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정신으로 이어온 마천석 개발의 선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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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정신으로 이어온 마천석 개발의 선구자
  • 송재호 이사
  • 승인 2010.04.0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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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브랜드로 우리나라 건축사에 큰 기여

마천석은 석질이 매우 질기고 강하며 균일한 조직과 색상을 가지고 있어 고급 내·외장재 등 다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광택이 우수해 뛰어난 공정효과를 내고 있는 마천석은 우수한 품질력으로 세계적인 돌로 인정받고 있다.
마천석재의 박종근 대표는 일찌감치 마천석의 우수성을 알고 마천석 연구와 개발에 주력, 현재 마천석이 세계적인 돌로 인정받기까지 박 대표의 마천석에 대한 열정과 노고를 빼놓을 수 없다.

고향의 돌 ‘마천석’으로 시작한 그의 외길인생
지난 40여 년 가까이 마천석 연구와 개발에 인생을 걸어온 박종근 대표. 그는 원래 화공계통을 공부 하던 공학도였다. 그런 그가 돌과 인연을 맺은 건 갑작스런 부친의 사망때문이었다. “7남매 중 장남이었던 저로선 공부도 중요하지만 가장으로서 가정을 지키는 게 우선이었습니다. 당시 선친께서는 물레방앗간을 운영하며 가정을 지켜오셨지만 저는 다른 방면으로 가정을 이끌고 나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인연을 맺은 것이 바로 자신의 고향에 있는 돌이었다. 돌을 분석해본 결과 상품성이 있다는 것을 안 박 대표는 그 돌을 채취하여 서울의 석재회사를 찾아가 돌에 대한 평가를 부탁했다. “동양석재의 김명래 선생님께 돌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부탁드렸죠. 그 결과 가치가 있다고 하시면서 돌이 생산되면 자기가 납품을 받겠다고 하셨습니다.” 이것이 석재산업을 시작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된 것. 당시만 하더라도 산림법 허가가 나지 않아 논에 있는 돌에서 마천석 채취를 했다. 그렇게 1년 정도를 채취하고 판매하자 큰 바위산을 살 돈이 모였고 바위산을 구입했다. 그리고 채취허가를 받은 박 대표는 ‘마천석재’란 간판을 내걸고 본격적인 석재회사로서 규모를 갖춰나간다.

자부심으로 지키고 열정으로 키어온 ‘마천석재’

1978년 석물공장을 세운 박 대표는 본격적으로 일본에 수출 물꼬를 튼다. 일본과 수출 계약으로 안정된 수익 창출이 되었으나 얼마 후 그는 일본과의 거래를 금지시킨다. “당시 일본 후쿠시마에서 마천석 전시회가 열렸는데 초청은커녕 전시회 소식조차 듣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사실을 알고 현장에 가보니 저의 회사에서 생산한 제품을 그곳에서 저와 거래한 값보다 10~15배 이상 비싸게 판매를 하고 있더군요. ‘상도의’가 없는 그들과 거래를 할 수 없다고 말하고 그날로 거래를 끊었죠.”
그리고 3개월 후 일본측에서 마천석재를 찾아와 처음 거래하던 가격의 2배 가격으로 거래를 제의했고 다시 거래를 시작했지만 처음보다는 그 양이 많이 줄었다. 그러던 사이 국내에서도 마천석의 우수성이 알려져 사용량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마천석의 가치가 처음 입증된 것은 바로 당구대로 마천석으로 만들어진 당구대는 휨 현상이 적이 당구대에 가장 적합했다. 당구대를 중점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한 마천석재는 이후 5년 동안 국내 당구대를 모두 마천석으로 교체하며 마천석에 대해 알리고 그 영역을 넓혀나갔다. 그 후 마천석의 수요가 계속 늘어 은행카운터나 대기업 화학실험대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특히 전 세계의 주요 화학실험실에서는 마천석으로 만든 실험대를 사용하고 있을 정도다. 더 나아가 지금은 건축용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마천석은 엘리베이터의 박스, 바닥 포인트, 백화점의 명품매장 등 포인트를 주는 곳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일반 화강암의 두 배 이상 가격인 마천석은 건물 전체에 다 쓰지 않고 흑과 백을 겸비해서 사용한다.
하지만 품질성과 예술성에서 최고의 제품으로 인정받는 마천석은 가격이 바싸다는 단점으로 10년 전부터 중국산 흑석이 마천석으로 둔갑해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에 박 대표는 “중국산은 5년이 지나면 변색이 되는 치명적인 결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국산 흑석이 많이 사용된 곳이 골프장 사우나 시설인데 사우나는 물을 많이 사용해서 3년 정도 지나면 백화현상이 일어나죠”라고 설명한다. 이런 현상이 빈번해지자 요즘 중국산과 구별해 달라는 의뢰를 많이 받고 있다는 박 대표는 의뢰를 받으면 즉시 해결해주고 있다.
특히 중국 흑석을 생산하는 곳에서 ‘마천석 팝니다’라는 간판을 사용하고 있는 것에 우리 고유의 브랜드를 지키고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 박 대표는 그 곳 관계자들을 수차례 만나 결국 인정을 받아내 그 간판들을 모두 내리게 했다.

불상 조각으로 자연의 고마움 되돌려 주고파

지난 40여 년 가까이 마천석과 함께 해온 박 대표는 석재관련 사업은 10년 정도 되면 마무리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나라의 산천은 개발이라는 명목 하에 많이 파괴되었고 한번 파괴된 자연은 다시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이 박 대표의 생각. 그래서 산을 계속 판다는 것은 자연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말하는 박 대표는 “그동안 마천석을 채취한 곳을 100% 복구를 하지만 못하더라도 흉물로 남지 않도록 복구를 할 계획입니다”라고 말한다.
이에 현재 돌산 복구에 한창이다. 100미터가 넘는 높은 돌산은 채취한 흔적으로 그동안 흉물로 남아왔지만 그는 그곳에 불상을 조각하고 있다. 이는 한국불교의 성지인 지리산을 그동안 훼손시킨 죄책감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한 박 대표의 마음이 불상으로 새겨지고 있는 것이다. 비록 채취를 위해 자연을 훼손했지만 마천석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브랜드로 우리나라 건축사에 큰 기여를 했다는 자부심을 직원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박 대표. 그는 “앞으로 10년 정도 되면 이곳에서는 더 이상 채취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마천석재라는 이름도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지난 40여 년간 저와 함께 해준 직원들이 너무 고맙습니다”라고 말한다.
석재부분에서 최고의 명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마천석재. 이 이름은 박 대표를 비롯해 그간 함께 해온 직원들의 땀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리나라의 석재산업의 한 획을 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한민국 건축사에 큰 역할을 했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라는 박 대표의 말처럼 앞으로 우리나라 석재산업, 더 나아가 건축사에 큰 역할을 담당할 것이란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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