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암사 지증대사 적조탑비’ 국보 승격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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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암사 지증대사 적조탑비’ 국보 승격지정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0.01.0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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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보물 제138호 ‘봉암사 지증대사 적조탑비(鳳巖寺 智證大師 寂照塔碑)’를 국보 제315호로 승격 지정했다.

▲ 국보 제315호 봉암사 지증대사 적조탑비
봉암사 지증대사 적조탑비는 구산선문(九山禪門)의 하나인 희양산문(曦陽山門)의 개창자 도헌국사(道憲國師)인 지증대사(智證大師)의 탑비다.

비석의 크기나 귀부와 이수의 조각수법에서 통일신라 말기를 대표하는 전형적인 양식과 기법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이 비의 비문은 신라의 대학자이며 문장가인 최치원(崔致遠)이 지은 것으로 그가 지은 다른 비문들인 대숭복사비(大崇福寺碑), 성주사 낭혜화상백월보광탑비(聖住寺郎慧和尙白月?光塔碑, 국보 제8호), 쌍계사 진감선사대공탑비(雙磎寺眞鑑禪師大空塔碑, 국보 제47호)와 함께 4산비문의 하나로 일컬어지며, 일찍이 그 학술적 가치가 높이 평가됐다고 문화재청은 밝혔다.

최치원은 여타 전기자료와는 달리 지증대사의 일생을 여섯 가지의 신이(神異)한 사실을 ‘육이(六異)’로, 여섯 가지의 훌륭한 행실을 ‘육시(六是)’로 정리해 놓았다. 또 구체적 예를 들어 기술해 이는 다른 비문에서는 볼 수 없는 전기 서술의 특징으로 인식된다.

또 이 비문에는 신라 하대의 인명, 지명, 관명, 사찰명, 제도, 풍속 등의 정보가 담겨있다. 예컨데 신라의 왕토사상(王土思想) 및 사원에 토지를 기증하는 절차가 드러나며 신라 말 선종 산문의 개창이 지방 유력자의 후원에 힘입어 건립의 후원자가 명확하게 밝혀져 있다. 비문에는 백제의 소도(蘇塗)에 대한 기록이 있는데 이는 백제 소도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국내 유일의 기록이다.

문화재청은 "봉암사 지증대사 적조탑비는 1,085년 전에 세워진 고비(古碑)로, 지증대사의 전기자료적 가치와 함께, 신라선종사, 서예사, 한문학사 등 한국고대문화사 연구에 중요한 가치를 갖는 탑비로 평가돼 국보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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