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0년~2009년 10년 사이 신혼부부의 결혼비용이 배로 뛰었다.
20일 발표된 결혼정보회사 선우와 부설 한국결혼문화연구소, 백석대 유성열 교수가 공동 연구한 '2009년 결혼비용조사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신혼부부의 평균 결혼비용이 2000년 8,278만 원에서 2009년 1억 7,245만 원으로 10년새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결혼 비용 증가의 원인으로는 신혼집 마련 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2000년 신혼집 마련 평균 비용은 4,629만 원이었으나, 2009년에는 1억 2,714만 원으로 뛰었고, 신혼집 마련 비용이 전체 결혼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000년 55.9%에서 2009년 72.7%로 높아졌다.
또한 2009년 신혼집 마련비용 1억 2,714만 원 가운데 87%인 1억 1,064만 원을 남자가 부담한 것으로 나타나 주택 마련 비용의 대부분을 남자가 부담하는 풍조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결혼문화연구소 관계자는 "집을 마련하고 가정을 부양할 책임이 1차적으로 남자에게 있다는 기존의 결혼관이 2009년 현재도 크게 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에 전체 결혼비용에서 예단ㆍ예물, 혼수, 결혼식, 신혼여행 등에 들어간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이후 꾸준한 감소 추세를 보였다.
신혼부부가 예단ㆍ예물 마련에 쓴 비용은 2000년 1,080만 원에서 2009년 1,766만 원으로 늘었으나 전체 결혼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에서 10.1%로 하락했다.
결혼식 비용은 오히려 2000년에 비해 46만원이 준 1,053만 원으로 나타났으며 전체 결혼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3.3%에서 6%로 낮아졌다.
결혼문화연구소 관계자는 "10년간 결혼비용이 늘어난 것은 집값 상승에 따른 것으로 허례허식 풍조의 만연 등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