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핵심기술 하이닉스에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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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핵심기술 하이닉스에 유출
  • 김미란 기자
  • 승인 2010.02.0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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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반도체 핵심기술이 6년 동안 협력업체를 거쳐 경쟁사인 하이닉스반도체에 무더기로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이중희 부장검사)는 3일 삼성전자의 반도체 제작기술과 영업 비밀을 빼내 하이닉스에 넘긴 혐의(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반도체 장비업체 A사 부사장 곽 모(47)씨와 A사 한국법인의 팀장 김 모(41)씨를 구속기소하고 신 모씨 등 이 업체 직원 7명을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영업비밀을 건네받은 하이닉스반도체 전무 한 모(51)씨를 같은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삼성전자 과장 남 모(37)씨 등 비밀 유출에 간여한 두 회사 직원 8명을 불구속기소했다.

미국에 본사를 둔 반도체ㆍLCD 장비 생산업체인 A사는 삼성전자ㆍ하이닉스와 모두 납품계약을 맺고 있으며 곽 씨는 이 업체의 한국법인 대표이사로 있다가 본사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A사가 빼돌린 영업비밀에는 반도체 제작공정뿐만 아니라 반도체 생산라인 투자 계획과 차세대 반도체 개발 계획, 거래업체 정보 등 연구개발ㆍ영업 관련 비밀도 포함돼 있다.

80나노급 이하 D램 및 70나노급 이하 낸드플래시 공정 등 합법적으로 기술을 이전할 때도 정부의 통제를 받는 `국가핵심기술'만도 모두 40건에 달한다.

이번 기술유출로 인해 삼성전자가 입은 직접적 피해는 수천억 원으로 추정되지만, 후발주자와의 기술 격차가 줄면서 발생한 간접적 피해 규모는 수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검찰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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