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인플루엔자 A(H1N1)가 지구촌을 공포로 몰아 넣었고, 이러한 대유행성 감염의 예방과 치료에 대한 관심과 홍보, 즉각적인 대처도 당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국내 신종플루 관련 사망자는 지난 16일 기준으로 5건이 추가돼 총 214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흡연과 관련된 문제는 너무 일상적이어서, 흡연에 따른 심각한 결과를 망각하기는 쉽다. 흡연 후 최소 20~30년이 지나야 눈에 보이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지연효과의 문제여서 당장 눈앞에 닥친 문제로 인식하기 어렵다. 담배의 유해성은 이미 논란의 대상이 아니다.
담배에는 발암물질 40여종 등 4000여종의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 금연을 결심했으나 ‘금연보조제를 사용하는 기간에 담배를 피우면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말에 차라리 그냥 흡연을 하는게 낫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전문가들은 금연보조제에 지나치게 의존하기보다는 담배 생각이 날 때마다 물을 마시거나 양치질을 해서 근본적으로 흡연습관을 없애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흡연이 더 좋지않기 때문에 그래도 보조제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지난 20세기 흡연사망자수는 1억 명에 이른다고 한다. 세계보건기구는 금연규제강화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21c는 10억 명에 이를 것”이라 경고한바 있다. 폐암은 국내 암 발생 1위를 차지했고, 흡연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은 2007년도에 이미 5조 6300억 원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있다.
우리나라에서만 매일 130여명이 흡연 관련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고, 매일 청소년 10만 명이 새로 흡연을 시작하며, 여성 흡연인구도 급속히 늘고 있는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한 세대 후인 2027년에 가면 흡연 관련 질병 사망자가 10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한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는 2010년을 ‘대 금연의 해’로 선포했다. 정책당국자, 보건의료인 그리고 전 국민들이 이런 사태를 보다 심각하게 인식하여야 하며, 경인년 새해에는 이번 전쟁 선포를 계기로 범국가 차원의 흡연 퇴치 운동으로 추진되고, 또한 이와 관련된 전향적인 인식전환의 필요성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