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손길 늘어도 고통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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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손길 늘어도 고통 계속
  • 최연화 기자
  • 승인 2010.01.1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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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7일(현지 시간) 지진 피해로 고통 받고 있는 아이티를 방문했다.

지진이 일어난 지 만 6일이 지난 18일(현지시각)까지도 시체들이 시내에서 나뒹굴었고, 시체 썩는 냄새가 시내 전역에 진동했다. 현지에 있는 사람들은 코 밑에 치약을 바르면서 냄새를 차단하고 있기에 치약의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또한 물이 부족하고, 시신이 썩어가면서 보건. 위생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또한 이번 지진으로 공항과 항구. 도로가 파괴돼 구조 물자와 인력이 이재민들에게 재빨리 도착하지 못해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물 부족이 심각한 지경이어서 질병이 퍼지지나 않을까 구호단체들은 우려하고 있다.

파괴된 공항이 물류 정체를 더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MSF)가 구조 물자를 아이티 공항에 내려놓지 못하고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발길을 돌렸고, 프랑스는 미군이 공항을 독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군은 이런 비판을 받아들여 하루 비행기 60편만 착륙할 수 있던 공항 규모를 하루 100편으로 확장하는 한편 인도적인 구호물자를 실은 비행기의 이착륙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항구와 도로 보수에도 눈길을 돌리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현재 아이티에 있는 평화유지군 7,000명과 국제 경찰 2,100명에 더해 유엔 경찰 1,500명과 군인 2,000명이 더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아이티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진으로 인한 전체 사망자는 2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금까지 수습된 시신만 7만구에 이른다.

이밖에도 25만 명이 부상했고, 150만 명이 집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집이 무너지지 않은 이들도 언제 지진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공포 때문에 노숙하고 있다.

이들을 위해 세계식량계획(WFP)은 조만간 포르토프랭스 교외에 10만 명이 입주할 수 있는 텐트촌을 지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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