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지옥이 따로 없었다" 악몽의 10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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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지옥이 따로 없었다" 악몽의 10시간
  • 신현희 차장
  • 승인 2010.03.0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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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사, 현금 3만원 봉투 쥐어줘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여객선 코비호가 1일 오후 6시15분께 부산 태종대 동방 8.6마일 해상에서 기관고장을 일으켜 표류하다가 10시간 여만인 2일 오전 4시10분께 부산 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했다.

코비호에 탄 205명의 승객에겐 죽음을 넘나드는'악몽의 10시간'이었다.

사고가 난 코비호엔 연휴동안 일본으로 여행을 다녀온 승객이 많았다. 자녀 2명과 함께 후쿠오카를 다녀온 주부 정 모(42) 씨는 "파도가 객실 창문까지 들이닥치고 배가 심하게 요동쳐 승객들이 공포에 휩싸여 비명을 질렀다"며 "엔진 타는 냄새가 객실에 퍼졌다"라고 말했다.

10시간여 동안 코비호의 승객들이 죽음의 공포와 사투를 벌이는 상황에서 초조하게 이들을 기다린 가족들도 하나같이 선사와 터미널 측의 무성의와 대책을 질타했다.

터미널로 마중 나가 꼬박 10시간을 기다린 장모(61) 씨는 "선사의 대표전화는 먹통이었고 직접 사무실을 찾아갈 때까지 여객선의 상황을 말해주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며 "명색이 국제터미널인데 사고 여객선에 대한 안내 정도는 해줘야 되는 것 아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0시간의 '생지옥'을 겪고 입국장을 빠져나온 승객들에게 여객선사는 현금 3만원이 든 봉투를 쥐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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