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대지진으로 초토화, 사망자는 계속 증가해

배고픔에 굶주릴 가난이었다면, 차라리 건물 사이로 연실 총알이 날아다니는 무시무시한 전쟁이었다면 이토록 분하고 슬프진 않았을 텐데… 그 누구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아니 예상조차 할 수 없었던 자연재해, 그것은 바로 200년 만에 찾아온 ‘강진’이었다.
핵폭탄만큼이나 강력한 위력을 지닌 강진이 찾아온 이곳은 말 그대로 전쟁 아닌 전쟁터이다. 오히려 전쟁터보다 더 참혹한 현장이라 표현하는 것이 옳을 듯하다. 아이티는 이번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의 수만 해도 15만 명이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과연 이곳이 도심이었던 곳이 맞는가’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거리에는 온전한 건물이 남아있지 않다. 건물의 파편들로 가득한 길거리에는 미처 치우지 못한 시신들로 가득하고, 길거리를 방황하는 이들은 언제 다시 발생할지 모르는 여진의 위험 때문에 눈동자 한 가득 공포감으로 둘러싸여있다. 이런 이들에게 먹을 물과 담요는 그저 사치품이다. 무너진 학교 사이사이로 싸늘한 시신이 돼 버린 어린아이들의 처참한 모습도 쉽게 목격돼 충격은 배가 되고 있다.
현재 아이티는 의료봉사를 하는 국경 없는 의사회 등 구호단체들이 긴급 구호작업에 나선 상황이다. 하지만 병원과 의료시설 마저도 강진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상태로 구호작업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 모양이다.
CNN방송 보도에 따르면 유엔 주재 아이티 총영사 펠릭스 어거스틴은 “수도인 로프토프랭스가 초토화됐다”며 “지금 상황으로 보자면 최소 15만 명 이상한 숨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이는 현재 상황뿐이지, 향후 사망자 수는 어떻게 될지 가늠하기 힘들다. 아마도 증가하면 더 증가했겠지, 이것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르네 프레발 아이티 대통령 역시 “사망자의 수가 10만에서 15만 명 사이일 것이라는 보고는 들었으나, 정확한 사망자의 수는 아직 파악이 되지 않는 실정”이라며 자국민들을 잃은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특히 이번 강진으로 인해 아아티 수도 로프토프랭스에 있는 유엔건물이 무너져 많게는 200명에 달하는 아이티 파견 유엔 직원들이 실종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아이티의 유엔평화유지군 인력 17명이 사망하였으며, 이들은 브라질 병사 11명을 비롯해 아르헨티나와 요르단 등지 출신의 5명의 경찰관과 1명의 아이틴 현지인으로 밝혀졌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의 일레자베스 비르 대변인은 “유엔건물이 무너짐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하지만 더 위험한 것은 현지 직원들 안위”라고 향후 문제점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이러한 가운데 세계 각국의 국제사회에서 아이티를 향한 따뜻한 지원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강진으로 인해 사실상 전기 및 통신시설이 마비되면서 공항에 대한 항공기의 접근이 쉽지 않은 아이티의 사정상 인근의 도미니카공화국을 통해 지원물자가 속속 도착하고 있다.
먼저 미국 정부는 헬리콥터와 군 수송기, 해군 전합과 함께 2,000명의 해병대 병력을 파견, 복구 작업을

아울러 캘리포니아의 아널드 슈워제네거 주지사 역시 로스앤젤레스 소방국 소속 구조대와 응급의료팀이 포함된 특수대응팀을 아이티에 파견, 지진 피해를 입은 아이티를 지원하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애 쓰고 있다.
이어 프랑스와 러시아, 캐나다 역시 의료인력과 탐지견을 포함한 구조팀, 생필품, 비상식량 등 지원이 잇따르고 있다.
한편 아이티에 체류 중인 한인 70여 명은 모두 안전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 됐다. 이들은 현재 국경을 넘어 인근 도미니카공화국으로 철수를 시작했으며, 외교통상부 김영선 대변인은 지난 1월14일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이어 김영선 대변인은 “정부는 아이티 정부와 국민들의 피해 복구를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며, 국제 사회의 인도적 지원 노력에 동참하고자 긴급구호품 지원 및 긴급구호대를 파견할 것이다. 총 100만 불 규모의 긴급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 이상은 못 참아” 中 감시에 구글 철수 밝혀
중국 정부의 따가운 감시 속에 참고 또 참았던 구글이 드디어 폭발했다.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Google)이 중국의 도가 지나친 검열과 중국 해커들의 무자비한 공격 등의 이유로 중국 시장에서 전면 철수의 가능성을 내비쳐 화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구글의 라이벌인 야후(Yahoo)도 성명을 내고, 중국 정부의 인터넷 검열을 비난하며 중국 압박에 동참했다. 야후는 “인터넷 사용자 정보를 얻기 위한 사이버 공격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야후는 구글과 보조를 맞출 것”이라고 일축했다. 여기에 설상가상 오바마 미국 대통령 역시 인터넷의 자유를 주장하며, 구글 입장을 지지하는 견해를 표명해 중국의 입지가 좁아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일부 인터넷 기업이 전달하는 유해 정보가 사회문제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규제에 나설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정책을 정당화했다. 지난 1월14일 NHK 보도에 의하면 중국 공산당 중앙대선전판공실 왕천 주임은 “인터넷을 통해 외설적인 사진이 버젓이 공개되며, 사기 범죄가 갈수록 큰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며 유해한 정보에 대한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왕천 주임은 “일부 인터넷 사이트가 불법적인 정보를 전파하면서 중국의 인터넷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인터넷을 검열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은 오히려 미흡한 실정”이라고 구글 측이 요구한 검열 해제 요구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키웠다.
아울러 장위 중국 외교부 대변인 역시 구글이 중국 철수를 검토하는 이유 중 하나인 중국 해커 공격과 관련해 “해커 공격으로 인해 중국도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건 마찬가지”라며 “중국의 법률은 해커의 공격을 금지하고 있으며, 대부분 해외 서버를 통해 공격이 이루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글 철수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국민들은 베이징의 구글 중국 본사 앞에 꽃을 바치는가 하면, 제사를 지내는 등 구글의 철수를 매우 안타까워하고 있다.
日 정치적 위기 맞은 오자와 해방구는 없는가
일본 정계의 최고실력자로 불리며, 사실상 일본 정권의 실세인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민주당 간사장이 지난해 5월 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민주당 대표를 사퇴한 이래 정치생활 최고의 위기를 맞고 있다. 정치자금관리단체의 토지 구입자금 조달 의혹을 둘러싼 검찰의 압박수사가 그의 목을 조여오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민주당 정권에 대한 타격은 말할 것도 없이, 그동안 쌓아올린 자신의 권위가 하루아침에 몽땅 추락할 수 있는 오자와. 진정 그가 탈출한 해방구는 없는 것일까.

당초 검찰은 정기국회를 의식하고 오자가와 정치자금 4억 엔(약48억 원)의 출처를 밝힐 경우 리쿠잔카이의 회계담당자 이시키와 도모히로 의원을 불구속 기소하는 한에서 수사를 종결지으려 했다. 그러나 오자와 간사장이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하는데다, 시간이 갈수록 국민들의 관심도 커져 압수수색이라는 초강수를 둔 것.
정작 이번 사건의 주인공인 오자와 간사장은 끝끝내 돈의 출처에 대해 입을 열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 1월12일 기자회견을 자처한 오자와는 “나는 법을 어긴 적이 없으며 매우 억울하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이어 하루 뒤인 13일 밤에도 “국민들도 나의 결백함을 이해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국민들에게는 사과의 뜻을, 검찰에게는 강도 높은 수사에 대한 강력한 비난을 쏟아냈다. 오자와는 앞으로도 검찰의 수사에 응하지 않을 것이며 오는 7월11일 실시된 참의원선거를 위해 본격적인 지방 순회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민주당은 적잖이 당황한 눈치이다. 불과 한 달 전 민주당은 유키오 총리의 자금 허위기재 사건으로 곤란을 겪은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터진 오자와 간사장의 정치자금 의혹은 민주당으로서는 악재중의 악재일터. 이에 하토야마 총리는 오자와 간사장의 교체 가능성을 일축하며 “내각도 일치단결하고, 민주당도 한 몸 한 뜻으로 이번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국민들이 선택한 의원인 만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진상규명을 해 줄 것이라 믿는다”며 오자와 간사장을 두둔했다. 반면 마에하라 에시지 국토교통상은 오자와 간사장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언론 보도가 사실인지 거짓인지 국민이 모두 주목하고 있다”며 “의혹에 대해 정치인 본인 스스로가 확실하게 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에하라 에시지는 이어 “만약 공공사업과 관련하여 정치인에게 거액의 돈이 건네졌다면 국민세금으로 사례금을 챙겼다는 이야기이다. 이는 용납될 수도 없는 일이며,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니가키 사다카즈 자민당 총재 역시 “국회에서 모든 수단을 총 동원해 진상 규명에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조무덤 발견 돼, 사회과학원 “진짜 맞아”
중국 사회과학원이 최근 발견된 삼국시대 조조(155∼220)의 무덤 진위 여부를 둘러싼 논란 속에 ‘진짜’라는 잠정 결론을 내려 화제가 되고 있다.

사회과학원 고고학 연구소에 따르면 무덤의 규모가 황제의 것으로 추정될 만큼 크기가 크며, 무덤 형태가 다른 동한(東漢)시대의 무덤과 같다고 밝히는 등 총 9가지 근거를 제시하며 조조무덤이 진짜라는 것을 확인시켰다. 지하 15m에 있는 이 무덤은 길이가 39.5m, 넓이 9.8m, 전체 면적이 740㎡로 비교적 작은 규모지만 갑자 형태의 구조를 갖고 있으며, 서쪽에서 동쪽으로 경사진 내부 묘도를 따라 내려가다 보면 앞뒤에 규모가 큰 쌍실과 4개의 측실을 갖추고 있다. 특히 수차례 도굴됐음에도 금 등 각종 보석 200여 점이 함께 출토됐다.
이에 사회과학원은 ‘조조무덤’을 2009년도 중국에서 발견된 고고학 6대 발견으로 지정하였으며, 고고학 연구소장인 왕웨이(王巍)는 “이번 결론을 최종 결론이라고 판단하기 보다는 잠정 결론으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최종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무덤에서 발굴된 위 무왕이 사용하던 돌베개 및 창 등을 근거로 종합적인 고고학 방법론에 기초해 검토하면, 이 무덤은 조조의 고릉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고고학자들 역시 “출토 유물이 살아생전 조조의 기호와 일치하고, 무덤 규모 역시 장례를 간소하게 치르도록 한 조조의 취향과 딱 맞아떨어진다”면서 “의심할 바 없는 조조의 고릉이다. 드디어 삼국시대 연구에 일대 전기가 마련됐다”고 흥분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중국은 지난해 말 허난성 안양(安陽)현 안펑(安豊)향 시가오쉐(西高穴)촌에서 조조무덤으로 의심되는 묘를 발굴해 중국사회과학원과 국가문물국, 고고학연구소 등의 고고학, 역사학, 문자학, 인류학 전문가들에게 의뢰를 검증했다. 하지만 일부 고고학자들이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며 가짜일 가능성을 제기하며, 무덤의 주인이 조조의 심복 장수로서 가장 용맹하기로 소문난 ‘하후돈’이라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소말리아 해적 역대 최고액 받고 선박 풀어줘

해양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그리스 선적의 유조선을 납치한 소말리아 해적들은 최고 700만 달러를 요구, 지금까지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지불된 몸값 가운데 가장 큰 액수를 받은 셈이다.
원유 2백만 배럴을 싣고 세이셸 군도 인근을 지나가다 지난해 11월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납치된 이 유조선은 ‘마란 센타우루스’호의 초대형 유조선으로 필리핀 국적의 선원들이 16명으로 가장 많으며, 그리스 9명, 우크라이나 2명, 루마니아 1명 등 모두 28명의 선원이 납치됐다. 하지만 몸값 지불 직전, 유조선에 올라 있던 해적들 간의 총격전이 벌어졌고, 해적들은 안전상의 문제로 유조선을 아직 석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해양국은 지난 2008년보다 40% 증가한 406척의 선박이 납치되었는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소말리아 해적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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