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라북도 장수군은 우리나라 오미자 재배면적의 25%를 점유하고 있는 주산지로 우리나라 최초로 야생에서 자라는 오미자를 노지로 이동시켜 인공재배를 성공시킨 지역이다. 또한 기존의 덕식, 울타리식 재배방법에서 하우스 아치형으로 전환, 오미자 재배기술을 획기적으로 개선시켰다. 이로 인해 현재 장수군은 전북 무주·진안, 경북 문경·상주, 경남 거창과 함께 우리나라 오미자의 주 생산지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장수군의 오미자는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화’ 되었다. 농촌진흥청의 ‘특화작목 산학협력단사업’에 장수군의 오미자가 선정되어 와룡오미자작목반원 17명으로 출발한 것이 지금의 ‘오미자특화작목산학연협력단(조재영 단장·전북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이하 오미자사업단)’으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당시 오미자사업단은 농촌진흥청으로부터 매년 1억 5,000만 원∼2억 원 가량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오미자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되었다. 2008년 전북 동부 산악지대인 무주, 진안, 장수군 오미자 재배농가를 한데 아우르는 ‘백두대간 오미자 클러스터’를 구축한 오미자사업단은 현재 ‘장수 오미자의 전국 명품화’를 위해 재배기술, 가공, 유통 및 마케팅과 관련된 제반 사업을 체계적으로 진행 중이다.
재배면적 배로 늘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
오미자사업단이 출범할 당시만 해도 장수군의 오미자 수확면적은 55㏊에 불과했다. 하지만 2009년 120㏊로 2.2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오미자가 친환경 식의약품으로 대중들에게 인지도 상승으로 소비자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미자 재배면적 증가는 장수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2004년 당시 오미자 1,000평 재배시 농가소득이 약 850만 원이었던 것에 비해 2009년에는 1,680만 원으로 2배 이상 급등했다.
특히 장수군 오미자는 청정지역인 장수군의 이미지에 친환경농산물 인증이 더해져 소비자들로부터 ‘안전한 농산물’이라는 우위를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또한 장수군 오미자가 국내 총생산량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어 안정적인 물량을 조달할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오미자 산업이 각광받으면서 많은 지자체들이 오미자를 특화작목으로 육성하고 있어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소득증대와 웰빙붐을 타고 건강에 대한 국민적 관심 또한 함께 증가하고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조재영 단장은 오미자 산업의 내일을 전망한다.
장수군은 지역의 3대 농축산물인 한우, 사과, 오미자를 전략적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하지만 재배시 노동력이 절감되고 유기농법에 의한 작물재배 가능성이 높은 오미자의 경우, 농가소득 및 판매경로가 안정되어 있어 최근 오미자 재배농가로 전환하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게다가 장수군의 오미자 농산업활성화 의지도 매우 높아 오미자 재배농가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오미자를 전국 최고의 명품 브랜드로 개발한다는데 뜻을 같이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업의 성공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그동안 오미자사업단은 1단계 사업을 통해 오미자 명품화를 위한 산학관연 네트워크 구축했으며, 2단계 사업에서는 오미자의 고부가가치 향상을 위한 종합기술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이처럼 오미자사업단은 1, 2단계 사업으로 오미자 재배면적 2배 확대, 친환경 오미자 재배기술 및 혁신적인 재배수형 개발, 그리고 다양한 가공 상품 개발을 통해 15억 원대였던 오미자 농산업을 100억 원대 이상의 오미자 농산업으로 그 기반을 구축했다.
또한 장수군 오미자 재배지를 전라북도 백두대간 무주, 진안, 남원, 순창지역까지 확대해 오미자 농산업의 활성화가 이루어진 상태다. 15종 이상의 오미자 가공 상품도 개발했다. 하지만 오미자사업단은 앞으로 15종에 이르는 오미자 가공 상품을 2∼3개로 특화시켜 전략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조 단장은 “지금이야 말로 오미자의 제품화, 대중화, 명품화, 세계화는 물론 산업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정착시킬 시기”라며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전한다.
한편, 금년부터 진행될 전북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오미자 발효식품이 사업대상 품목으로 선정됨에 따라 오미자를 활용한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과 사업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향토 산업 육성 대상작물로 장수군 오미자 품목이 선정되어 ‘장수 오미자 클러스터 사업단’이 구축되기도 했다. 이에 사업단은 ▲오미자 품질 향상을 위한 생산기술의 개발 ▲오미자를 이용한 다양한 가공제품 개발 ▲장수 오미자 산업 클러스터 사업단 구성 및 네트워크 강화 ▲친환경 오미자 재배단지를 활용한 관광자원화 ▲유통마케팅 시스템 구축 ▲오미자 가치창출을 위한 브랜드 개발 및 특허출원 등 여러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장수군 오미자의 활용범위 극대화 및 농가소득 향상을 위해 오미자 기능성 저당 음료, 장기능 개선식품, 음료, 웰빙 마스크팩, 항비만 바이오 소재, 비타정 등 7종의 오미자 첨가 의약품 및 화장품을 개발했다. 오미자사업단은 2010년부터 ‘레오미’라는 브랜드로 출시되는 이 상품들이 본격적으로 판매될 예정임에 따라 상당한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미자사업단의 궁극적인 목표는 지역경제 활성화다. 그리고 세계화를 위한 신동력 산업으로 오미자 농산업을 키운다는 큰 꿈도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오미자 농산업 시장규모는 약 1,500억 원. 하지만 웰빙과 로하스 추세가 맞춰 향후에는 3,000억 원으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오미자사업단도 3단계 사업을 통해 전북 백두대간 동부산악권의 300억 원대 오미자 농산업 규모를 1,200억 원대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3단계 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 오미자가 우뚝 서게 될 것이며, 오미자 특화품목이 지역경제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농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