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는 즐거움, 가르치는 보람 ‘행복한 울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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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즐거움, 가르치는 보람 ‘행복한 울타리’
  • 공동취재단
  • 승인 2010.03.1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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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공동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학교 분위기 조성

때는 바야흐로 온 국민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2006년 독일 월드컵 시절. 태극전사들의 활약에 국민들은 기뻐하며 열광적이었다. 하지만 경남화제초등학교(http://www.hwaje.es.kr /최인영 교장/이하 경남화제초)에게 지난 2006년은 기억 속에서 깨끗이 지워버리고 싶은 해다. 학생수 감소로 학교가 폐교 위기에 봉착했기 때문. 이대로 주저앉는 듯 했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했던가. 교직원과 학부모, 총동창회, 지역주민들의 하나 된 마음은 절망의 나락에 빠질 뻔한 경남화제초를 되살리기에 충분했다. 교육공동체의 승리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학교의 존립을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이들의 열정이 있었기에 2006년 학생수가 40명 안팎에 불과했던 경남화제초는 2010년 현재 100명에 가까운 학생이 학업에 정진하고 있다.
아름다운 학교, 특별한 교육과정, 자연과 더불어 살맛나는 학교, 그곳이 바로 경남화제초다.

교육환경 개선해 면학분위기 조성
대도시의 대규모학교에 비해 교육 인프라가 현저히 부족하고, 교통과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철저히 소외당하고 있는 농촌지역에서 인재를 발굴한다는 것은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촌지역에서 우수한 인재들이 배출된다는 사실을 각종 미디어를 통해 접하게 된다. 경남화제초 역시 마찬가지 케이스다. 면단위 소재의 학교인 경남화제초는 열악한 교육 환경에도 불구하고 21세기 지식 정보화 시대를 이끌어갈 능력 있고 역동적인, 창의적 인재를 꾸준히 배출하며 옛 명성을 되찾아 가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학생이 돌아오는 농산어촌 전원학교에 선정되며 학교 교육력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농산어촌 전원학교란 면 소재 학생 수 61~200명인 우수 초·중학교를 선정해 집중 육성하여 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함으로써 학생이 돌아오는 농산어촌 학교의 성공모델을 만들고자 하는 국가적 교육 사업이다. 학교 앞 700리 낙동강이 흐르고, 뒤로는 매바위산의 정기를 만끽하며, 동쪽으로는 오봉산이 서쪽으로는 토곡산으로 둘러싸여 천혜의 보금자리로 꼽히는 경남화제초의 경우 주변 여건이 친환경적이며 공교육 차원의 책임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해 농산어촌 전원학교에 발탁됐다.

최인영 교장은 “농산어촌 전원학교는 도시의 학생들에 비해 문화적으로나 교육적으로 크게 소외 되어 있는 농산어촌 학생들에게 많은 교육활동의 기회를 보장해 줄 수 있는 정말 큰 기회라고 본다”며 아울러 공교육의 신뢰를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피력했다.
이에 경남화제초는 농산어촌 전원학교를 위한 투자로 위해 학교의 외관이나 시설이 점차 발전하고 있다. 더불어 학생들에게 많은 교육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먼저 첨단과 자연이 조화된다는 전원학교의 기치를 충실히 구현하고자 첨단시설로 e-러닝교실과 영어 학습실, 방송실, 예능실 등을 구축하고, 자연친화적인 환경조성을 위해 자연생태학습장, 생태연못 등을 교내에 구축했다. 또 천연잔디 운동장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학생들이 운동을 하는데 더할 나위 없는 최상의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지난 1980년대 조성한 천연잔디 운동장은 양산 지역 내 유일하게 천연잔디로 깔려져 있으며, 연간 300여 명의 관광객이 찾아와 휴식을 취할 만큼 환경이 쾌적하다. 이러한 사실이 입소문을 타며 인근 지역은 물론,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지역에서도 학생 전입에 대해 문의하는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

1인 1악기, 체험활동 등 특색 교육 눈길
최인영 교장은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창출하고 활용할 줄 아는 능력과 개개인의 소질·적성을 계발하여 소중한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특기 적성 교육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 그러한 일환으로 시행된 프로그램이 바로 무상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다. 무상으로 운영중인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은 학부모의 사교육비 경감 기여는 물론, 학생들의 감춰진 끼와 재능을 발굴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수행하며 지역민과 학부모들로부터 신뢰받는 교육풍토를 조성하고 있다. 또 산딸기 따기와 모심기, 벼 베기 등의 자연체험활동과 야외텃밭 채소 작물 재배는 학생들의 건강한 심신 발달에 도움을 주는 경남화제초만의 자랑거리이다.
이와 함께 경남화제초는 영어와 중국어 등 외국어 능력 함양과 1인 1악기 연주 기능 함양을 목표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이는 학력과 재능을 겸비고 다방면에서 실력을 갖춘 학생을 육성하기 위한 노력으로 영어 과목의 경우 원어민 교사를 초빙하여 매주 2시간씩 전교생 무료로 영어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원어민과 대화와 게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힐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으며, 중국어 역시 원어민과 매주 2시간씩 대화를 통해 중국의 문화를 배우는 시간을 갖고 있다. 아울러 판소리 교실을 통해 민족의 얼과 정이 담긴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배경 삼아 학생들의 미적 감수성을 함양시키기 위해 미술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경남화제초는 학교 교육의 초석이 되는 학력 향상을 위해 ‘학력쑥쑥 프로그램’을 학습자에 맞춘 교육활동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지난 2009학년도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에서 기초미달학생의 비율이 0%가 되는 놀라울만한 성과를 거두며 즐거운 학교 만들기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입니다”
모든 교육자가 그렇겠지만 최 교장의 학생 사랑은 각별하다 못해 유별나기까지 하다. 식사하는 시간,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곤 머릿속엔 온통 학생들 생각뿐인 최 교장은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을까’, ‘효율적인 교육 방식은 무엇이 있을까’, ‘요즘 아이들의 최대 고민은 무엇일까’ 등 끝이 없는 고민들을 늘어놓는다.
그렇다면 최인영 교장이 생각하는 올바른 교육이란 무엇일까. 최 교장은 한 치의 고민도 없이 자신의 소신을 당당히 밝혔다. “교육이란 학생들의 잠재가능성을 계발시켜 이상적인 인간으로 승화시키는 의도적인 작용이라고 할 때, 학교에서의 교육은 학생들의 잠재가능성을 최대한 계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 아닐까요.” 21세기 지식 정보화 사회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각자가 지니고 있는 잠재가능성을 충분히 계발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또 적용함으로써 개인과 사회가 요구하는 이상적인 인재육성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그는 ‘집어넣는 교육이 아니라 끄집어내는 교육’을 실천하려고 한다. 학교는 즐거운 곳이어야 하며, 그래서 학생도 스스로 오고 싶어 하는 학교, 교사도 오고 싶어지는 학교이어야 한다는 그의 바람처럼 경남화제초가 학생이 행복한 학교, 즉 학생이 학교의 주인인 교육기관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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