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경제적 지위 향상, 속박만 당하지 않아
이혼 당하는 남성 증가, “더 이상 하늘이 아니다”
현대사회의 여성들이 달라지고 있다. 경제적 사회 참여도가 증가함에 따라 ‘결혼’이라는 굴레도 옛말이 되어버린 지금, 가족들을 위한 희생보다 자신의 행복을 먼저 찾기 시작했다. 또 최근 장기경기침체로 인해 경제적 요인이 이혼의 주된 요인이 되어가고 있는 요즘 현명한 여성들의 급속한 사회 진출은 가족의 울타리에서 남성의 주된 역할을 서서히 좁혀 나가고 있다. 남성우월주의로 군림하려는 남성들에게는 가차없이 이혼서류를 들이밀 수 있는 ‘힘있는 여성’들이 급증하면서 현대사회의 남성들은 ‘살아가는 방법’을 재정비해야 할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 이제 여성 CEO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고, 이혼녀라는 꼬릿말이 의미를 달리하고 있는 요즘, 동시대를 살아가는 남자와 여자를 살펴보도록 한다.
이혼율이 급증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03년 한 해 이혼한 부부는 16만7,096쌍이다. 그 해에 30만4,932쌍이 결혼했으니까 두 쌍 가운데 한 쌍은 이혼한 셈이다. 주목할 점은 여성이 남성에게 이혼을 요구하는 것은 이제 다반사가 돼버렸다는 것이다. 30대 이혼녀의 경우 절반 이상이 ‘자신이 먼저 이혼을 요구했다’고 답할 정도다. 결혼정보회사 닥스클럽(www.daksclub.com)에 따르면 최근 30대 이혼남녀 703명을 대상으로 ‘결혼과 이혼’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응답 여성의 51.8%가 ‘먼저 이혼을 요구했다’고 답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설문에 응한 남성 47.7%도 ‘상대방’이 먼저 이혼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남성은 ‘본인’(28.6%), ‘쌍방제안’(23.7%) 순으로, 여성은 ‘상대방’(28.5%), ‘쌍방제안’(19.7%) 순으로 이혼을 요구했다고 답변,남녀간 사뭇 다른 양상을 나타냈다. ‘이혼사유’로는 남성의 31.9%,여성의 35.3%가 ‘성격차이’를 꼽았다. 이어 남성은 ‘고부갈등’(25.3%),‘경제 문제’(17.5%),‘배우자 외도’(16.0%),‘가정 폭력’(9.3%)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경제 문제’(22.4%),‘배우자 외도’(18.1%),‘고부 갈등’(14.0%),‘가정 폭력’(10.2%) 순이었다. 또 이혼 필요성의 이유로는 △정서적 안정(43.6%) △생활의 편리(23.9%) △인격적 성숙(13.3%) 등 차례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김정 닥스클럽 팀장은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짐에 따라 최근 들어 여성이 이혼에 대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가부장적 남편, 못참아!
여성문제를 전문으로 다루는 이명숙 변호사는 “이혼이 증가하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20세기적 사고방식을 가진 한국 남자들과 21세기를 달리는 한국 여자들의 시대 인식에 엄청난 격차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내가 행복해야 다른 사람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는 ‘미 퍼스트(Me first)’ 여성들에게, 가부장적인 남편은 엄청난 부담이라는 것. 앞서 언급한 성격차이로 헤어지는 부부가 전체의 45%(통계청)에 달하는 것도 이런 상황을 입증한다는 지적이다.
미국에서도 먼저 이혼하자고 제안하는 쪽은 여성이 남성의 두 배에 달한다. 미국의 작가 달마 헤인은 자신의 책 ‘결혼의 충격’을 통해 “일과 가정을 병행하는 여성들은 결혼이라는 제도 자체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수동적이고 희생적인 삶을 원하지 않는 요즘 여성들은 결혼이라는 제도 자체에 혁신을 바라고 있다는 주장이다.
사회학자들은 여성들이 가부장제 사회의 현모양처로 돌아가기를 꺼린 지 꽤 오래되었다고 진단한다. 그들은 "여성이 사회·경제적으로 변한 가정 생활 안에서 인간적 정체성을 찾아 몸부림치고 있다"라고 말한다. 과거에는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했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자신의 행복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뜻이다.
미국 예일 대학 대니얼 레빈슨 교수(임상심리학)에 따르면, "여성은 가족에 대한 책임감에서 자유로워지는 30대 후반∼40대 초반이 되면, 시야를 넓히고 욕구를 채우기 위해 가정 밖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고 든다"고 했다. 이때 만약 남편이 아내의 그런 욕구를 수용한다면 부부관계는 계속 유지될 수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대부분의 남편을 그 점을 잘 파악하지 못한다. 남성들은 오히려 더 쇠퇴해 간다. 아내나 자식의 변화에 둔감하고,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구태 의연해진다. 따라서 아내의 불만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진정한 위기는 아내를 무능력하다고 보고, 또 실제 아내를 무능력하게 만들어 자신에게 예속시킬 때 찾아온다. 이같은 가부장적 태도는 필연적으로 저항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
이혼남, 몸조심해야 할 시대?
일부 연구자들에 따르면 이혼은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혼하기 전까지는 여자가 더 스트레스에 시달리지만, 이혼한 뒤에는 남성이 스트레스를 더 많이 겪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유는 분명하다. 여성은 이혼을 야기할 만한 문제에 봉착하면 먼저 그 사실을 깨닫고 대처한다. '제1의 성'을 쓴 미국의 헬렌 피셔 박사(인류학)에 따르면 "여성은 부부 사이를 끊을 때, 그 이유에 대해서도 남성보다 더 명료하게 설명한다"고 한다. 그만큼 동기에 대해 훨씬 더 예리하게 통찰하는 것이다. 이혼 남성은 여성과 마찬가지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법적으로 아내에게 재산을 50∼30%정도 떼어주므로 재산이 감소한다. 떠맡은 자녀를 양육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드는데다 우리나라 형편에서 남성 혼자 자녀를 키우기란 쉽지 않다. 몇몇 연구에 따르면 남성은 여성에 비해 이성 상대에게 더 많이 의존하게 되어 있다. 여성에 비해 마음을 털어놓을 동성 상대가 적기 때문이다. 그런 경향은 남편이 되어서도 변하지 않는다. 아내가 자신에게 기대는 것보다 훨씬 많이 아내에게 기댄다. 그래서 결혼은 남성들의 수명을 더 연장하는 길이다. 반대로 사별하거나 이혼을 당하면 빨리 죽을 가능성이 높다. 천성수 교수(삼육대·사회복지)에 따르면, 이혼 남성의 수명은 남성의 평균 수명(74.8세)보다 10.4년이나 짧다. 이혼 여성의 사정도 비슷하다. 여성의 평균 수명은 78.8세인데 이혼 여성의 평균 수명은 71세이다. 최근 영국 BBC방송은 영국 통계청 자료를 인용해 "45세 이상 이혼 남성이 보통 남성보다 사망 위험이 30%나 높다"고 보도했다.
이혼에 적응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남녀 모두 2∼5년으로 결혼기간이 길수록 늘어난다. 그사이 이혼에 쉽게 적응하고 새 생활을 빨리 찾으려면 나를 결혼 생활로 이끈 것이 무엇이고 나를 그토록 오랫동안 거기에 머무르게 한 이유가 무엇인지 따져 보아야 한다.
이혼남의 재혼은 인생 서막 제 2장
지난해 결혼한 8쌍 중 1쌍은 남녀 모두 재혼(再婚)인 것으로 조사됐다. 재혼남녀의 비중은 지난 93년에는 20쌍 중 1쌍에 불과했으나, 10년 만에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또 남녀 모두 결혼연령이 갈수록 높아져, 남자의 평균 초혼(첫 결혼) 연령이 사상 처음으로 30세를 넘었다. 통계청이 최근 발간한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건수 중 재혼남과 재혼녀의 결혼이 12.6%로 10년 전(5.5%)보다 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재혼녀와 초혼남의 결혼은 3.1%에서 5.8%로 늘었고, 재혼남과 초혼녀의 결혼도 3.4%에서 3.9%로 증가했다. 재혼이 늘어난 것은 이혼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는 지난해 3.5건으로 지난 90년 1.1건의 세 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혼남에게 재혼은 또 다른 인생의 서막이다. 하지만 한번 실패를 맛본 이들은 또다시 같은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다. 실제 재혼 부부 10쌍 가운데 7∼8쌍이 다시 이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혼이 초혼보다 몇 배 힘들어 더 쓴맛을 볼 수도 있다. 또 이혼여성의 권익신장을 위한 사회의 노력은 활발한 편이지만, 정작 이혼한 남성이 겪는 ‘이혼 후유증’은 사회적으로 방치되어 있다시피 하다. 조명애 상담위원은 “이혼남성들 중 심각한 좌절감에 빠져 직장이나 사업을 그만두고 알코올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아내에 대한 원망이나 재결합에 대한 강한 욕구로 이어지기 쉽다”고 말했다. 박교수는 이혼남성들이 심리적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헤어진 이유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스스로 생각하기엔 별일 아닌 외도나 폭력, 언어폭력이 아내에겐 큰 고통이었음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이혼은 때로 비극적인 결혼 생활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해결책이 된다. 그러나 불예측성 때문에 경험자는 인생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사건으로 기억한다. 당사자는 물론 자녀의 정서에 미치는 영향도 심각하다. 따라서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상황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 노동 시장에 뛰어드는 여성이 늘어나는 만큼 그곳에서 빠져 나오는 남성도 늘고 있다. 요즘도 남성의 전화에는 하루 20여 통씩 이혼 상담 전화가 걸려온다. 물론 전화를 건 사람은 대부분 위기의식을 느낀 남성이다. 이처럼 난감한 상황에 빠지지 않으려면 남성 스스로 대비를 해야 한다. 어느 날 갑자기 아내로부터 이혼요구를 당하지 않으려면 전문가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우선 자기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가족과 자주 어울릴 필요가 있다. 그리고 여성학 기초 서적을 보고, 때때로 아내에게 문화체험기회를 제공하라. 그래도 아내의 눈치가 이상하면 빨리 전문가와 상담하라. 이때 아내와 동반하면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훨씬 높다."
전문∙창업직종, 마님(?)들이 지킨다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로 전문직에 종사하는 여성이 크게 늘었다. 전문·관리직 종사여성은 154만1,000명으로 10년 전(87만9,000명)보다 75.3% 증가했다. 주요 직종별로는 초등학교 평교사가 93년 67.5%에서 지난해 79.1%로 늘었고, 대학교수(10.4%→13.0%), 대학총장(14.0%→16.7%), 의사(16.8%→18.4%), 치과의사(18.1%→21.6%), 한의사(6.8%→11.9%) 등도 여성비율이 높아졌다. 또 사법시험 합격자 중 여성비율은 지난 90년 4.0%에서 23.9%로 늘었고, 행정고시 여성합격자 비율도 같은 기간 1.7%에서 28.4%로 높아졌다.
여기에 여성 창업 시대 또한 막을 열렸다. 창업컨설팅 업체 '창업e닷컴'의 조사에 따르면 최근 상담한 고객 8명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무려 65%, 1997년 외환 위기 이후 실직한 남편 대신 아내가 장사를 해 생계를 꾸려 가는 가정이 생겨나면서 '남자는 돈을 벌고 여자는 살림을 한다'는 고정 관념은 깨진 지 오래다. 실질금리가 0% 밑으로 추락한 초저금리 시대인 요즘, 여성 창업은 새로운 재테크 방법으로 각광 받고 있기도 하다.
20대 후반∼30대 초반 직장 여성 중에서 사업을 시작하려는 이가 늘어나면서 여성 창업자들의 평균 연령은 점차 낮아지는 추세이다. 창업비용은 평균 2,000만∼3,000만원 늘어나 사업 규모가 남성과 어깨를 견주는 수준으로 올라왔다. 그러나 이러한 여성 창업 분위기가 활기를 띄는 만큼 여성이 창업하기 좋은 유망업종과 창업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을 세심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처음부터 일을 작게 시작하는 소규모 창업은 유행을 타기 쉽다. 2천만∼1억원 안팎을 가지고 전문 기술 없이 시작할 수 있는 틈새 업종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애완 동물 전문점은 집에서 애완 종물을 기르는 이들이 늘어나자 수요가 급증한 업종이다. 건강에 대한 현대인들의 높은 관심에 부응하는 업종은 스포츠마사지, 발마사지 전문점, 녹즙·생식 전문점, 장어구이점, 매장에서 과일을 직접 갈아서 만든 저지방 아이스크림을 파는 생과일 아이스크림점 역시 같은 부류이다.
여성이 창업하기에 가장 유리한 종목으로 꼽히는 요식업은 예전보다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다. 장어요리 전문점, 생과일 아이스크림점을 비롯해 테이크아웃 커피점, 야채면 전문점, 오리고기 요리점 등 최근 등장하는 업체들의 공통점은 가게 주인의 '손맛' 에 의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들 업체는 조리 방법과 재료의 양을 철저하게 매뉴얼로 만들어 누가 요리하더라도 고객에게 언제나 같은 맛의 음식을 내놓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창업 전선에 뛰어드는 여성의 숫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까지 여성 창업자는 남성에 비해 지나치게 '위험 회피형' 이라는 지적도 있다. 여성 창업·취업 컨설팅 업체 '사비즈'의 김희정 대표는 "2년 전에는 여성들이 말 그대로 어떤 아이템을 해야 할까 질문을 했지만 지금은 사업성과 리스크에 대해 주로 묻는다. 그런데 남자들과 달리 여자는 위험 요인이 있으면 사업을 접는 경우가 많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여성 창업자가 남성보다 2배 빨리 증가하는 미국과 비교하면 한국의 여성창업은 이제 막 걸음마를 걷는 단계다. 미국의 통계 조사에 따르면 여성들의 창업 성공률은 75%로서 남성의 20%보다 훨씬 높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남성들이 사업을 주도하는 동안 간과해 왔던 '여성용' 틈새 시장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여성이 창업해 성공할 확률이 남성보다 훨씬 높다지만 사회·경제 활동이 적은 여성의 특성 때문에 빠지기 쉬운 함정도 있다. 창업이전에 충분히 고려해야 할 사항을 살펴보자. 우선 업종과 입지를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사양 업종인데 프랜차이즈 본사의 말만 듣고 창업하는 경우가 있다. 본사가 말하는 마진율을 액면 그대로 믿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선배 창업자들의 충고다. 또한 아무리 유망 업종이라고 해도 입지 환경을 고려하지 않으면 패가망신'하기 쉽다.
현대 여성들은 이제 사회·경제적으로 변한 가정 생활 안에서 인간적인 자아 정체성을 찾고자 한다. 시야를 넓히고 욕구를 채우기 위해 가정 밖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길 원하며 한 남편의 아내와 아이의 엄마가 아닌 당당한 한 주체로 사회의 한 분야에 자리 매김 하고자 한다. 남편을 비롯한 가족들의 이해와 지지 기반 위에 깨지지 않는 행복한 가정이 유지될 수 있도록 서로 노력을 아끼지 않기를 바란다.
박스기사
제목 : 합리적 판단 능력∙설득력은 최고의 무기
표제 : 소자본 창업시장에서 떠오르는 여성CEO
여성이 벤처를 창업하는 사례가 늘어가고 있다. 여성이 벤처에 뛰어드는 이유는 자아 실현 욕구가 커지고 구조 조정 등으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는 이가 늘어났기 때문이지만 벤처 특성상 합리적 판단 능력과 설득력을 무기로 하는 여성이 최고경영자(CEO)가 되기에 유리한 면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접대문화다. 음주와 향응으로 이어지는 한국 기업 문화는 여자에게는 고역이다. 하지만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벤처기업은 상대적으로 접대를 덜 의식해도 된다. 팀인터페이스 대표 이성혜씨(36)는 술을 한 모금도 마시지 않는다. 식사 모임에서 반주를 권하던 상대가 의아해 하지만 본인은 개의치 않는다. "술을 안 마신다는 이유로 사업에서 손해 본 적은 없다." 이헬스컨설팅 대표 서현정씨(38)는 "여자이다 보니 오히려 술을 강권하는 사람이 없어 좋다. 남자 경영자보다 판공비를 적게 쓰는 점이 유리하다"라고 말한다. 물론 여성에게 불리한 점도 있다. 퇴근 시간이 따로 없는 벤처기업은 다른 어떤 기업보다 경영자가 기업 경영에 시간을 많이 쏟아야 한다. 당연히 육아·교육 문제가 부담으로 떠오른다.
남자 사업가에 비해 인맥이 별로 없다는 점도 힘든 요소다. '벤처는 네트워크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IT업계는 거미줄 같은 인적 교류를 중요하게 여긴다. 그러나 이런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 모임도 생겨나고 있다. 여성벤처협회를 비롯 '위윈' '일하는e-여성의 모임', 이화여대 벤처 동문인 '이화IT' 등은 최근 생긴 여성 벤처 모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