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화 사회의 핵심인재는 ‘글로벌 과학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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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화 사회의 핵심인재는 ‘글로벌 과학영재’
  • 송재호 이사
  • 승인 2010.04.0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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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영재교육 시스템 뿌리내려야… 국가차원에서의 전인적 영재교육이 필요

과학기술의 발전을 위해서는 무한한 탐구정신을 가지고 미지의 영역에 도전함으로써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 내고, 이를 활용하는 창의적인 과학영재들의 발굴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과학영재들이 미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과학적이고 창의적인 생산자로서 기존의 과학지식을 배우는 동시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끌어낼 수 있도록 다양한 수업모델이 제시되어야 하며 국가 차원에서 관심과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에 현재 우리나라는 교과부에서 지원하는 ‘APEC과학영재멘토링센터’와 ‘ASEAN+3과학영재센터’ 등을 통해 과학영재 교육의 세계화와 영재교육의 선진화를 꾀하고 있다. 또한 지속적으로 IJSO에 참가하며 전 세계 중학생들과 함께 창의력과 탐구능력을 겨루면서 세계무대에서의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과학영재를 발굴한다.

지구촌 과학 꿈나무들의 두뇌 올림픽 ‘IJSO’
만 15세 이하 청소년을 대상으로 과학 전 분야에 걸쳐 이론 및 실험 시험을 치르고 학생들을 평가하는 세계중학생과학올림피아드 대회 ‘IJSO’는 미래 과학도의 꿈을 열정적으로 실현해 나가는 동기부여의 장이다. 물리, 화학, 생물 등 과학 전 분야에 걸쳐 객관식과 주관식 시험, 단체실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재능을 겨루는 이 대회는 청소년들의 교육뿐만 아니라 생활 전 분야에 있어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자연과학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마련되었다.
현재 IJSO 위원장인 인도네시아 마즈노 권팅 교수에 의해 제안되어 2004년에 인도네시아에서 처음 개최, 현재는 전 세계 50개국 이상 참가하는 과학올림피아드 행사 중 하나로 발전했다. 보통 2년 전에 개최지가 확정되는데 올해 IJSO는 나이지리아에서 개최되며 IJSO-2011은 남아공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KJSO(한국중학생과학올림피아드)를 통해 대표학생들을 선발하고 교육시킨 결과 2006년 브라질 상파울로 대회에서는 종합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루며 이를 통해 제5회 IJSO를 2008년에 우리나라 경남 창원에서 유치하게 되는 영광도 안았다. ‘올림피아드의 꽃’으로 불리는 제5회 IJSO 한국대회에는 세계 53개국에서 457명의 영재가 참가, 대만에서 열린 2007년 대회에 비해 참가인원이 50%이상 늘어난 사상 최대 규모를 자량했다. 당시 참가 학생들은 한국의 역사와 문화유적, 산업현장 등을 둘러보았으며 김해 가야문화탐방과 해인사 체험, 삼성궁·청학동 한국문화 체험, 진주성·산림박물관 방문, 삼성중공업·거제조선소 방문 프로그램 등이 병행됐다.
우리나라는 제5회 IJSO를 통해 다시 한 번 우수한 과학영재를 조기에 발굴하고 과학자로서의 도전정신 및 국가관 함양에 일조하는 계기를 마련함은 물론 과학영재교육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

세계적인 흐름에 맞춰 체계적인 영재교육 시스템 갖춰야

전 세계적으로 과학과 외국어, 예술 등 학술분야에서 영재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첨단화 사회를 만드는 데 핵심 역할을 하는 인재는 바로 ‘글로벌 과학영재’다. 국제과학영재학회 부회장과 APEC 과학영재멘토링센터장으로 재임 중인 이상천 교수는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영재들을 훌륭한 과학자로 키우는 일이 대학의 임무”라며 실습이 필요한 교육에는 대학과 교수가 발 벗고 함께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생들이 각 대학 연구실에서 충분한 실습이 가능하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게 이 교수의 얘기다.
무엇보다도 세계적인 흐름에 맞는 체계적인 영재교육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도 APEC과학멘토링센터, ASEAN+3과학영재센터, 한국과학영재학교 등 시설 및 시스템이 구축되어 영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과학영제교육센터의 책임을 맡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함은 물론, 한국과학영재학교 설립의 정책 책임자로 활동한 이상천 교수는 “한국과학영재학교를 졸업한 많은 학생들이 KAIST와 서울대 및 MIT 등 국내·외 최고 대학에 진학했고 한국의 과학을 이끌어갈 핵심 인재로 커 가고 있다. 이는 한국의 영재교육이 반석에 올랐다는 증거이기도 하다”며 앞으로는 잠재력을 지닌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한 한국형 영재교육 시스템이 일선 학교의 교육현장에 뿌리내려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한국이 영재교육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불과 10년 남짓. 지난 1998년부터 전국 9개 대학을 필두로 현재 25개 대학부설 과학영재교육원을 설치해 운영해 왔다. 반면 미국, 이스라엘 등 영재교육 선진국들은 국가 차원에서 심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이스라엘의 교육 제도는 상당히 조직적이고 치밀하다. 단순히 ‘조기학습’이 아닌 모든 아이의 전인적 발달을 목표로 교육방식을 제도화함으로써 국보급 인적자원을 배출하는 교육방식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스라엘의 경우 전 국민을 5세부터 12년간 무상교육을 실시하며 이미 1970년대 초반부터 교육부 산하에 영재교육과를 설치, 현재 국가가 지원하는 영재특수학교나 영재교육센터가 무려 12종류나 된다.
이상천 교수는 우리나라도 이제는 과학영재 교육의 세계화와 영재교육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여야 하며 글로벌 영재의 체계적인 육성을 위해서는 국가 차원에서의 관심과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INTERVIEW_(사)국제과학영재학회부회장·APEC 과학영재멘토링센터장 이상천 교수
영재는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최고의 핵심인재
■ 영재교육이 국가적으로 중요한 이유는

영재교육의 선진국이자 전 세계적으로 모범이 되고 있는 이스라엘은 불과 700만 명이 조금 넘는 인구에다 특별한 천연자원도 없는 척박한 땅이다. 거기다 주변 아랍민족들과 늘 대치해야 하는 불안한 정세 속에서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지금은 첨단 하이테크 산업을 일궈냈다. 이스라엘과 마찬가지로 천연자원이 부족한 한국의 입장에선 천연자원이 풍부한 아세안 국가와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적극적인 교류가 필요하다. 동남아국가나 아프리카에서는 한국의 영재교육 시스템을 수준 높게 인식한다. 이와 관련 최근 APEC 과학멘토링센터의 사업과 IJSO가 나이지리아 과학기술부와 영재교육을 통한 상호 교류 협정을 맺게 하는 좋은 사례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미래 에너지 자원과 천연 자원을 한국이 얻는 대신 우리는 첨단 기술 인력 육성에 대해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처럼 최고 영재들을 통한 교육 교류는 가장 효율적인 외교방안이 되고 있듯 미래의 국가발전에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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