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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자인 황수경 아나운서는 이 회장 탄생을 축하하는 코멘트를 해 이병철 회장의 탄생을 기념하는 음악회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KBS는 27일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 야외주차장에서 4월4일 방송될 ‘부산시민과 함께하는’ KBS 열린음악회를 녹화했다. 이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고 이병철 회장(삼성그룹 창업자)의 친딸인 이명희 씨가 회장으로 있는 신세계에서 3억 여원의 협찬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음악회는 부산시민 1만 5,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부산광역시가 주최하고 (사)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가 후원한 행사로 행사 안내책자에는 ‘호암 이병철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 문구와 함께 이병철 회장과 신세계 이명희 회장의 사진이 실렸고, 녹화 현장 옆 백화점 벽면에는 이 회장의 젊은 시절 사진이 대형 걸개로 걸려 있었다.
사회자인 황수경 아나운서는 이 회장 탄생을 축하하는 코멘트를 해 이병철 회장의 탄생을 기념하는 음악회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BS는 4월4일로 예정된 방송에는 특정인과 관련된 내용이 나가지 않는다며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며, 제작 단계에서 기업체 협찬은 그동안 여러 차례 있었다고 한다. 특히 고 이병철 회장을 홍보한 코멘트도 녹화 현장에서는 관례적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올해로 17년째 KBS 간판 프로그램의 명성을 이어온 열린음악회가 이번 파문으로 시청자들의 신뢰를 잃지 않을까라는 우려에 “방송에 안 나가면 된다”는 KBS의 해명이 궁색해 보인다는 지적이다.
한편 KBS 노조 최성원 공정방송실장은 “녹화 현장에 있었던 부산시민들은 KBS 열린음악회를 이병철 회장 탄생 100년을 축하하는 음악회로 인식했고, 이 회장 관련 코멘트도 스폰서를 해준 대가로 협찬처의 요구를 들어준 것에 다름없다”면서 “내달 4일 예정된 방송을 취소하고 제작 경위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