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편, 세계 물의 날을 맞아 국내에서도 정부기념식 및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 국토해양부와 환경부는 22일 오후 3시 서울숲 뚝섬가족마당에서 정운찬 국무총리와 국토해양부 장관 등 관계부처 공무원, 학계, 언론계, 민간단체 등 각계 인사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 20회 ‘세계 물의 날’ 기념식을 열었다. 정부는 기념식을 통해 국민들에게 물은 삶의 필수요소이고, 생명의 근원이자 소중한 자원이라며 물 자원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물의 소중함은 해마다 이맘때면 어김없이 듣는 이야기 중 하나다. 하지만 심각성을 깨닫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강수량은 세계 평균을 웃도는 편이지만, 수자원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아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되는 상황이다. 넉넉한 강수량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관리 소홀로 최근 10년간 물로 인한 재산 피해액이 21조 원에 달하는 등 수자원 부문에서 후진성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가 물과의 전쟁을 선포한 오늘날, 더 이상 불구경하듯 나 몰라라 천하태평의 자세를 유지해서는 안 된다. 다양하고 전문적인 연구를 통하여 체계적인 물 분야 관리가 절실히 필요하다.
물 관련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들이 떴다
기름 값보다 물 값이 더 비싼 나라는 더 이상 소설 속 이야기가 아니다. 석유의 시대는 저물고 바야흐로 물의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물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 수 있는 가장 영향력 있는 동력으로 나라 안으로는 깨끗하고 맑은 물이 넘쳐흘러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뽐내고, 밖으로는 세계 물 시장을 선도할 물 산업 육성에 국가적인 역량을 한 데 모아야 한다.
이를 책임지는 이들이 바로 물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대한상하수도학회다. 지난 1986년 9월24일 창립돼 올해로 25주년을 맞는 대한상하수도학회(http://www.ksww.or.kr/김영관 학회장)는 상하수도에 관한 학문발전과 기술개발을 도모하고 상하수도에 관한 경영, 계획 및 정책분야의 발전에 공헌하기위해 부단히 애쓰고 있다.
수질 관련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는 이곳은 상하수도의 기초과학과 응용과학, 건설기술, 신소재(材料) 분야 등 다양한 연구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시키며 명실공히 국내 선두주자로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새로운 학회사무실의 확보에 이어 사무국조직의 개편을 통해 업무의 효율성이 한층 더 강화된 대한상하수도학회. 이곳이 국내 최고 전문 학술단체로 거듭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활발한 학술활동 때문이었다. 현재 학회에서는 높은 수준의 학회지와 간행물 등이 발간되고, 상하수도 관련 연구발표회가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다. 연간 6회 발행에 빛나는 학회지 발표 논문 수만 해도 80~100편 정도에 이르며, 최근에는 ‘국내 해수 담수화 플랜트 적용 활성화 방안 연구’라는 논문을 발표해 학계와 관련업계의 이목을 단번에 집중시키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학회는 봄과 가을 2회에 걸쳐 정기학술발표회를 한국물환경학회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으며, 5~10회 사이 소규모 전문분야별 심포지움 또는 세미나를 전개하고 있다. 일례로 최근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국가적 정책 이슈였던 4대강 사업을 필두로 물 산업 육성, 음식물 쓰레기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세미나 및 워크숍을 실시한 바 있다.
동남아 진출 계획, 해외로 웅비하는 학회 될 터
지난해 12월1일 대한상하수도학회 12대 회장으로 강원대학교 환경공학과 김영관 교수가 취임했다. 수도관 부식과 용·폐수 처리, 목재를 활용한 환경복원 분야의 전문가로 잘 알려진 김영관 학회장은 환경연구소장과 대한상하수도학회 부학회장 등을 역임한 인재로 현재 강원대학교 국제 교류본부장 및 어학교육원장 직책을 수행하고 있다.

우선 국제무대로의 진출을 최우선 순으로 꼽았다. 상수와 하수 문제로 열악한 상황에 놓은 저개발국에 학회의 학술적·기술적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학회는 국가 간 정기적인 학술교류 및 실질적인 기술교류를 추진하는데 혼신의 힘을 다할 계획이다. 현재 학회는 해외진출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1단계 작업으로 말레이시아 진출을 목표로 해당기관과 MOU체결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동남 아시아권 여러 국가로도 진출계획을 구상 중에 있다.
이와 함께 학회는 유사사업으로서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 참여하고자 각고의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올해로 창립 19주년을 맞은 한국국제협력단은 저개발국가에서 활약하며 빈곤국가에 많은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그 중 환경관련 사업도 포함돼 있다. 한편 대한상하수도학회는 학회 내 연구회의 조직화 및 활성화를 통하여 신진 연구자의 활동무대를 제공하고, 회원 수를 증대시켜 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향후 지방에 3개의 지회를 설립하여 신진 인력의 학회 참여도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끝으로 김 학회장은 학회에 소속된 수질관련 전문 인력들이 중요한 부분을 다루는데 반해,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결여됐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 김 학회장은 정비가 필요한 강에 대해서는 과감한 정비사업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은 인간 뿐 아니라 전 생태계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데 지금 그 흐름이 끊어져 생태계 피해가 막심한 상황에 놓여있다. 특히 한강과 낙동강 등 4대강 유역의 수해로 인한 인명과 재산피해는 전체 피해규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심각한 편이다. 이상적으로만 이루어진다면 생태계를 복원하고 13억 톤의 깨끗한 물을 확보할 수 있다. 아울러 경기회복과 여러 측면에서도 좋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낼 수 있다.” 반면 따로 정비가 필요하지 않은 강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식수원인 낙동강과 한강의 환경오염이 우려되며 엄청난 생태계 혼란이 예상될 수 있기 때문에 4대강 사업이 보다 신중하게 추진될 것을 바랐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