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이어지면서 배우 이준기는 ‘난 2cm 부족한 루저’, ‘부족한 키 대신 다른 것으로 채우면 된다’ 라며 일침을 가하는 의견을 밝혔고 뿐만 아니라 각계각층에서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는 의견들이 쏟아졌다. 또 가슴 사이즈가 C컵 이하면 루저 라는 ‘여자 루저’ 발언이 등장하는가 하면 키가 153cm 밖에 안됐다는 예수는 ‘할렐루저’, 할리우드 톱스타 톰 크루즈는 ‘톰 크루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웨인 루니는 ‘웨인 루저’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재치 있는 패러디까지 등장했을 정도.
이러한 가운데 최근 ‘루저’가 방송에서는 역으로 인기의 요소가 되는 경우를 찾아볼 수 있다. 애니메이션 채널 애니맥스는 키 156cm의 남학생과 170cm여학생이 서로의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가는 내용을 담은 ‘러브 콤플렉스’를 방영한다. 또 KBS의 대표 인기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한 ‘천하무적 야구단’이 방송의 재미 요소로 이하늘, 김창렬, 임창정 등 왕년의 스타들을 ‘루저 라인’으로 설정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 애니맥스, 2009년 ‘루저의 난’에 점을 찍는 ‘러브 콤플렉스’ 방영

애니맥스는 ‘루저’ 논란 이후 팬들의 방영 문의가 쇄도하자 이를 반영하여 12월 편성에 ‘러브 콤플렉스’ 추가를 결정했다. 애니맥스 마케팅팀 신경모 차장은 ‘현실 속 논란과 대비되는 풋풋한 감성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은 것 같다’며 ‘2009년을 마무리하며 루저 논란의 점을 찍는 의미로 12월 방영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 루저 캐릭터를 적극 활용한 KBS ‘천하무적 야구단’, 호감도 급 상승

◆ 루저 발언을 누르는 당당한 위너의 활약 MBC ‘무한도전’

‘루저’라는 발언이 방송을 통해 큰 구설수에 올랐지만 이를 긍정적으로 풀어내는 것도 방송이 그 몫을 다하고 있다. 다시 없어야 할 논란이지만 그 논란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방송계의 노력이 돋보인다.
그 밖에 MBC ‘무한도전’ 또한 루저 발언의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 친근하고 정감있는 캐릭터로 장수를 누리고 있는 MBC 간판 프로그램 무한도전은 ‘루저들의 도전기’라는 새로운 애칭을 얻으며 멤버들의 독특한 캐릭터들이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은 키가 작은 루저는 아니지만 많은 시청자들을 대변해 ‘루저’라는 소재를 활용하여 논란을 비웃어주고 있는 셈인 것이다.
‘루저’라는 발언이 방송을 통해 큰 구설수에 올랐지만 이를 긍정적으로 풀어내는 것도 방송이 그 몫을 다하고 있다. 다시 없어야 할 논란이지만 그 논란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방송계의 노력이 돋보인다.