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적인 구강암 연구로 국민 건강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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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적인 구강암 연구로 국민 건강 지킨다
  • 정대윤 부장/남희영 기자
  • 승인 2010.04.0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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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암 치료개발 및 연구, 홍보 등을 통해 구강암의 중요성 인식

구강은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첫 번째 관문으로 치아로 음식물을 잘게 부수고 인두를 통해 식도로 음식물을 보내는 역할을 하며 혀, 입천장 등 인두 구조물과 상호작용해 말하고 삼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인 만큼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구강암은 입안의 혀, 혀 밑바닥, 볼 점막, 잇몸, 입천장, 후구치삼각(어금니 후방), 입술, 턱뼈 등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을 총칭하는 말로 연간 구강암 발생률은 2,000여 건으로 노령화 추세에 따라 구강암 발생률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02년 중앙암등록본부 보고에 의하면 구강암 환자 비율은 전체 암 환자의 약 1% 정도로 인구 10만 명 당 약 1.6명 정도를 차지한다. 남자는 전체 구강암의 68%로 여자에 비해 약 2배 정도 많이 발생하며 연령별로는 60대가 약 34%로 가장 많다. 발생부위별로는 혀에 발생하는 설암이 전체 구강암의 1/3정도를 차지한다. 구강암은 보통 50~60대 중장년층에게 나타나는 것이 보통이지만, 최근 들어서는 30~40대, 심지어는 20대로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어 인식전환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하다.

국내 구강암 연구를 대표하는 학회로 자리매김
지난 1995년 개소한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 부설 구강암연구소(이종호 소장, 서울대학교치과병원 구강암센터)는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구강악안면외과학교실 이의웅 교수를 초대 소장으로 현재 이종호 소장을 포함한 30여 명의 위원들이 구강암 관련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구강암연구소는 역학조사부, 치료개발부, 전암발암기전연구부, 대국민홍보부, 재활부, 국제교류부 등으로 구성되어 구강암 치료개발과 국민, 치과의사 대상 홍보, 통계도출, 국내 및 해외 학술 교류 등의 활동을 벌이며 국내 구강암 연구를 대표하는 학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2차암 발생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구강암에 대한 인식전환이 필요한 시점에서 구강암연구소는 대국민 대상 홍보물 배포, 홈페이지 정보 제공, 금연 캠페인 등을 통한 대대적인 홍보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노령화 사회에 발맞춰 노인 복지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것도 구강암연구소의 주요 사업 중 하나다.
이종호 소장은 “이제까지 치과 진료는 소아·청소년, 장년층 대상의 기계적인 치료에 집중된 면이 없지 않았다”며 “평균 수명 증가로 60~80대 환자에게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정확한 진단 능력을 갖춘 전문 인력 투입 절실
다양한 학술활동 등을 통해 전문성 제고

구강암도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구강암은 1,2기 때 발견될 경우 완치율이 70%지만 3,4기에 접어들면 외형 변형, 언어장애, 섭식 및 삼킴장애 등의 후유증은 물론, 최악의 경우 사망에까지 이르기도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구강암에 대한 정확한 진단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 현실은 능력을 갖춘 전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종호 소장은 “비전공자들의 경우 구강암에 대해 잘 모르는 게 사실이다”라며 “노령화 추세를 고려하면 전문 인력의 투입이 절실하다”고 토로한다.
이에 구강암연구소는 다양한 학술활동을 진행, 증례 토론회를 비롯해 연 1회 학술 심포지엄 및 사체해부연수회 등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매년 개최되는 사체해부연수회를 통해 구강암 치료 기술을 전수시키고 또 전수받기도 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연수생들도 참여하는 주요 행사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2월 5~7일 열린 사체연수회에서는 국내·외 60여 명이 참여해 구강 복원 수술에 대한 열띤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오는 5월 워크숍을 비롯해 상하반기 연수회 및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인 구강암연구소는 국제 구강암학회에도 참여해 구강암에 대한 국제적인 흐름을 읽는 데도 관심을 가질 예정이다.

Health Care Provider로서의 역할을 담당할 터
현재 구강암연구소 소장이자 (사)대한턱관절협회 회장으로서 활동 중인 이종호 소장은 구강암과 직결되는 턱관절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인다.

“구강은 음식물이 체내로 들어가 영양화 되어 신체를 이끌어가는 첫 번째 기관이고 그 중에서도 저작운동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턱관절의 건강은 전신의 건강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이종호 소장은 말하고 있다.
대한턱관절협회는 임상의의 입장에서 치료를 위한 연구와 연수회 등을 통해 회원들의 역량강화에 힘을 쏟으며 구강점막과 타액을 통해 구강암을 비롯한 전신에 발생하는 암과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이종호 소장은 “턱관절의 건강은 전체국민건강의 시작이라고도 할 수 있다”라며 “병·의원에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치료에 매진하던 지금까지의 한계에서 벗어나 건강한 턱관절을 유지하고 각종 질환에 대한 조기발견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에 대한턱관절협회는 매년 국내·외 석학들을 초빙해 연수회와 심포지움을 개최하며 국제학술대회도 개최하고 있다. 또한 중국과 일본의 턱관절협회와 자매결연을 맺어 대한턱관절협회를 주축으로 지난해 아시아턱관절학회를 창립, 정훈 전회장이 활발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미 6권의 턱관절, 두통을 위시한 안면동통 관련 저서를 출간하였으며, 260명의 정회원과 965명의 준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종호 소장은 노년층이 많아지는 현대 인구분포를 고려한다면 구강상태가 열악한 노인들의 쾌적한 삶을 위한 체계적인 프로그램도 계발하여 노인복지에도 힘을 쏟아야할 때라며 “앞으로 구강암연구소와 (사)대한턱관절협회가 단순히 구강 진료만을 전담하는 것이 아닌 전신 영양과 식이 그리고 국민의 건강을 위한 Health Care Provider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담당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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