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달라지고 있다. 신입생이 감소하고 있는 데다 입학정원까지 감축되는 등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여건 속에서도 나름대로 특성화와 경쟁력 강화를 통해 인재들을 키워내고 있다. 사회와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인적자원 양성은 21세기가 지향하는 지식․정보화 시대의 주요 트랜드이기 때문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가고 있는 대학들의 발 빠른 움직임 속에서 4년 연속 보건계열 특성화 대학으로 지정된 동남보건대학(학장 이영권)은 전문대학의 한계를 벗어나 지역사회(官․學․民)와 유기적 관계를 도모하고, 세계화의 추세를 반영하며 대학교육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 금년 개교 30주년을 맞은 동남보건대학은 상아탑의 개념에 이론과 경험 전문화를 지향하는 교육 방향을 제시하며, 보건계열 우수대학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보건계열 우수대학, 30년 전통 유대로 취업률 100% 육박
내년도 대학과 전문대학의 정원이 금년보다 1만 5,000명 줄어들 전망이다. 이처럼 큰 폭으로 줄어드는 것은 수도권 대학 특성화 사업과 지방대 혁신역량강화사업인 누리사업, 전문대특성화 사업으로 정원감축을 유도한 결과다.
신입생 자원이 줄어드는 현실에 직면한 대학들은 학생 유치를 위해 국내․외로 발 빠른 경쟁양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보건계열 특성화 대학의 경우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최근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경기 속에서 실직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전문직업이 보장되는 보건계열대학의 경우 꾸준한 인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기술인 양성의 요람, 동남보건대학
보건계열 대학의 높은 사회적 관심도는 바로 보건이 국민건강을 선도하는 주된 분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건대학에 요구되는 핵심은 바로 우수 전문인력 배출로 이어져야 한다. 그렇다면 동남보건대학이 국내 우수 보건계열대학으로 떠오르게 된 성공전략은 어디에 있을까? 그것은 바로 교육의 질적 차별화, 특성화, 세계화에서 찾을 수 있다. 1973년 개교한 동남보건대학은 대다수 전문대학들이 ‘공업대학’이나 ‘종합전문대학’으로 운영되는 반면 일찌감치 보건산업의 중요성을 인지해 특성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시대 흐름과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교육환경을 적시에 포착, 교육현실에 빠르게 대입하며 보건관련 교육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 건강에 기여할 수 있는 전문 직업인 양성 ‘특성화 교육’을 표방한 수요자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 최첨단 실험‧실습 기자재 확충, 우수한 교수진 확보로 제공되는 양질의 교육환경은 동남보건대만의 자랑이다. 30년 역사에 걸맞게 사회로 배출된 2만 5,000여명의 중견 기술인과 동남보건대 후배들간의 돈독한 유대는 학계에서도 유명하다.
안팎으로 다진다, 현장중심교육 ‧ 국제교류지원정책
‘현장에서 배워 실전을 강화하자’는 슬로건은 현장성을 중시하는 동남보건대의 주된 교육취지다. 활발한 산학협동을 통해 실시되는 임상교육은 이미 산업체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산업체 현장에서의 임상실습과 실무중심의 실습기자재 확충으로 조성해 가는 양질의 교육여건, 대학의 인재와 기업과의 연계를 위한 ‘산학협동위원회’ 운영, 학교와 산업체간의 공동연구, 실전을 방불케 하는 현장중심의 실습은 우수인재 배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여느 대학에 비해 일찍 세계화를 시작해 1982년 10월에는 독일 마인즈 대학 부속병원과 자매결연을 맺었고, 1993년 6월에는 일본 대승숙덕학원인 숙덕대학과 자매결연을 맺어 해마다 여름방학에는 관광일어통역과 학생들이 어학 및 문화연수를 통해 21세기 지식정보화, 세계화시대에 대처하고 있다. 동남보건대의 이러한 노력은 2001년 교육인적자원부 특성화 프로그램 우수대학 선정과 전국에서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면허 취득률, 매년 95% 이상의 취업률로 이어지고 있다.
지역사회 유기적 관계 통한 평생 교육
동남보건대의 교육‧사회적 차별화 시도는 지역사회와 형성된 유기적 관계에서도 돋보인다. 2001년 개원한 응급의료안전교육센터와 노인보건센터는 기존 대학과 차별화 되는 대학과 지역사회의 활발한 상호교류 형성에 이바지 하고 있다. 응급의료안전교육센터는 응급처치 및 보건‧안전교육의 필요성이 국가‧사회적으로 요구됨에 따라 ▲체계적인 교육사업을 통해 지역주민에 봉사 ▲응급의료체계 확립 ▲안전의식 고취 등을 실천하며, 이에 재학생, 졸업생, 최초반응자, 일반 주민을 대상으로 수요에 맞는 맞춤형 이동식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노인보건센터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노인건강 관리 및 교육, 여가생활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여 소외된 노인 사회에 노인 상호간의 친화, 평생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설치학과로는 방사선과, 임상병리과, 물리치료과, 치기공과, 치위생과, 안경광학과, 응급구조과, 피부미용과, 작업치료과, 간호과, 식품생명과학과 등 현장실무 수행능력을 중시하는 기술교육과 전문직업교육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
사회가 요구하는 수준의 능력을 갖춘 인력양성을 위해 마련된 동남보건대학의 교육 프로그램이 기존 대학들과 차별화되는 이유이다.
동남보건대학 이영권 학장 인터뷰
“대학교육의 상아탑 되찾는다”
“21세기 교육의 패러다임은 이론 위주의 교육보다는 현장 실무 수행능력을 중시하는 기술 교육과 전문직업 교육으로 변화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전문대학은 4년제에 뒤쳐진 위상을 찾기 위해 ‘전문대학’간판을 내리면서 특성화와 전문화에 위기가 닥쳤다. 최근 불고 있는 전문대학 구조개혁 바람은 전문 교육기관 고유의 특성을 잃지 않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동남보건대학의 개혁 선봉장에 서있는 이영권 학장은 추후 국내로 진출하게 될 유수 해외 교육기관에 뒤쳐지지 않으려면 전문 교육기관의 잠재적 특성을 잃으면 안된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취지로 최근 개교 30주년을 맞은 동남보건대학은 ‘NEW UI’ 선포식을 갖고 10년 동안 7개의 프로젝트(VISION 1007)를 이룩해 내겠다고 밝혔다.
‘VISION 1007’프로젝트의 주요 내용으로는 ▲창의적인 교육 ▲유비쿼터스 교육환경 ▲학생중심의 교육 ▲고객만족 행정 서비스 ▲경쟁력을 갖춘 수도권 특성화 대학 ▲새로운 교육 수요 창출 및 재교육 ▲세계로 뻗어 나가는 대학 등이 그것이다.
최근 동남보건대는 보건계열에 관심이 많은 수험생들이 대거 몰림으로써 최고의 입학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또한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의료수요가 확대될 전망을 보이고 있어 이 학교 졸업생들의 취업률 또한 100%에 육박하고 있다.
이 학장은 “건강 사회 건설을 위해 교수의 연구능력과 교수능력을 높이고, 학생들 공부할 수 있는 최적의 교육풍토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현재 교육시설 및 실험실습 기자재 바꾸는 과정에 있는데, 이는 학생과 교수, 기자재 삼위일체가 되어야 최고가 될 수 있고, 이것이 대학의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이 학장의 이러한 노력은 발전 잠재력, 실적을 국가에서 인정받아, 2005년까지 국고 지원 특성화 대학으로 지정됨으로써 결실을 맺었다.
신입생 유치에 고전하고 있는 타 학교와는 달리 승승장구하고 있는 동남보건대학의 저력은 이 학장이 일구어 놓은, 기존 대학이 따라올 수 없는 ‘대학교육의 상아탑 회복’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