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설계, 사치 아닌 필수적인 인생 설계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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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설계, 사치 아닌 필수적인 인생 설계 과정
  • 정대윤 부장
  • 승인 2010.02.0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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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 수립, 자산분배, 꾸준한 모니터링 수반 되어야

종합적이고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재무설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미국에서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체계화되기 시작했지만 자산운영에 대한 고객들의 영업상 자문은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 이후부터 시작되었다.
미국에서는 1800년대부터 보험회사가 활약했다. 하지만 목장이나 농장주 또는 사업가와 달리 개인은 보험 가입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보험세일즈에 대한 나쁜 인식들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 같은 불신을 극복하기 위해 단순히 보험의 필요성이나 투자 상품에 대한 이점을 설명하는 것 외에 고객의 형편을 잘 이해하고 고객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위험보장 방안을 강구해주는 등 오늘날의 재무설계 서비스와 같은 기능이 보험세일즈에 포함되기 시작했다. 시대적 상황으로 인해 경제적 파탄과 실업을 경험하게 된 이들이 보험의 필요성을 서서히 인식하기 시작했지만 그때까지도 보험 상품에 대한 신뢰는 구축되기 전이었다.
이런 가운데 1960년대에 세계적인 인플레 및 베트남 전쟁 비용 증가 등으로 미국 중산층을 중심으로 자산가치의 유지와 절세가 핫이슈로 떠오르면서 재무설계사, 즉 파이낸셜 플래너들이 활동하기 시작했다.

삶의 목표를 실현하고 싶다면 재무설계를
재무설계는 부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재산 정도에 상관없이 삶의 목표를 실현하고자 하는 사람을 위한 것이다. 자신의 삶을 적절히 관리하고 금전적인 제약에서 벗어나 보다 주체적으로 삶의 목표를 실현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재무설계를 활용할 수 있다. 재산 불리기 혹은 재산 굴리기가 목적인 재테크나 일반적인 자산관리와 다르다. 재무설계는 더 이상 부자들이 누리는 사치가 아닌, 대다수 보통 사람들에게도 필수적인 인생 설계의 과정이다.

그렇다면 재무설계는 꼭 필요한 것일까. 세상은 촌각을 다투며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인생도 바뀌고 상황에 따라 궤도를 수정하기도 해야 한다. 이럴수록 자산관리 방법은 갈수록 불확실해진다. 재무설계는 이러한 상황에서 인생에 확실성을 부여해준다.
사회초년생에게는 꿈과 미래를 위한 올바른 재무계획이 필요하며, 신혼부부는 내 집 마련, 자녀교육비, 노후자금 등을 준비하기 위한 본격적인 재무설계에 돌입해야 한다. 자녀 사교육비와 주택대출금 때문에 여윳돈이 없다고 재무설계를 미뤄서는 안 된다. 오히려 이러한 상황에서 보다 체계적인 재무설계가 수반되어야 한다. 이처럼 재무설계는 건강이 누구에게나 소중하듯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다. 개개인의 상황과 환경에 따라 그 방법은 달라져야 하겠지만 재무설계의 필요성은 두말 할 필요도 없다.
불확실한 우리인생의 전반적인 설계를 돕는다
우리나라는 평균수명이 급격하게 늘어나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 시대로 돌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퇴직한 후에도 25년 이상을 보내야 한다. 은퇴 후의 여생이 길어진 만큼 퇴직금이나 국민연금만으로는 생활자금을 충당하기에 역부족이다. 또한 개인과 가족을 위한 의료비와 교육비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세법도 매년 개정되고 그에 따른 자금 계획도 매번 수정해야 한다. 이러한 시대에 살고 있다 보니 자산관리의 필요성은 더욱 증대 되고 있다. 재무설계는 이렇듯 자산관리 뿐 아니라 우리인생의 전반적인 설계를 돕는다.
또한 재무설계가 필요한 이유는 인생에서 집중적으로 돈을 벌어들이는 시기와 돈을 지출하는 시기가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약 20년간 집중적으로 돈을 벌지만 지출은 그보다 두 배 이상 되는 50년 동안 이루어진다. 그렇다보니 합리적인 배분과 일정한 투자수익을 통해 플래닝을 세우지 않으면 돈에 이끌려 다니는 인생을 살게 될 수도 있다.
일단 재무설계를 받게 되면, 돈을 어디에 어떤 방법으로 지출하고 있는지, 나중에 상속받을 수 있는 재산인지, 내 인생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돈을 어떻게 운용해야 하는지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자기 자신의 장래와 인간관계 등에 대해 보다 큰 자신감을 가져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CFP, 재정설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전문가

국내에서 자산관리 컨설턴트에 대한 명칭은 다양하다. FC(Financial Consultant), CFP(Certified Financial Planner), PB(Private Banker), FP(Financil Planner) 등 명칭은 다르지만 고객에게 투자, 보장, 은퇴 증여, 상속 등 다양한 재정설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전문가라는 공통점으로 고객에게 다가가고 있다.
특히 이 중에서도 CFP(국제공인재무설계사)는 고객에게 종합재무설계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전문가다. 재무설계의 전문성을 높이고자 미국 FP협회가 국제기준에 따라 윤리, 교육, 경험, 자격시험의 4가지 자격인증요건을 충족하는 전문 인재를 선발해 그 자격을 인증한 종합재무설계사가 CFP다.
재무설계는 우선 계획을 잘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자신의 꿈과 인생의 목표가 무엇인지 분명히 알아야 한다. 자신이 어떤 삶을 살기 희망하는지, 어떤 은퇴생활을 꿈꾸는 지를 분명히 알아야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재무목표를 수립하고 계획할 수 있다.
다음은 자산배분. 재무목표와 기대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자산을 효율적으로 배분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한 가지에 올인 하지 말라고 한다. 부동산에만 투자를 하게 되면 현금 유동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주식이 좋다고 주식이나 펀드에만 투자할 경우에는 경기 위축 시 원금 손실을 감수해야만 한다. 또한 간접투자가 좋아도 펀드를 구매했는데 투자성향이 동일한 펀드에 나누어 가입하게 되면 여러 은행에 저축예금을 나누어 하는 것과 같다.
그리고 재무설계를 시작했다면 모니터링도 열심히 해야 한다. 재무목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달성한 재무목표는 다시 한 번 점검한다. 수정할 것은 수정하고 추가할 것은 추가하는 것. 이런 모니터링이 꾸준히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투자환경에 대한 점검도 빠뜨려선 안 된다. 금리 등의 시장 환경 변화와 산업경제의 변화 등을 검토해야 하며 개인적으로 가족과 소득, 직업의 변화, 상속 또는 증여 개시 등 제반 변화상황을 점검해 상황에 맞게 재무설계 내용을 조정해야 한다.

재무설계 십계명
1. 인생의 계획을 세워라.
   계획 없는 재무설계는 기초공사 없이 건물을 올리는 것이다.
2. 소비를 조절하라.
   소비를 줄이라는 것이 아니라 계획적인 지출을 하라는 것이다.
3. 자신의 계획과 맞는 상품을 선택하라.
   나쁜 상품은 없다. 계획과 맞지 않기 때문에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일 뿐.
4. 분산해서 투자하라.
   분산하는 것이 한 가지에 올인하는 것보다 더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을 가져온다.
5. 한 가지 기능에 충실한 전문 상품을 선택하라.
   이것저것 다 되는 상품은 한 가지도 제대로 되는 게 없다.
6. 장기 복리로 투자하라.
   복리는 돈이 돈을 버는 시스템이다.
7. 노후는 자산이 아닌 꾸준한 소득으로 준비하라.
   언제 없어질지 모르는 황금보다 매일 알을 낳아주는 거위가 더 소중하다.
8. 정기적으로 모니터링 하라.
   6개월 또는 1년 단위로 정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점검해야 한다.
9. 전문가에게 맡겨라.
   복잡, 다양한 금융환경에서 전문가가 아니면 올바른 재무설계를 하기가 어렵다.
10. 재무설계의 가장 큰 목표는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만 있는 행복한 삶이다.
   행운이나 일확천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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