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현직 경찰관이 무속인에게 속아 자신과 친구를 합해 13억 여원의 사기 피해를 당한 뒤 이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7일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경기경찰2청)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소속 임모(57) 경위는 지난 6일 오전 7시40분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주외동 행주산성에서 2m 높이의 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임 경위는 상의 주머니에 A4 용지 5쪽 분량으로 아내와 아들, 딸, 지인에게 각각 '미안하다, 잘 대해줘서 고맙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경찰 조사결과 임 경위는 청와대와 검찰 고위층과 친분이 있는 것처럼 행세한 무속인에게 속아 4억 8,000여만 원의 사기 피해를 입어 최근까지 피해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아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임 경위는 "고위층을 통해 청와대에 식자재를 납품하도록 해주겠다"는 무속인의 꼬임에 넘어가 친구까지 끌어들여 친구도 9억 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사기범인 무속인과 고위층 행세를 한 공범은 며칠 전 검찰에 의해 검거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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