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식업계가 요즘 최악의 불황기를 맞고 있다. 오랜 경기침체는 직장인들의 2차, 3차 회식문화를 멸종시켰고, 부패척결의 명분을 앞세운 김영란법은 그나마 있는 불씨마저 꺼트릴 것이란 우려가 깊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위기는 곧 기회가 되기도 한다. 생존을 위한 치열한 싸움은 뜻하지 않은 성공을 가져다주기도 하는 법, 여기에 나만의 성실함과 맛까지 장착한다면 오랜 불경기도 새 봄을 위한 충전의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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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흥삼합은 입안에서 살살 녹는 전국에서 으뜸가는 장흥 한우와 조개 관자, 표고버섯을 함께 먹는다하여 장흥삼합이라 한다. 언뜻 보면 그다지 특이하지 않은 조합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세 가지 조합의 장흥삼합을 한 번이라도 맛 본 사람이라면 반드시 다시 이곳을 찾게 될 것이다. |
지역경제발전을 이끄는 구성 요소들은 무엇일까. 우량한 기업, 소상공인, 우수한 인재 배출, 뜨거운 열정의 지방 공무원들 및 우수한 관광자원 외에도 드러나지 않는 소소한 요소들까지 매우 다양하다. 이러한 요소들 중 지역을 대표하는 맛집들은 의외에 큰 역할을 한다. 생각해보라. 당신이 어느 한 지역을 방문했는데 그 지역에서 맛있기로 소문난 집을 찾아가 식사를 하고 난 후 불친절한 서비스,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맛을 경험했다면 아마도 그 스트레스의 잔재가 남은 일정 내내 당신을 괴롭힐 것이며 그 지역에 대한 매우 불쾌한 잔상은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또한 그 반대의 상황을 생각해보면 답은 간단하게 나온다.
잘 차려진 상차림에 따른 만족과 행복감은 지역의 좋은 이미지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 업소를 개별적으로 놓고 보지 말고 한 지역의 모든 외식업체들을 하나의 큰 덩어리로 놓고 본다면 얘기는 틀려진다. 무시하지 못 할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취재 도중 각 지역의 외식업 종사자들은 지역의 홍보대사 역할까지 한다는 큰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다는 얘기들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었다.
전라남도 장흥군에 위치한 ‘정남진만나숯불갈비(대표 윤성윤)’은 소고기삼합과 돼지숯불갈비 전문점이다. 소고기삼합이라 함은 장흥삼합을 일컫는다. 장흥삼합은 이미 전라도 지역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장흥을 대표하는 명물이 된 지 오래다. 또한 서울 밑 수도권에서도 장흥삼합을 먹으러 많은 사람들이 방문을 하고 있다. 장흥삼합은 입안에서 살살 녹는 전국에서 으뜸가는 장흥 한우와 조개 관자, 표고버섯을 함께 먹는다하여 장흥삼합이라 한다. 언뜻 보면 그다지 특이하지 않은 조합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세 가지 조합의 장흥삼합을 한 번이라도 맛 본 사람이라면 반드시 다시 이곳을 찾게 될 것이다. 그만큼 강한 중독성이 있으며 미식가들의 입맛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전라남도는 예로부터 ‘남도의 맛’이라 하여 남도음식은 전체적으로 맛나기로 유명하다. 그 중에서도 장흥삼합은 단연 으뜸가는 환상의 궁합이라고들 말한다. 정남진만나숯불갈비는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 인사들이 한 번 씩은 다 다녀 갈 정도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지역에서 손에 꼽히는 명소가 되었다. 이곳의 윤성윤 대표의 음식에 대한 자부심은 가히 최고다. 그는 유명 맛집 프로그램에 소개 된 음식점들을 찾아 다녀보고 직접 음식 맛을 봐도 만나숯불갈비만큼의 맛을 내는 곳을 찾기 힘들었다며 큰 자부심을 내비췄다. 하지만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작지만 강한 작은 거인
그는 집안형편이 너무 어려워 중학교 졸업 후 돈을 벌기 위해 여수시 중앙동에 있는 함남면옥에서 식당일을 처음 하게 됐다. 나이도 어리고 작은 체구였지만 기죽지 않으려고 남들보다 두 배 더 열심히 일했다. 그렇게 열심히 일하다보니 어느덧 7년이란 세월이 지나면서 오랜 경험을 토대로 더 나은 곳, 더 넓은 곳으로 한 발 더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여수에서의 생활을 접고 아무 연고도 없는 전남 광주로 향했다.
광주에서 규모가 가장 큰 갈비집에 전화해서 자신에 대해 소개하고 한 번 채용해보지 않겠냐고 당돌하게 물었더니 직원이 필요 없다며 거절당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일단 찾아가 자신이 한 번 일하는 것을 지켜보고 판단해달라는 부탁을 했으며 우여곡절 끝에 한자리를 얻게 됐다.
그는 최선을 다했지만 직원들과의 원활한 생활이 쉽지 않았다. 그 후 수궁갈비에서의 생활을 접고 마음이 맞는 친구와 사업이라는 것을 해보았지만 두 번의 실패를 맛보았다. 그의 수중에 단 돈 5만원을 들고 친구가 주방장으로 있는 한우회관이라는 식당으로 놀러갔다가 때마침 직원을 채용중이라 그곳에서 일하게 된 것이 지금의 장흥에 정착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렇게 7년이란 긴 세월을 성실하게 일하면서 모은 돈 1억 원을 부풀려보려다가 사기를 당하고 그 충격으로 쓰러져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에게 그간 모은 돈 1억 원은 너무나 크고 소중한 돈이었기에 그 충격은 말할 수 없이 컸다. 그런 그의 딱한 소식을 듣고 찾아온 거래처 사장님이 그에게 3000만 원이라는 큰돈을 내밀며 “다시 한 번 일어서서 시작해보게나. 열심히 벌어서 갚도록 하게”라고 말하며 아무 조건 없이 던져주고는 “자네를 믿네”라고 말했던 그 말 한 마디가 그에게는 그렇게 큰 힘이 되었던 것이다. 그 후 윤 대표는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연구하고 개발하여 지금의 자리에 있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힘들었던 지난날들을 회상했다.
전국에서 장흥삼합을 맛 볼 수 있도록…
그는 시야를 넓혀 장흥삼합을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서도 맛볼 수 있도록 사업장을 브랜드화 할 예정이다. “저희 가게에 와서 손님들이 행복한 표정으로 고기를 맛있게 드시는 보습들을 보면 그렇게 흐뭇하고 뿌듯합니다. 저는 어려운 가정형편에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때문에 요즘 청년실업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창업의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라며 “또한 자랑스런 우리의 ‘장흥삼합’을 전국의 모든 국민들이 맛 볼 수 있도록 전국에 매장을 오픈 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라고 향 후 사업 확장 계획에 대해 언급했다.
그의 사업 확장 계획은 단지 수익창출을 위함이 아니다. 그는 만나숯불갈비와 장흥삼합이 장흥의 얼굴이라 생각하고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보다 넓은 시장을 확보해서 살기 좋은 청정지역 장흥을 전국으로 알릴 수 있기를 바라는 장흥사랑에 대한 애틋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그는 장흥을 방문하는 관광객을 100% 만족시키는 것이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라 생각하며 만나숯불갈비를 찾는 이들에게 친절한 서비스와 행복만 맛을 선사함으로써 자연스레 장흥홍보대사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15년 전 쓰러져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그의 곁에서 늘 “당신은 최고의 주방장”이라며 힘을 줬던 아내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정남진만나숯불갈비 윤성윤 대표
▲ 정남진만나숯불갈비 윤성윤 대표
대표님께 비춰지는 장흥은 어떤 곳인가요.
제게 장흥은 그야말로 제2의 고향입니다.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 지칠 대로 지쳐 있던 제게 기회의 땅이 되어 준 곳입니다. 저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삶의 터전이기도 합니다. 공기 좋고, 물 좋고 맛있는 먹거리가 많은, 또한 좋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우리 장흥은 정말 살기 좋은 곳이죠. 장흥은 마치 너그러운 어머니의 품처럼 따듯하고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을 주는 그런 곳이기도 합니다. 이번 보도를 계기로 장흥의 대표 먹거리인 장흥삼합이 더욱 알려짐과 동시에 우리 장흥의 다양한 매력이 전국에 널리 알려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저 또한 앞으로도 장흥군의 한 구성원으로써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 할 것이며 정직한 맛을 통해 장흥을 알리는데 앞장 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