외에 적극 홍보하기 위해 KOTRA 등 관련 정부 및 공공기관의 지원 하에 미국 TV프로그램 박람회, 도쿄애니메이션페어, 밉컴주니어 등 해외 주요 마켓에 적극 참여해 활발할 활동을 전개해 왔고, 이러한 연속선상에서 지난 KMCM 2009에 참가하여 사업 분야의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왔기에 가능했다. 덧붙여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해외 바이어들과의 직접적인 접촉의 한계성에 대한 특성을 고려, KOTRA의 발간 책자 등에 기업명을 등재하여 책자를 접하는 바이어들에게 간접 홍보하는 전략 역시 적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픽스코리아의 경우, 업계에서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유명 개발자를 공격적으로 활용하여 좋은 성과를 이끌어 낸 케이스다. 택티컬 인터벤션의 주 개발자인 ‘민 리(Mihn Lee)’는 업계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뜻의 ‘구즈맨’으로 불리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1인칭 슈팅게임인 ‘카운터 스트라이커’의 개발자‘민 리(Mihn Lee)’가 개발자로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택티컬 인터벤션과의 계약체결에 매우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또한 해외 웹진을 통한 활발한 홍보활동 역시 계약체결에 있어 주요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인칭 슈팅게임을 포함하는 각종 주요 게임을 소개하는 웹진(게임스파이, 게임저널 등)을 통해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전개함으로써 바이어와 이용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었고, 이 같은 결과가 실제 계약체결에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미주와 유럽의 퍼블리싱 업체를 선정하여 계약 과정에서의 기존 경험을 최대한 살렸다는 것 역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미‘워록’이라는 1인칭 슈팅게임을 미주와 유럽에 유통한 경험이 있는 업체이기 때문에 시장의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으므로 픽스코리아 입장에서도 보다 높은 신뢰도를 가지고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같이 기존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당지역에 적합한 게임개발에 대한 팁을 제공하고 현지 이용자들의 비용지불 특성에 맞는 정책을 유연하게 운용함에 따라 자가의 수익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성공요인으로 꼽고 있다.
한편 지난 KMCM2009에 대한 해외 바이어들의 만족도가 높아 많은 국내 기업들이 바이어들과의 원만한 상담을 진행할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좋은 결과를 낳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에 성공한 선례를 살펴보면 정부 혹은 관련 행사의 적극적인 참여로 홍보는 물론 해외 바이어들과의 접촉이 계약체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았고, 시장의 트렌드와 이용자들의 요구를 정확히 판단하여 대처하는 능력 역시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어 지속적으로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업계와 이용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창의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 기업운영의 중요성 역시 강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수 개발진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하거나 관련업계 혹은 이용자들을 통한 적극적인 홍보역시 간과할 수 없는 요소로 꼽힌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우수한 작품 개발 능력을 보유해야 한다. 기획은 물론 영상 제작기술 등의 수준 높은 퀄리티가 무엇보다 우선시 되어야 하며 우수한 작품에 기발한 독창성과 창의성이 가미된다면 해외시장을 상대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다양한 사업 전개로 문화콘텐츠 강국 입지 굳힐 것

덧붙여 한류를 확산시키고 이를 경제적 효과로 전화시키는 ‘한류스타 라이센싱 상품 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박람회는 국내 최초의 한류스타 라이센싱 통합 상품전으로 국내 51개 연예기획사에 대한 수요를 조사하여 오는 10월 방콕에서의 개최를 추진 중이다. 100여 개의 국내 기업과 30여 개의 해외기업이 참여할 예정인 본 박람회는 동남아 인근 국가의 바이어를 초청하여 연예와 스포츠, 캐릭터를 포함한 한류스타 관련 상품을 전시상담하고, 팬 사인회와 우정 콘서트, 민속 문화 공연 등의 다채로운 부대 행사를 진행 할 계획이다. 해외기관과의 공동협력과 새로운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에도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KOTRA는 오는 3월 제주도에서 한국과 EU간 애니메이션 수출 및 공동제작 활성화를 위한 워크숍 및 비즈니스 상담회 형식의 Korea / EU Cartoon Connection2010을 통해 유럽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60개 기업과 유럽 40개 기업이 참여할 본 행사는 한국과 EU 애니메이션 공동제작에 관한 워크숍 및 상담회를 진행하여 한국과 유럽 간의 애니메이션 제작 방법 마련을 도모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KOTRA는 새로운 분야의 해외진출 선도를 위한 글로벌 톱캐릭터 육성사업을 추진한다. 본 사업은 국내의 유망캐릭터와 중소기업의 제품 간 상생협력 파트너링을 통해 캐릭터 상품개발과 해외진출을 지원한다는 취지이며 캐릭터 관련 라이센싱 판매로 연간 60억 불의 수익을 창출하는 월트디즈니사의 미키마우스를 롤모델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캐릭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인지도와 전문가의 의견, 해외 KBC의 시장성평가 등을 고려하여 뿌까, 뽀로로, 캐니멀, 둘리, 마시마로 등 5~7개의 토종 캐릭터를 선정한 후, 캐릭터 라이센싱 매칭 상담회를 통해 토종캐릭터와 종소기업의 제품 간 상생협력 파트너링으로 그에 적합한 상품을 개발하고 수출을 지원할 것이다. 이는 문구와 의류, IT제품과 식품 등의 캐릭터 활용도가 높은 제품 생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며 참여업체는 국내외 전시회 및 현지사화사업 참가시 우대, 국내수출상담회시 캐릭터상품 부스 설치 우선지원, 해외진출 프리미엄 서비스(OPS) 우대는 물론 저작권과 라이센싱 계약에 관한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의 캐릭터 상품의 해외 마케팅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관계자는 밝혔다.
한편 조환익 KOTRA 사장은 “문화콘텐츠 산업의 해외진출 지원업무를 작년에 본격화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성과가 크다”며 국내 중소기업의 역량이 뛰어나 향후 해외시장 진출 및 수출 전망이 밝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