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17일 오후 2시 국립고궁박물관 회의실에서 영친왕(英親王) 일가(一家)의 복식류(服飾類) 등 유물을 공개했다.
이 유물들은 영친왕비가 일본거주 당시 소장하다가 1957년부터 동경국립박물관에 보관됐다. 1991년 한-일정상회담 합의로 환수돼 궁중유물전시관(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관리되던 중 유물 333점이 국가지정문화재인 중요민속자료 제265호로 지정됐다.
이 유물은 조선왕실 복식사와 의장의례 등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들로서 그 역사성과 가치가 매우 크다고 문화재청은 평가했다.

공개되는 중요 유물로는 영친왕 일가가 1922년 순종황제를 알현할 때 의례에 착용했던 복식류와 대례복(大禮服)등을 착용 시 부수되는 의장품(衣裝品) 및 장신구들이다.
복식유물은 곤룡포(袞龍袍), 익선관(翼善冠), 옥대(玉帶),옥규(玉圭) 등과 평상복인 저고리, 바지, 두루마기, 마고자 등이 있으며, 왕비의 대례복인 적의(翟衣), 중단(中單), 금직 당의(錦職 唐衣), 그리고 왕자의 자룡포(紫龍袍), 창의(?衣), 까치두루마기, 전복(戰服), 풍차바지 등이 포함됐다.
의장품은 왕의 익선관과 탕건(宕巾), 망건(網巾), 옥대와 옥규, 행전(行纏), 목화(木靴)등과 왕비의 가체, 족두리, 옥대, 옥규, 하피와 폐슬(蔽膝), 후수(後綬), 청석과 청말(靑襪), 당혜(唐鞋) 등이 있다. 왕자의 것으로는 복건과 전복, 옥대, 타래버선과 당혜와 향낭(香囊) 등이 있다.
장신구류는 왕비의 것이 대부분으로 용잠(龍簪)과 봉잠(鳳簪), 각종 비취잠, 장식이 가미된 매조잠, 매화잠, 떨잠 등의 비녀류, 마노 등으로 만들어진 가락지 그리고 이들을 싸서 넣었던 패물보자기와 패물상자 등이 있다.
곤룡포와 적의, 자룡포는 왕과 왕비, 왕자의 것으로는 유일하며 한 가족의 유물이어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이들 유물의 국가문화재 지정을 기념해 내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특별전을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